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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 심사가 신뢰 회복시킬까

지난 1월 12년 장기집권을 종식시키고 정권교체를 이룩한 한국무용협회(이사장 조남규)가 ‘비리의 온상’이라는 불명예를 씻고 진정한 무용계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을까. 이는 28일 막 올리는 2017 대한민국무용대상에서 대략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 

명예회복 나선 한국무용협회

 
최근 한국무용협회는 대한민국무용대상의 대대적 혁신을 홍보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대한민국무용대상은 최고 권위의 대통령상을 주는 협회의 가장 큰 사업이지만, 그간 협회 간부들이 돌아가며 상을 타고 심사비까지 나눠 가져온 사실이 드러나 신뢰가 바닥까지 추락했다. 연초에는 문체부 장관상 지원결정 심사에서 커트라인을 통과 못 해 결정이 유보되기도 했다. 
 
이날 협회는 그간의 구태를 쿨하게 인정하며 혁신을 다짐했다. 김종덕 부예술감독은 “대한민국무용대상은 불공정 시비로 2년 연속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비디오 심사·중복 지원 등으로 무용계의 원성이 자자했다”고 말문을 열었고, 운영위원장을 맡은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도 “한 분이 12년 동안 이사장을 하면서 협회 자체에 신뢰가 힘든 상황이었다”면서 “이제 이사장이 바뀌어 완전히 투명하고 공정하게 변하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 대한민국무용대상도 특정 계파의 잔치 아니라 국민의 춤잔치가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무용 대중화’를 외치며 배우 예지원을 홍보대사로 위촉하기도 했다.
 
혁신의 근거는 투명성에 사활을 건 야외공연 시행이다. 올해 대한민국무용대상은 28일 뮤지컬배우가 사회를 보고 스타 무용수들과 성악가들이 축하공연을 펼치는 성대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29일과 30일 15개 팀이 경합하는 본선, 10월 1일 6개 팀의 준결선까지 모두 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치러진다. 여기서 최종 선정된 두 팀이 12월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본 공연을 펼쳐 대통령상과 장관상을 가린다.  
 
조남규 이사장은 “그간 비디오 심사가 문제의 핵심이었다”며 “예산도 절감하면서 모두 동의할 수 있는 야외무대를 기획했다”고 했다. 대통령상을 주는 만큼 사실상 50대 후반 이상의 대가들로 한정됐던 묵시적 자격 기준을 전면 개방해 20대부터 50대까지 고루 참가하게 했다. 또 전문가 심사위원 7인과 시민 심사위원 10인을 위촉해 8:2의 비율로 심사에 반영한다. 피겨 스케이팅 대회처럼 전광판을 도입해 즉석에서 점수를 공개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심사위원 위촉도 지난해까지 협회와 무관했던 조기숙 운영위원장에게 일임해 공평하게 세대별로 구성해 철저히 극비사항으로 유지하다 전날 통보하겠다고 했다. 
 
신뢰 회복과 함께 무용계 생태계 회복도 조 이사장이 강조하는 협회의 역점 과제다. 그런 차원에서 그간 발레·현대무용·한국창작무용에 한정됐던 대상에 전통춤을 추가했다. 조 이사장은 “초중고 콩쿠르에서도 전통부문에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승무·살풀이·태평무만 대상으로 하니 다양한 전통춤이 다 죽어버린다”면서 “초중고 콩쿠르에 명장무 부문을 신설해 최현의 ‘비상’이나 소고춤·진도북춤 등 다양한 전통춤들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성대·신라대 등 지방대들이 잇달아 무용과 폐지 움직임을 보이는 등 지역 무용계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무용 생태계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자평했다.  
 
하지만 협회에 대한 무용계의 불신의 벽은 아직 두텁다. 콩쿠르 전통부문 강화는 물론 2인무 대회 신설, 무용센터설립 등 추진 중인 신규 프로젝트에 대해 “결국 이권사업 활성화가 되지 않겠느냐”는 시선도 있다. 장인주 무용평론가는 “사업 공정성보다 협회 정체성부터 고민해야 한다”면서 “무용계 전체를 대변해야 할 협회가 내부 이익을 위한 사업 기획에만 매달리고 있다. 신뢰 회복은 내부 만족이 아니라 외부의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권사업을 기획해 공정하게 진행하기에 앞서 무용수 복지 개선 등 무용계 발전을 위한 행동을 보여주는 게 한국무용협회의 당면 과제라는 얘기다.
 
 
글 유주현 객원기자 yj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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