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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치원·서희처럼 대중 관계 압도할 인재 키워야

“한국은 시차 면에서 중국보다 1시간 빠릅니다. 과학기술과 경제력 역시 한국이 중국보다 단 1시간이라도 빨리 나아가지 못한다면 중국과의 관계에서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한중 수교 1세대 우진훈 교수
중국 리더들은 30년 넘게 육성돼
대중 전략가 길러야 경쟁서 이겨

한국, 중국보다 시차 1시간 빠르듯
과학기술·경제도 한발 앞서 가야

지난 12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MBC 사옥. ‘차이나(China) 우박 토크 콘서트’에 출연한 우진훈(54) 중국 베이징외국어대 교수의 말을 듣던 학생들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우 교수는 “우리가 중국보다 한 걸음 앞서가기 위해 항상 노력하지 않는다면 경제·문화적인 종속 관계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열린 이날 토크 콘서트에는 장만채 전남도교육감과 목포·완도·해남 지역 고교생 200여 명이 참가했다.
 
우진훈 교수는 목포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리랜서 장정필]

우진훈 교수는 목포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리랜서 장정필]

경제학 박사인 우 교수는 ‘한중수교 1세대 교수’로 통한다. 한중 수교 1년 전인 1991년 중국으로 건너간 뒤 26년째 현지에 살고 있다. 자신을 ‘한중 수교의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할 정도로 중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다.
 
그는 전남 지역 청소년들을 상대로 세차례에 걸쳐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중국 대중문화평론가인 박신희(49) 작가와 함께 지난 11일 나주를 시작으로 목포(12일)·순천(13일)을 돌며 중국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소개했다.
 
전남도교육청은 학생들에게 중국과 세계를 보는 안목을 키워주기 위해 우 교수를 초빙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경색된 한중 관계의 현 주소를 알리고 해법을 청소년들에게 제시하겠다는 복안도 깔렸다.
 
‘차이나 우박 토크 콘서트’의 ‘우박’은 지난해부터 콘서트를 기획해온 우 교수와 박 작가의 성에서 따왔다. 중국의 문화·정치·역사·사회·지리 등을 총망라한 이벤트다. 이번 행사에는 20여 년을 한국에서 생활해온 한족인 웨이췬(魏群·35) 한국외대 교수도 참여해 중국인 고유의 의식과 문화를 소개했다.
 
우 교수는 “수교 25년을 맞은 한중 관계는 탐색전 양상의 제1라운드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경쟁의 시대인 제2라운드를 앞두고 있다”며 “이제는 서희나 장보고·최치원 같이 대 중국 관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인재들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의 리더들은 투명성과 역량을 높이기 위해 30여 년이 넘도록 키워진다”며 “우리 역시 중국 내 ‘중국 대학원대학’ 설립 등을 통해 대 중국 전략가나 로비스트를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콘서트에 참여한 학생들은 ▶버라이어티 한 중국문화 ▶중국 리더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등의 주제에 특히 관심을 갖는 표정이었다. ▶한국의 수능과 가오카오(高考·중국 대학입시) 비교 ▶가오카오의 마지막날 등을 소개한 영상물을 보면서는 “아” 하는 탄식을 쏟아내며 양국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서 느끼는 공감대를 표현하기도 했다.
 
전남 완도고 2학년인 서다원(17)양은 “평소 관심이 많았던 중국 생명과학 분야의 현 주소와 중국에 대한 이야기를 폭넓게 들을 수 있어서 유익했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자신이 중국으로 건너가게 된 과정을 설명하며 학생들이 전세계를 향해 눈을 돌릴 것을 제안했다. 그는 “91년 중국여행 당시 중국 문화에 매료된 것이 평생 연구 과제가 됐다”며 “중국 곳곳에 전기가 잘 들어오지 않던 시절부터 중국에서 이뤄진 개혁·개방의 70~80%를 지켜본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미래 한중 관계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세계를 보는 안목과 외교적인 대처능력을 길러주기 위한 기획 행사를 지속적으로 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목포=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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