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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곡성에 가면 택시를 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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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에 가면 택시를 타야한다
관광택시 타고 섬진강 줄기따라 곡성 한바퀴
 

관광택시 타고 섬진강 줄기따라 곡성 한바퀴

택시를 타고 남도 나들이에 나섰다. 목적지는 영화 ‘곡성’의 배경이 된 전남 곡성이다. 곡성을 관광하는 여행수단으로 택시를 고른 건 이유가 있다. 관광택시가 곡성의 새로운 명물로 떠올라서다. 푸릇한 들녘, 구불구불한 산길, 낡은 가게들과 구수한 사람들. 섬진강이 찬찬히 흐르는 곡성의 늦여름은 아늑하고 여유로웠다.
 
인구 3만 명에 불과한 곡성에서 관광택시가 웬말인가 싶지만 의외로 실적은 좋다. 2017년 3월 운영 시작 이후 8월까지 270개 팀(약 810명)이 이용했다. 심세희 지역활성화과 팀장은 “곡성 안에서는 교통 인프라가 부족하고 렌터카 업체도 없어 지금까지는 구석구석 여행하기 어려웠다”며 “애향심 강한 택시기사들이 친절하게 안내를 하는 데다 편하게 둘러볼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1. 택시 타기 전엔 기차마을 구경
곡성역 바로 옆에 있는 섬진강 기차마을은 옛 곡성역과 폐철로를 활용한 기차 테마파크이다. 침곡역·가정역까지 달리는 증기기관차는 부웅 소리를 내고 마을을 빠져나갔다. 낡은 대합실과 연기를 뿜으며 달리는 시커먼 열차가 어우러진 모습은 마치 한 세기 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줬다.
 
 
#2. 유적·자연 골라보는 4개 코스
장날이어서 북적이던 시장 앞 주차장에서 하와이언 셔츠를 입은 택시운전사 박애자(56)씨를 만났다.

“멀리서 오시느라 수고하셨구먼요. 4코스 하신댔지라?”

며칠 전 예약을 했지만 곡성이 초행인 만큼 다른 코스도 가고 싶었다. “워메, 곡성이 처음이어라? 그럼 1코스랑 섞어서 가봅시다.”
 
곡성에는 태안사·관음사 등 다른 천년고찰도 많지만 도림사는 특히 계곡이 아름답기로 소문났다. 절 입구부터 계곡물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불이문을 통과하자 박씨가 사찰 역사를 훑어주었는데 문화관광해설사 못지않게 해박한 지식을 자랑했다.
 
 
#3. 효도와 관광 책임지는 택시
초고령화 지역인 곡성은 2015년부터 65세 이상 노인이 100원을 내고 이용할 수 있는 ‘효도택시’를 시작했다. 곡성군에 등록된 택시 65대가 모두 효도택시다. 곡성에서 택시는 이렇게 효도와 관광을 책임지는 효자다.
 
#4. 영화 속 주인공 처럼
도림사에서 내려와 메타세콰이아길로 향했다. 왕복 2차선 840번 지방도가 1㎞남짓 뻗어 있었다. 영화 ‘곡성’ 초반부에서 주인공 종규(곽도원)가 딸을 오토바이에 태우고 달리던 그 길이다. 섬진강 기차마을과 도림사·메타세콰이어길까지 4코스였고, 섬진강변도로에 접어들면서 1코스가 시작됐다.
 
호젓한 강변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다가 샛길로 빠지자 만개한 배롱나무꽃이 줄지어선 길이 이어졌다.

“자, 이곳은 2016년 국가습지로 지정된 침실습지입니다요. 새벽 물안개 필 때 오면 기막힌 장관이 펼쳐지죠잉.”

이곳엔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비롯한 665종 생물이 산다. 푸른 습지는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처럼 보였다.
 
#5. 피아노를 연주하면 커피가 꽁짜
공예가 안태중씨가 운영하는 갤러리 카페 ‘푸른낙타’. 목공예품 가득한 세 평 남짓한 공간에 10인용 나무 테이블 하나만 있었다. 커피는 안 작가가 직접 내려주는 드립커피뿐이었다. 카페에는 피아노가 한 대 있는데 손님이 연주를 하면 꽁짜로 커피를 준다.
 
#6. 트리하우스 있는 폐교 사진관
다음으로 안내받은 곳은 ‘김종권 독도 사진 전시관’이었다. 김종권(65)씨는 한국에서 내로라 하는 산악사진·독도사진 전문가다. 고향은 순천이지만 곡성군에서 폐교(옛 동계초등학교)를 공짜로 내준다 해서 2007년 사진전시관을 열었다.
 
지금도 해마다 두세 번 대형카메라를 이고 독도를 찾아가 촬영을 한다고 한다. 사진전시관은 캠핑장으로도 쓰이는데, 운동장 한편에는 나무 줄기에 통나무집을 얹어놓은 트리하우스도 있었다.
 
#7. 여정의 마지막은 토란빵
박씨가 꼭 들러볼 곳이 또 있단다. 곡성의 특산물인 토란으로 만든 빵을 먹어봐야 한다길래 모짜르트 제과점에서 토란 단팥빵과 쿠키 등을 산 뒤 박씨와 인사를 나눴다. 곡성에서 머문 8시간. 알차고 편한 당일치기 여행이었다.
 
▶ 여행정보
① 곡성까지는 기차가 편하다.
소요시간 : KTX 서울(용산)~곡성역 2시간 10분 소요.
 
② 관광택시
코스 종류 : 4개 (기사와 조율 가능)
가격 : 3시간 6만원 (추가 1시간당 2만원)
인원 : 최대 4명 탑승 가능
전화(1522-9053)나 홈페이지(gokseongtaxi.modoo.at)에서 예약
 
③ 관광지 입장료 (별도)
곡성 기차마을 : 어른 3000원, 어린이 2500원
도림사 :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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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최승표 기자
제작 = 노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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