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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대중화하겠다” 쉽고 재밌는 무대 꾸며 재능 나누는 뮤지션

‘오르아트’ 박승은·박설란 공동대표
‘오로아트’박승은(사진 오른쪽)·박설란(왼쪽) 대표가 9일 서울 남가좌동 사회적경제마을센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오로아트’박승은(사진 오른쪽)·박설란(왼쪽) 대표가 9일 서울 남가좌동 사회적경제마을센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클래식은 무겁고 어려운 음악일까. ‘오르아트’의 공동대표 박승은(32)·박설란(29)씨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청년예술스타트업인 오르아트는 대중적인 클래식 무대를 기획해 공연하고 있다. 동화 구연이나 미술품 전시를 클래식과 결합해 공연하고, 초등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관객이 오르아트의 공연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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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티스트였던 박승은·설란씨가 ‘쉬운 클래식’에 빠진 건 2013년부터다. 재능기부 연주자를 찾는다는 모집 글을 보고 처음 만났고, 재능기부 실내악단체 ‘오르앙상블’ 창단에 함께 힘을 보탰다. 하지만 생각보다 클래식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았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클래식은 인기가 없었다. 박설란씨는 “재능기부하겠다고 병원이나 복지단체 등에 제안서를 넣었는데 응하는 곳이 없었다”며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것만 하려 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우리가 아니라 관객들이 듣고 싶은 음악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설란씨는 수많은 고민과 시도를 거듭했다고 한다. JTBC ‘팬텀싱어’처럼 대중적 노래를 성악으로 불러 보기도 했고, 미술품 전시와 클래식을 결합하기도 했다. 피카소의 그림 ‘게르니카’를 보여 주면서 그 그림에서 착상해 작곡한 곡을 연주하고, 동시에 그림에 담긴 시대 상황을 설명해 주기도 했다. 동화 구연에 클래식을 입히기도 했다. 바순으로 곰방대 피우는 소리, 플루트로 새 소리를 내면서 어린이들의 귀를 잡으려 했다.
 
두 대표는 클래식 콘텐트 기획사업을 본격화하려 오르앙상블에서 나와 지난해 7월 개인사업자로 등록했다. 현재는 둘 외에도 작곡가 3명, 성악가 3명과 함께 오르아트를 꾸리고 있다. 박승은씨는 “많은 연주자가 생계 때문에 음악을 포기하고 결혼식 연주나 레슨 등 단기 일자리에 매달린다”며 “음악을 하고 싶어도 설 자리가 없는 이들을 위한 무대를 본격적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르아트에서 클래식 콘텐트를 기획하면 오르앙상블이나 지역의 실내악단체에 연락해 함께 공연한다. 지난 8월부터는 서대문구의 65세 이상 어르신들과 매달 3회 동화 구연 클래식 공연을 함께하고 있다. 박승은씨는 “결혼 이주 여성들과 함께 공연한 적이 있는데 정착 과정에서 힘이 됐던 한국 노래들을 사전조사해 그들이 노래를 하고 우리가 연주를 했다. 가수도, 관객도 꿈의 무대를 만들어 줘 고마워하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아직은 대형공연장보다는 문화 소외 지역의 작은 도서관 등으로 찾아가 한 달에 3~4번 공연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꿈은 작지 않다. 박설란씨는 “프랑스어 ‘오르’는 황금을 뜻한다. 황금과 같은 연주자들의 재능을 살려 쉬우면서도 깊이 있는 클래식 공연을 대중화해 연주자도 살고, 문화적으로도 풍부한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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