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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카드뉴스] “내 아들을 죽게 만든 가해자는 명문 의대에…”

 
 
“내 아들을 죽게 만든 가해자는 명문 의대에…”
 
“말 더듬는 걸 양해해주길 바랍니다
저는 12년 전 세상을 떠난 홍성인 아버지입니다”
 
“아이의 죽음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때 뇌경색을 앓아 말이 어눌합니다.
아이 엄마는 아직 우울증이 심해 혼자 외출을 못해요”
 
“아이를 죽게 만든 최군을 원망하진 않아요.
다만 이런 비극적인 일이 있으면 학교나 교육청이나
온갖 노력을 다해 재발을 막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12년이 지난 지금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학교폭력이 반복되는 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중학교 2학년 성인이는 2005년 숨졌습니다
 
주먹과 발, 의자에 맞아 폐의 3분의 2가 파열됐고
머리 전체에 피가 고였습니다
 
‘딱밤 때리기’ 놀이를 하다 욕설을 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살인도 좋은 경험^^”
 
“덕분에 인간을 다 이길 수 있을 것 같어~  
어차피 난 법적으론 살인이 아니니~ㅋ”
 
“개만도 못한 것들이 짖어대?”
 
당시 가해자인 학교 ‘짱’ 최모군은 사건 이후 홈페이지에
반성의 기미라고는 조금도 없어보이는 글을 올렸습니다
 
여론이 들끓었지만 바뀐 건 크게 없었습니다
 
“수업 시간이었으면 말렸겠죠.
근데 쉬는 시간이었잖습니까?”
-당시 학교 교장
 
“최군은 모범생이었습니다”
-당시 학교 교사
 
교육자라고는 믿기지 않는 말만 나왔습니다
 
피해 구제나 재발 방지에 대한 얘기는 하나도 없이
책임을 피하기 위한 면피성 발언만 내뱉었습니다
 
교육청과 소송을 벌였지만 바뀐 건 없습니다
 
오히려 학교가 아버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인 심정이야 최군을 감옥에 보내고 싶지만
어찌보면 그 아이도 또 다른 피해자라고 생각해요”
 
“최군이 악마라고 생각진 않아요”
 
“다만 그 글에 대해선 사과해줬으면 합니다”
 
“아들 납골당에 졸업장만이라도 가져다주고 싶어
졸업식에서 하염없이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끝내 성인이 이름을 부르지 않더군요.
더 이상 아들을 붙들고 있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성인이가 나온 사진을 다 태웠어요”
 
최군은 당시 징역형이 선고됐지만,
소년법이 적용돼 보호처분을 받고
학교를 정상적으로 다녔습니다
 
이후 명문대 의대에 진학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을 가슴에 묻고
여전히 힘겨운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정도 피해자가 나왔고, 이 정도로 이슈가 됐으면
누군가 책임지고 폭력의 사슬을 끊어줬으면 좋겠어요”
 
아버지의 마지막 바람이었습니다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제작:  오다슬 인턴 oh.daseul@joongang.co.kr  
       조성진 인턴 cho.seo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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