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포장김치의 진화 … 나만의 맛, 팔도의 맛까지 담는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사는 주부 박진선(51)씨는 지난주 난생처음 포기김치 10㎏을 주문했다. 그간 여행지에서 200~500g 단위로 소량 포장된 김치는 가끔 사 먹었지만 집에서 먹기 위해서 포장 김치를 산 것은 처음이다. 평소 저염식을 즐기는 박 씨는 젓갈 양, 종류와 고춧가루양을 조절할 수 있는 ‘나만의 김치’를 주문했다. 박 씨는 “지난겨울에 한 김장 김치가 동났는데 새로 담기가 번거로워서 주문했다”며 “그동안 나왔던 포장 김치는 짰는데 염도를 조절하니 입맛에 잘 맞아 자주 시켜먹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추김치는 기본, 재료의 폭 확대
전라도·중부 … 지역의 맛도 상품화
맵고 짠맛도 취향대로 맞춤형 가능
간편하고 가격 안정돼 인기 급상승

#이달 6일 기자가 방문한 강원도 횡성군 종가집 횡성공장에선 270명의 직원이 김치를 담그느라 분주했다. 가장 생산량이 많은 제품은 포기김치. 직원 100명이 하루 10시간씩 절인 배추에 속(양념)만 넣고 있지만 7월부터 늘어난 주문량을 맞추기 빠듯하다.
 
이 공장에서만 하루 평균 100t의 포기김치가 생산된다. 배추 3만3000여 포기다. 이은희 대상 식품BU연구기술본부 횡성 공장 QA팀장은 “이곳에서 10년째 일하고 있는데 요즘처럼 바쁜 때도 없었다”고 말했다.
 
포장 김치 시장이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겨울 담근 김치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김치를 사 먹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문성준 대상 종가집 김치팀장은 “2~3달 후면 김장철이 시작되니 그전까지 굳이 새 김치를 담그지 않고 포장 김치를 사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 들어 김치 수요는 꾸준히 줄었다. 식생활이 서구화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2~3년 새 ‘집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김치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 캠핑족이나 김치를 만들기 어려운 1인 가구가 늘어난 것도 이유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포장김치 시장 규모는 1700억원(2016년 기준)이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한동안 주춤했던 시장은 지난해 들어 전년보다 17%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하선정 김치에 이어 지난해 ‘비비고 김치’를 출시하며 김치시장 공략에 나섰다. 2015년 189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363억원으로 뛰었다. 올 들어서는 7월까지 300억원이 팔렸다. 지역 특산물을 파는 쇼핑몰인 ‘농마드’도 올들어 김치 매출이 260% 늘었다.
 
다락 같이 오른 배추값도 포장 김치 수요가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현재 배추값(이달 18일 기준)은 포기당 평균 6756원이다. 지역에 따라 한 포기에 9000원이 넘기도 한다. 이는 두달새 두 배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여기에 무·고춧가루·젓갈·파 등 부가재료를 더하면 김치 한 포기를 담그는데 드는 비용은 1만~1만5000원 정도 필요하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하는 포기김치 가격은 1만~1만8000원(3㎏) 정도다.
 
포장김치 제조업체는 대개 연간 단위로 배추밭 단위로 매입하기 때문에 배추값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예컨대 지난해 12월 해당 배추밭에서 생산되는 배추를 모두 매입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는다. 신유진 CJ제일제당 신선마케팅담당은 “김치를 직접 담그려면 힘도 들고, 사 먹는 것과 비용 차이가 없으니 포장김치를 찾는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포장김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포기김치는 물론 백김치, 갓김치, 총각김치, 파김치, 보쌈김치 등 종류가 다양하다. 포기김치만 해도 전라도식, 중부식, 서울식 등 지역적인 특색을 담아 세분화됐다. 대상이 만드는 종가집은 50가지 김치를 생산한다. 저염김치부터 볶음김치, 어린이김치까지 있다. 같은 포기김치도 고추가루 종류에 따라 태양초 포기김치, 건강한 포기 맛김치 등으로 나뉜다. 농마드는 홍시를 넣어 단맛을 살린 홍시배추김치, 깻잎김치 등도 판매한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