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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매각 5번째 반전 … SK하이닉스 막판 뒤집기 총력전

도시바 메모리는 도대체 누구의 품에 안길 것인가.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를 둘러싼 인수 경쟁이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도시바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베인캐피탈이 이끄는 컨소시엄과 이달 말까지 결론을 내는 걸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이란 SK하이닉스와 일본 정부계 펀드가 손을 잡은 한·미·일 연합을 가리킨다. 6월 말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지 두 달 반 정도 지난 시점에 다시 한·미·일 연합과 협상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한·미·일 연합과 다시 우선협상
메모리 최대 고객 애플 영입 효과
인수가 2조엔 → 2조4000억엔 제시
목돈 필요한 도시바 약점 파고들어
WD와 소송 진행, 변수 아직 많아

이번 결정은 매각 작업이 시작되고 나온 다섯 번째 반전이다. 6월 말 “한·미·일 연합이 우선협상 대상자”라던 도시바의 발표는 7월 10일 “미국 웨스턴디지털(WD), 대만 홍하이와도 협상을 재개한다”는 발표로 뒤집혔다. 이후 지난달 27일엔 “WD가 우선협상대상자로 바뀌었다”는 보도가 나오더니 나흘 만에 “세 곳 컨소시엄과 원점서 협상을 검토한다”는 입장이 나왔다. 그리고 다시 2주 뒤 한·미·일 연합이 유력 인수 후보로 부상한 것이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는 건 도시바 메모리를 둘러싼 이해 관계자가 너무 많아서다. 일단 알토란 같은 자회사를 파는 도시바는 돈이 급하다. 원전 사업 실패로 천문학적 빚에 짓눌려있다. 내년 3월까지 빚을 못 갚으면 상장 폐지될 수도 있다.
 
WD 측과 잡으려던 손을 놓고 한·미·일 연합과 MOU를 체결한 것도 돈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미·일 연합은 최근 도시바 메모리 인수 금액을 종전의 2조엔(20조5000억원)에서 2조4000억엔(24조6000억원)으로 키워 제시했다. 연구개발(R&D)비 명목으로 4조원을 올려주기로 했다.
 
실제로 도시바는 MOU 체결을 발표하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매각은 도시바 반도체 사업의 향후 성장을 촉진시켜야 하며 도시바 그룹의 자산 증식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도시바의 야수오 나루케 부사장은 자료에서 “반도체 사업은 시의적절한 투자와 빠른 제품 개발, 단기간의 생산량 확대 등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도시바 메모리는 요카이치 공장에 6번째 반도체 설비를 확충하고 2018년까지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3D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90% 늘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송용호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일본 정부계 펀드를 통해 회사의 경영권을 사실상 유지하려는 도시바로선 당장 몸값을 잘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가 회사를 키울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며 “반도체 생산 역량이 뛰어난 SK하이닉스, 웃돈을 제시하며 R&D를 지원하겠다고 나선 베인캐피탈 쪽으로 도시바가 기우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 메모리의 최대 고객인 애플을 영입하는 것도 도시바가 한·미·일 연합에 손을 내민 배경이다. 애플은 도시바 낸드플래시의 30% 이상을 사들이는 ‘큰 손’이다. 낸드플래시 시장 3위 WD가 2위 도시바와 손잡고 시장을 과점 상태로 만드는 걸 경계하고 있다.
 
분위기가 바뀌긴 했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몸값을 올리려는 도시바의 저울질은 계속될 전망이다. 도시바는 13일 MOU 체결을 발표하면서도 “이 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으며 MOU 체결로 다른 컨소시엄과의 협상 가능성이 배제되는 건 아니다”라고 명시했다. 합작법인을 무기로 소송을 낸 WD는 집요하게 방해 작업을 펼칠 걸로 보인다. 계약을 한다 해도 중국 등 주요국 경쟁당국에서 기업 결합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바일월드콩그레스 아메리카(MWCA)’에 참석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11일(현지시간) 한국 기자들을 만나 “도시바 내부에선 위기의 SK하이닉스를 살려낸 우리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거란 인식이 많아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최지영 기자, 서울=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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