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성문기본 세대, '이것'만 알면 해외에서 굶을 일 없다

# 50년대 생 A씨는 학창시절 공부를 잘하던 모범생이었다. 당시 영어교육서로 이름 높았던 성문기본를 달달 외웠고 영어시험은 매번 만점을 받았다. 명문대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했고, 결혼과 육아로 쉴새없이 달려왔다. 그러던 그가 얼마 전 일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동안 미뤄놨던 해외여행을 가려고 생각했다. 이왕이면 청춘시절 갔다오지 못한 배낭여행을 계획했다. 그러나 떠나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돈 문제도 시간 문제도 아니었다. 늘 만점을 받았다는 영어가 문제였다. 시험은 만점이지만 회화는 젬병이었기 때문이다.

5060세대의 필수 자습서 '성문기본영어'
문법위주 교육으로 영어회화는 젬병
마법의 4단어 '이것'만 알면 영어회화 쉽게 할 수 있다

 
성문종합영어(좌)와 성문기본영어(우)

성문종합영어(좌)와 성문기본영어(우)

 
5060세대에게 성문기본영어는 수학으로 치면 '수학의 정석'이었다. 이런 영어는 철저히 문법 위주다. 회화를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아도 대학에 들어가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이에 더해 출국마저 자유롭지 않은 시절이니 쓸 일도 없었다. 회화에 신경도 쓰지 않았고 직장을 다니면서도 외국인과 말 한번 해볼 기회조차 없었다. 외국인이 회사를 찾아오면 부하직원이 유창하게 통역을 해줬으니 영어배울 시간에 부하직원에게 술 한 잔 사주면 됐다. 해외 여행이 자유화된 뒤 외국으로 여행을 가도 패키지 여행상품을 구매하면 문제가 없었다. 그렇게 그렇게 결혼해서 살다 보니 영어회화에 관한 생각은 뒷전으로 밀렸다.
 

그러다 찾아온 은퇴. '꽃보다 할배'라는 TV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시니어 배낭여행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때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으니 나도 배낭여행이나 한번 가볼까"하고 생각해보지만 선뜻 떠나기에는 무섭다. 여행 가서는 모든 걸 영어로 소통해야 한다. 영어 울렁증에 걸린 이들은 "왜 돈 들여 해외여행 가느냐", "나이가 들면 모든 여행과정에서 안내를 받아야지"라며 배낭여행을 짐짓 회피하기도 한다.
 
'꽃보다 할배'는 황혼 배낭여행 신드롬을 일으켰다. [사진 중앙포토]

'꽃보다 할배'는 황혼 배낭여행 신드롬을 일으켰다. [사진 중앙포토]

 
국내 한 여행사에 따르면 자유여행을 다녀온 60대 이상 여행객은 지난 2012년 4500명에서 지난해 1만8000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시니어 배낭족이 정보를 교환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5060 해외 배낭여행’의 회원 수도 3000명이 넘는다. 모두 배낭여행을 꿈꾸며 가입한 사람들이지만 영어회화로 인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다.
 
“우리 5060세대 배낭여행의 취약점은 경험도 중요하지만 영어가 관문이라 사료됩니다. 요즈음 젊은 세대는 어릴 때부터 영어의 중요성을 알고 대비해 왔지만 우리들 세대는 해외여행 규제에 묶여 학창시절을 보냈고, 그 동안 한국서 사업하느라 영어를 접하지 못한 채 세월이 흘렀죠. 그동안 패키지 여행을 많이 다녀왔는데, 막상 배낭여행을 접하니 영어의 중요성을 가슴 깊이 느꼈습니다.…”
 
“내가 해외여행을 하면서 가장 절실히 부딪쳐야 하는 애로사항이 바로 언어문제였다.… 난 영문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영어회화도 겨우 걸음마 수준이다. 그럴싸하게 대학원까지 졸업했지만 말짱도로묵이다. 쓰여진 영어는 겨우 사전 찾아가며 해석을 해보지만, 막상 외국인과 부딪쳐보니 도대체 speaking과 hearing은 엄두가 나질 않았다. 내 자신이 무식한 벙어리요, 장님 같았다.…”


머리 속은 영어 단어와 문법으로 가득하지만 입 밖으로 내뱉기는 힘들다. [사진 pixabay]

머리 속은 영어 단어와 문법으로 가득하지만 입 밖으로 내뱉기는 힘들다. [사진 pixabay]

 
이처럼 성문기본 세대는 영어회화 문제로 배낭여행을 엄두도 내지 못하거나 가서도 곤혹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위해 빠르고 쉽게 여행용 영어회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성문기본세대를 위한 영어회화 응급처방;
'이것만 알아둬도 굶지는 않는다'
▶ 간단하게 생각하자!
‘횡단보도 건너서 가자!’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아마 바로 떠오르지 않을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Let’s walk through crosswalk.’인데요.
하지만 꼭 그렇게 복잡하게 말해야만 의사소통이 가능할까요?
횡단보도 가리키면서 ‘Go!’ 라고만 표현해도 외국인은 알아듣습니다.
우리는 틀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큽니다. 
문법에 대한 복잡한 생각을 버리고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하세요. 
외국인과 더 많은 교감을 할 수 있을 겁니다.
 
▶ 마법의 4 단어(Have / Get / Can / Take)를 기억하자!
1) 호텔에서
- 예약했습니다. 
   I have a reservation. -> I have room
- 조식은 몇 시에 먹을 수 있나요? 
   When can I have breakfast? -> Can have breakfast?
- 방에 어떻게 가나요? 
   How can I get to the room? -> Can get room?
 
2) 길에서
- 여기 어떻게 가요? 
   How can I get here? -> Can get here?
- 택시 잡아주세요. 
   Please take a taxi. -> I’ll Take taxi
 
3) 음식점에서
- 이거 주세요. 
   I’ll have this. / Can I get this? -> I’ll have … (메뉴판 가리키며)
 
4) 쇼핑할 때
- 깎아 주세요. 
   Can you give me this price? -> Can give this price? (계산기 보여주며)
 
이 4 단어만 제대로 활용하면 해외여행에서 아무 문제 없이 의사소통 가능합니다.
 
[자료제공=야나두]
 

먼저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게 먼저다. 영어회화는 그렇게 무서운 존재가 아니다. 우리가 읽고 쓰는대로 말하려니 어려운 것일 뿐이다. 더욱이 대면 대화에서는 Body Language (몸짓 언어)라는 좋은 대체제가 있다. 요즘에는 여러가지 통역 어플리케이션도 많으니,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다가올 연휴, 영어회화에 대한 고민은 던져버리고 배낭여행에 도전해보자.
 
중년 배낭여행.[사진제공=웹투어(고영웅)·내일투어·레일유럽]

중년 배낭여행.[사진제공=웹투어(고영웅)·내일투어·레일유럽]

 
장하니 인턴기자 = chang.hany@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