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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대책 한 달, 매매 줄고 전월세 거래는 15% 늘었다

17일 서울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 견본주택을 찾은 시민들. [연합뉴스]

17일 서울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 견본주택을 찾은 시민들. [연합뉴스]

8·2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8월 주택매매 거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주택매매 거래량(신고 기준)은 9만6578건으로 7월(9만8414건) 대비 1.9% 줄었다. 지난해 8월(9만8130건)과 비교해도 1.6% 감소했다. 매년 8월 기준으론 2013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거래량이 줄었다.
 

주택 거래량 한 달 만에 1.9% 감소
반포자이 8000만원 내려도 안 팔려
“집값 박스권 갇혀 관망세 이어질듯”
입주 물량 늘어 전월세 거래는 증가

김영국 국토부 주택정책과장은 “계약일로부터 60일 안에 거래를 신고하도록 한 점을 고려하면 8월 통계엔 7월 거래량이 일부 포함됐다”며 “이를 감안하면 지난달 실제 거래는 더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단지에 따라선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거래절벽’ 현상도 보인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아파트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8·2 대책 발표 직전 13억8000만원에 거래된 전용면적 59㎡ 물건이 최근 8000만원 내린 13억원에 나왔다. 하지만 문의만 많고 도통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거래량과 집값은 뗄 수 없는 관계다. 일단 거래가 활발해야 집값이 오른다. 거래가 줄면 집값은 하락세를 보인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2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5주 연속 매주 0.03~0.04%씩 하락했다. 다만 지난 11일 기준 전주 대비 0.01% 오르며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강남 4구’ 중에선 강남구·강동구(-0.03%), 서초구(-0.01%)가 약세를 이어갔다. 다만 최고 50층 재건축을 확정한 잠실주공5단지가 있는 송파구(0.09%)가 상승세로 반전했다. 주공5단지 전용면적 76㎡는 대책 이후 고점(15억7000만원) 대비 1억6000만원 낮은 14억1000만원에 거래된 뒤 최근 호가(부르는 값)가 15억5000만~16억원으로 올랐다. 구로구(0.1%)·광진구(0.08%)·금천구(0.07%)·서대문(0.06%)·종로구(0.05%) 등도 올랐다. 최근 실시된 서울 강남권 아파트 청약엔 여전히 많은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그러나 본격 상승 전환 국면과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8·2 대책의 충격을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이 어느 정도 흡수했다고 봐야 한다. 주택 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며 거래량이 줄었기 때문에 가격 폭등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이런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내년 4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라 그 전까지 매물이 꾸준히 나올 것이다. 매물이 늘면 당분간 집값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추가 대책을 예고한 만큼 거래가 줄고 집값은 박스권에서 맴도는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스스로도 이달 초 발간한 ‘2017년도 부동산 가격 공시에 관한 연차보고서’에서 “7월부터 강화된 대출 규제와 8·2 대책, 내년부터 시행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영향으로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지속할 것이다. 향후 시행할 정부의 추가 규제 강도에 따라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전월세 거래는 늘었다. 8월 거래량이 14만3841건으로 전달(13만1786건) 대비 9.1% 증가했다. 특히 서울이 4만6688건 거래돼 전달(4만609건) 대비 15%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김영국 과장은 “입주 물량 증가로 전월세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셋값은 대책 발표 이전과 비교해 상승세는 둔화했지만 여전히 오름세다. 실수요자는 아파트값이 떨어질수록 매매보다 전세로 돌아서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부터 연말까지 수도권에서 10만6200여가구가 입주를 한다. 서울(9300가구)·경기도 (8만 가구)·인천(1만2000가구) 등이다. 2010년 이후 역대 최대 입주 물량이다. 함영진 센터장은 “전셋값 상승 우려가 있지만 하반기부터 쏟아질 수도권 입주 물량이 많다”며 “신규 공급 물량이 전셋값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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