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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직업 리포트] 2년제 대학 나온 괴짜 디자이너 배달 앱 사업 1위 성공신화

하고 싶은 일에 미쳐라, 우리의 미래가 바뀐다 
이색 경력 스타트업 CEO 2인
김봉진 대표

김봉진 대표

디지털 기술 혁명의 시대. 기술과 산업의 변화를 이끄는 건 세계의 스타트업들이다. 기존 산업의 틈새를 파고 들어 사업 모델을 바꾸고 혁신을 이끌어 낸다. 국내 대표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미래와 일자리 시장을 어떻게 내다보고 있을까.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 민족’을 키운 김봉진(41) 우아한형제들 대표와 국내 대표 송금앱 ‘토스’를 내놓은 이승건(35)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에게 물었다. 각각 디자이너, 치과의사 출신의 이색 경력을 지닌 이들은 “미래가 불투명할수록 하고 싶은 일에 매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매달 1300만 주문 ‘배달의 민족’
누적 다운로드 3000만 건 돌파
“행복·성공 자신만의 기준 가져야
인재 기준은 개성·협동심·배려심”

 
지난 7월 열린 ‘제1회 배민 치믈리에(치킨감별사) 자격시험’은 우아한형제들이 어떤 회사인지를 보여주는 행사였다. 500여명이 응시한 이 시험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뜨거운 화제를 불러왔다.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치킨은 살 안 쪄요. 살은 내가 쪄요” 등의 광고는 이 회사의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키우는 데 기여했다. 디자이너 출신의 김봉진(41)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행복과 성공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를 불안해하는 이들이 많다. 늘 미래를 내다보며 경영할 텐데 조언을 해주자면.
“나는 미래를 그릴 때 아예 먼 미래를 상상한다. 100년 뒤의 미래 같은. 그러면 불안한 마음이 덜 하고 객관적으로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 그 시대엔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을 상당 부분 대체했을 거란 전망에 다들 이견이 없을 거다. 사람은 지금보다 훨씬 더 적게 일할 테고, 더 본질적으로는 일의 개념이 많이 바뀌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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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식으로 말인가.
“지금의 사람들은 마치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군다. 사실 일보다 더 중요한 건 각자가 행복하고 훌륭한 삶을 사는 거다. 이렇게 일에 매달리게 된 건 산업화 시대 이후의 일이다. 그 전엔 시인이나 철학자 같이 돈을 벌지 않는 다양한 활동이 가치있게 여겨졌다. 먼 미래에 인간이 일자리를 뺏기는 게 아니라 노동에서 해방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일이란 게 없어질 거란 얘긴가.
“먹고 사는 데 큰 문제 없는 시대가 온다면 사람들이 성공과 행복을 다르게 정의하게 될 거라 생각한다.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지혜를 오로지 돈을 버는 데 집중해 쓰고 있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성공의 기회가 없다’고 얘기하지만, 그 성공의 기준이 아버지 세대와 같다는 게 문제다. 평생 월급을 모아 아파트를 사는 게 성공이고 행복인지, 지금부터 질문해야 한다.”
 
당장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데 그런 질문을 던질 수 있을까.
“젊은이들이 그런 꿈을 꿀 수 있도록 나라를 바꿔야 한다. 누군가는 사회 봉사를 하고, 누군가는 시를 쓰면서도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말이다. 사회 안전망을 확충하고 자동화로 인한 부가 골고루 나뉘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젊은이들이 투표를 통해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할 거다.”
 
배달의 민족은 창의적인 마케팅으로 유명하다. 어떤 인재를 선호하나.
“개성있는 사람이다. 우리는 학벌이나 학점·토익을 전혀 보지 않는다. 대신 ‘문학 작품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라’는 질문을 던진다. 다음으로 중시하는 건 협동심·배려심이다. 우리 회사는 협력을 중시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려면 누군가 좋은 아이디어를 냈을 때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 회사가 개인의 성과에 대해 보상하지 않고, 팀의 성과에 대해서만 보상하는 것도 그래서다.”
 
서울예술대학을 나왔다. 어려선 어떤 학생이었나.
“문제아였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예중·예고를 갈 수 없었다. 반항심에 학교를 열심히 다니지 않았다. 42명 중 40등을 한 적도 있다. ‘남들 대학 다닐 때 취직해서 실무를 배우겠다’는 생각에 디자인 학원을 갔고, 선생님 조언으로 서울예대 시험을 봤다. 실기를 많이 보는 학교라 붙을 수 있었다.”
 
미래엔 어떤 인재가 필요할까
“개인적으로는 비주류로 살았던 게 도움이 됐다. 좋은 대학을 나온 이들과는 차별화돼야 했고, 그래서 남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걸 비슷하게 흉내내지 않았다. 독특함을 가지면서도 남과 협업할 줄 아는 인재가 아닐까”
 
우리 교육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어떻게 하면 훌륭한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본질적 질문을 다뤘으면 좋겠다. 가장 좋은 교육은 체육이라고 생각한다. 스포츠는 늘 승패가 있다. 늘 이길 수 없다는 것, 이기기 위해선 친구들과 힘을 합쳐야 한다는 걸 배우게 된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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