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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뇌경색·심부전 원인 심방세동, '콕스-메이즈' 수술로 치료"

차병원·차움과 함께하는 건강관리
이달 1일 우리나라 흉부외과계에선 큰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에서 우리나라 심장 수술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흉부외과 장병철(사진) 교수를 영입한 것이다. 장 교수는 1985년부터 현재까지 6000례가 넘는 심장 수술에 성공한 흉부외과 전문의다. 특히 심장판막 질환에 동반되기 쉬운 심방세동을 치료하는 ‘콕스-메이즈(Cox-Maze)’ 치료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공을 세웠다. 장 교수에게서 심장 건강을 지키는 법과 그만의 건강 비법을 들어봤다.

계단 빨리 오르기, 복식호흡
노인 심폐 기능 강화에 도움
심장 수술 성공률 99% 이상

 
분당차병원 흉부외과 장병철 교수가 심장 구조 조형물로 심장세동의 발병 기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프리랜서 김정한]

분당차병원 흉부외과 장병철 교수가 심장 구조 조형물로 심장세동의 발병 기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프리랜서 김정한]

‘콕스-메이즈’ 치료법은 뭔가.
 “정상 심장은 규칙적으로 뛴다. 심장이 뛰는 것은 우리 몸에 전기가 흐르기 때문이다. 전기를 만드는 ‘동방결절’이 심방에 있다. 일종의 발전소다. 여기서 만들어진 전기는 심실로 간다. 즉 전기가 흐르면서 심방이 뛰고 피가 심실로 이동하는 것이다. 그런데 심장이 노화돼 심장근육의 힘이 약해지거나 심장판막에 문제가 생기면 피가 많이 새고 심방이 늘어난다. 특히 좌심방이 늘어나면 전기가 고르게 흐르지 못하고 소용돌이치게 된다. 마치 자갈이 가득한 계곡을 지나갈 때 물이 매끄럽게 쭉 흐르지 못하고 빙그르르 소용돌이치는 것을 연상하면 된다. 이것이 심방세동이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의 5%에서 심방세동이 생긴다. 또 심장판막증 환자 가운데 심장세동이 많이 발생한다. 심방이 미세하게 떨리는 심방세동은 부정맥의 일종이다. 1980년대 초 미국에 있을 때 스승인 콕스(James L. Cox) 교수의 지도하에 동물실험을 주도했다. 콕스 교수는 이 실험을 바탕으로 전기가 한쪽으로만 흐르도록 수술하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수술법이 바로 ‘콕스-메이즈’다. 메이즈는 미로를 뜻하는데, 전기가 소용돌이치지 않고 한쪽으로 흐르게끔 미로를 만들어주는 치료법이다. 90년 한국에 온 뒤 이 수술법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심방세동을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
 “심방세동이 생겨 심장 내에 피가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면 심장이 미세하게 부르르 떨리는데 이 과정이 지속되면 크게 두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첫째, 피떡이 생긴다. 특히 귀 모양의 심방이(耳)에 피떡이 많이 고인다. 하수구에 물이 흐르지 않으면 찌꺼기가 고이는 원리다. 이렇게 생긴 피떡이 떨어져 나오면 4분의 3은 뇌동맥으로 흘러들어 뇌경색(중풍)을 일으킨다. 실제로 뇌경색 환자의 15~20%는 심방세동이 원인이다. 둘째, 심방에 전기가 왔다 갔다 하면서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뛴다. 빠르게 뛰다 느리게 뛰다를 반복할 수 있다. 이를 방치하면 심장이 약해져 심부전증으로 진행된다. 과거엔 심방세동을 근본적으로 치료하지 못했다. 콕스-메이즈 수술은 심방세동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 수술의 성공률은 90% 이상으로 연간 수십만 명을 치료하는 데 활용된다.”
 
판막 수술법 중 미니수술이 인기라는데.
 “심장판막을 수술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미니수술과 다빈치 로봇수술이 있다. 미니수술이 국내에 처음 도입된 건 96년이다. 이때부터 미니수술을 했다. 2006년엔 국내 최초 심장판막 질환 수술에서 다빈치(로봇 브랜드) 로봇수술을 이용해 성공했다. 쉽게 말해 미니수술은 의사의 팔로, 로봇수술은 로봇 팔로 수술한다. 이들 모두 수술 후 4~5일 만에 퇴원할 수 있다. 단 미니수술은 로봇수술보다 2㎝가량 더 절개한다. 사실 의사 입장에선 로봇수술이 시야가 더 좋아 수술하기 편하다. 수술 정확도도 로봇이 미니수술보다 약간 앞설 수 있다. 다만 수술비 차이가 크다. 미니수술이 200만~300만원 선인 데 비해 로봇수술은 1500만원가량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환자에게 수술의 차이점을 충분히 설명한 뒤 환자가 선택하도록 기다리는데, 대부분 미니수술을 택한다. 이 때문에 로봇수술이 최신 수술인데도 미니수술 건수가 많이 늘었다.”
 
심장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
 “개인적으로는 2000년부터 매일 60층 높이의 계단을 빠른 걸음으로 오르고 있다. 가령 15층 건물이면 하루 네 번을 계단으로 오른다. 출퇴근 때나 회진할 때 엘리베이터를 가급적 타지 않는다. 또 하루 60회씩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다. 심장 건강을 지키는 기초적인 예방법이 심폐 기능 강화이기 때문이다. 숨이 찰 정도로 걷거나 움직여야 심장·폐 기능을 모두 강화할 수 있다. 보통 앉아서 숨쉴 때 갈비뼈 사이의 늑간 근육은 움직이지만 횡경막까지는 충분히 움직이지 않는다. 횡경막까지 움직이려면 복식호흡 같은 심호흡을 해야 한다. 이 같은 ‘숨쉬기 운동’은 노인의 심폐 기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 노인의 심폐 기능이 약화되면 폐렴에 걸렸을 때 가래를 못 뱉어 병 진행 속도가 빨라진다. 잇몸 건강에도 신경 쓴다. 풍치 같은 잇몸 질환이 심장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식사 후 이쑤시개 사용은 피한다. 잇몸에 자칫 고름이 고이면 고름이 피 속으로 들어가 무서운 심내막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 세균성 감염을 막기 위해 외출 후 손씻기를 생활수칙으로 삼고 있다. 이때 손을 1차로 씻고 난 뒤 한 손의 중지를 접어 다른 한 손의 손금을 10초 이상 닦아내는 게 중요하다. 환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심장수술을 하게 되더라도 크게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70년대만 해도 심장수술을 집도하면 100명 중 10~20명은 사망했지만 지금은 99명 이상 문제 없이 수술을 잘 마친다. 향후 차병원의 줄기세포 기술력과 연구 성과를 접목해 줄기세포를 이용한 심장 질환 치료법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장병철 교수=1985년부터 현재까지 6000례가 넘는 심장수술을 99% 정도 성공했다. 88년에는 ‘콕스-메이즈’ 개발에 참여했다. 90년 국내 최초로 심방세동에 대한 수술을 도입해 국내 심장 질환 치료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94년에는 세브란스병원에서 심장이식수술을 시작했다. 2000년 국내 최초로 보조 인공심장을 이식한 뒤 502일간 기계의 도움으로 생존한 후 다시 심장이식 수술을 하는 데도 성공했다. 2006년엔 국내 최초 심장판막 질환 수술에서 다빈치 로봇수술을 이용해 성공했다. 연세의료원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장을 지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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