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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울긋불긋 가을꽃 물든 그녀 거리의 뭇시선 사로잡다

올가을 패션 흐름
 
화려한 색상의 플라워 패턴 의상, 주먹만 한 보석이 알알이 달린 액세서리, 얼굴 절반을 차지하는 두꺼운 뿔테 안경. 최근 글로벌 패션쇼와 화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고령의 모델 아이리스 아펠(96)의 모습이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그의 패션은 종전까지 다소 ‘과한’ 스타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다르다. 스스로를 거침없이 표현하는 맥시멀리즘 패션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할머니 옷장에서 막 꺼내 입은 듯한 1960~70년대풍 레트로 플라워 패턴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패션이 올가을을 물들인다. 
 
큼직한 크기의 플라워 패턴이 그려진 원피스를 입으면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우너피스와 블라우스는 마리메꼬, 구두는 알도, 가방은 쿠론 제품.

큼직한 크기의 플라워 패턴이 그려진 원피스를 입으면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우너피스와 블라우스는 마리메꼬, 구두는 알도, 가방은 쿠론 제품.

#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이자 세기의 패션 아이콘으로 손꼽히는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는 60년대 공식 석상에서 입을 의상으로 패션 브랜드 마리메꼬의 원피스 일곱 벌을 구입했다. 남편의 대선 운동 기간에도 큼지막한 플라워 패턴과 경쾌한 디자인의 원피스를 입어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맘껏 발산했다.
 
# 지난 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패션위크’ 참석을 위해 인천공항에 나타난 배우 김사랑은 다양한 색상의 꽃이 그려진 패션 브랜드 토리버치의 원피스를 입어 시선을 끌었다. 그가 선택한 의상은 남색 바탕에 파랑·빨강·주황·하양 등의 꽃송이와 초록 이파리가 달린 플라워 패턴이었다.
 
다른 시대 속 두 인물이지만, 이 패셔니스타들의 옷은 하나로 통한다. 바로 의상 전체를 물들인 ‘플라워 패턴’이다. 60~70년대 인기를 끌던 로맨틱 무드(romantic mood) 스타일이 2017년에는 복고주의를 뜻하는 ‘레트로(retro)’ 플라워 패턴으로 나타나고 있다. 화려하고 여성스러운 분위기의 이 패턴은 봄과 여름을 지나 다가오는 가을·겨울 패션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화사한 꽃무늬 수놓은 ‘그래니 룩’
 
강렬한 색상의 꽃무늬가 옷 전체에 그려진 의상은 일명 ‘그래니 룩’이라 불리며 유명 패션쇼를 수놓고 있다. 그래니 룩은 할머니를 뜻하는 ‘그랜드 마더(grand mother)’와 모습을 뜻하는 ‘룩(look)’이 합쳐진 말로 과거 할머니 옷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탄생시킨 패션을 의미한다. 이는 자신만의 개성을 화려한 옷과 액세서리로 표현하는 맥시멀리즘 패션 흐름과 자연스럽게 연결돼 지난해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박성희 한국트렌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세계적으로 불황이 이어지면서 가장 쉽고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는 패션 분야에 역동적인 스타일이 반영되고 있다”며 “20~30대 청년층이 불안한 자기 세대와 달리 안정돼 보이는 과거 세대의 패션에 주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동감 넘치는 올가을 레트로 플라워 패턴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 한 부분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 아니라 전체 디자인에 적용된다는 점이다. 꽃의 크기가 크든 작든 옷 전체에 패턴이 그려져 작은 정원을 연상케 한다. 색상도 화려하다. 가을과 겨울에는 검정·회색과 같이 무채색 바탕에 채도 낮은 패턴이 주를 이뤘지만, 이번 시즌에는 밝고 강렬한 색상의 의상이 눈에 띈다.
 
이탈리아 브랜드 구찌는 활짝 핀 빨간 장미가 크게 그려진 재킷, 노랑·파랑·하양의 다양한 꽃이 세로로 프린트된 주름 치마와 바지 등을 내놨고, 영국 브랜드 에르뎀은 따뜻한 느낌을 주는 벨벳 소재 위에 크고 작은 꽃을 표현한 원피스를 선보였다. 또 핀란드 브랜드 마리메꼬는 니트 소재에 커다란 꽃송이가 그려진 상의와 작은 양귀비가 빼곡하게 그려진 원피스를 출시했다. 미국 브랜드 코치는 금색 플라워 패턴의 원피스와 파랑·분홍 꽃이 촘촘하게 수놓인 겨울 머플러를 내놨다.
 
무릎 덮는 치마, 허리 잘록한 재킷
1 구찌

1 구찌

2 토리버치가 올가을 컬렉션에서 선보인 플라워 패턴 의상.

2 토리버치가 올가을 컬렉션에서 선보인 플라워 패턴 의상.

 
그런데 봄·여름이 아닌 쌀쌀한 날씨에 꽃무늬 가득한 옷을 입는 것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화사한 플라워 패턴을 부담 없이 소화하고 싶다면 트렌치코트를 적극 활용해보자. 작은 꽃무늬 원피스 위에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간 코트를 입고, 꽃무늬와 같은 색상의 가죽 벨트를 매면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맥시멀리즘 패션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어깨와 소매가 풍선처럼 부푼 디자인의 셔츠에 레트로 플라워 패턴이 큼직하게 그려진 긴 길이의 치마를 입으면 된다. 이때 액세서리도 최대한 화려한 것을 택한다. 알이 크거나 색이 화려한 귀걸이와 반지를 착용하면 대담하면서도 섬세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강렬한 색상의 꽃무늬 재킷이나 긴 길이의 코트를 검정·남색 원피스와 함께 입을 수도 있다. 재킷이나 코트를 벗었을 때 색다른 분위기를 내며 전체적으로 세련된 멋이 느껴진다.
 
윤인영 패션 스타일리스트는 “레트로 플라워 패턴 의상을 입을 땐 ‘공주풍’보다는 친숙하고 편안한 느낌이 나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47년에 디올이 발표한 ‘뉴룩(new look·무릎 밑까지 길이가 오는 치마와 허리가 잘록한 재킷 등의 패션)’이 이 패턴과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라고 조언했다.
 
글=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조상희, 스타일링=윤인영
 
패션 스타일리스트, 모델=박민영, 헤어·메이크업=박초이·김이슬 AHC강남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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