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맞은 포장김치 시장…2000억원 규모 성장
'쿡방' 인기에 '집밥' 관심 커지며 인기…캠핑족 는 영향도
홍시포기김치부터 깻잎김치까지 다양
이 공장에서만 하루 평균 100t의 포기김치가 생산된다. 배추 3만3000여 포기다. 이은희 대상 연구기술본부 식품BU팀장은 “이곳에서 10년째 일하고 있는데 요즘처럼 바쁜 때도 없었다”고 말했다.
![강원도 횡성에 있는 종가집 횡성공장에서는 100명의 직원이 배추김치의 속(양념)을 넣는 작업을 한다. 이곳에선 하루 평균 100t의 포기김치를 만든다. [사진 대상]](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18/a4ec8323-21a2-4021-9ed6-5feae5a0f7f4.jpg)
강원도 횡성에 있는 종가집 횡성공장에서는 100명의 직원이 배추김치의 속(양념)을 넣는 작업을 한다. 이곳에선 하루 평균 100t의 포기김치를 만든다. [사진 대상]
2000년대 들어 김치 수요는 꾸준히 줄었다. 식생활이 서구화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2~3년 새 ‘집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김치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 캠핑족이나 김치를 만들기 어려운 1인 가구가 늘어난 것도 이유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포장김치 시장 규모는 1700억원(2016년 기준)이다.

전라도식으로 만든 포기김치.
다락 같이 오른 배추값도 포장 김치 수요가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현재 배추값(이달 18일 기준)은 포기당 평균 6756원이다. 지역에 따라 한 포기에 9000원이 넘기도 한다. 이는 두달새 두 배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여기에 무‧고춧가루‧젓갈‧파 등 부가재료를 더하면 김치 한 포기를 담그는데 드는 비용은 1만~1만5000원 정도 필요하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하는 포기김치 가격은 1만~1만8000원(3㎏) 정도다.
포장김치 제조업체는 대개 연간 단위로 배추밭 단위로 매입하기 때문에 배추값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예컨대 지난해 12월 해당 배추밭에서 생산되는 배추를 모두 매입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는다. 신유진 CJ제일제당 신선마케팅담당은 “김치를 직접 담그려면 힘도 들고, 사 먹는 것과 비용 차이가 없으니 포장김치를 찾는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포장김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포기김치는 물론 백김치, 갓김치, 총각김치, 파김치, 보쌈김치 등 종류가 다양하다. 포기김치만 해도 전라도식, 중부식, 서울식 등 지역적인 특색을 담아 세분화됐다. 대상이 만드는 종가집은 50가지 김치를 생산한다. 저염김치부터 볶음김치, 어린이김치까지 있다.

배추 대신 깻임으로 만든 농마드 깻잎김치.
같은 포기김치도 고추가루 종류에 따라 태양초 포기김치, 건강한 포기 맛김치 등으로 나뉜다. 농마드는 홍시를 넣어 단맛을 살린 홍시배추김치, 깻잎김치 등도 판매한다. 김도희 농마드 사업본부장은 “점점 까다로워지는 고객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김치 종류를 세분화하고, 새로운 맛의 김치를 계속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