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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람' 노태강, "감찰 때 나온 바둑판, 실물도 못 봤다"

 

“전 지금도 그 바둑판을 실제로 본 적이 없습니다. 경로당에 기증하거나 바자회에 내라고 직원한테 넘겼는데 …. ”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좌천된 것으로 알려져 온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등장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차관으로 승진한 그는 박 전 대통령과 처음으로 대면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강정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강정현 기자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재판에 노 차관이 증인으로 나오자 박 전 대통령은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박 전 대통령은 깍지 낀 두 손으로 턱을 받치거나 팔짱을 낀 상태로 노 차관을 빤히 응시했다.
 
노 차관은 2013년 좌천 당시 자신에게 제기됐던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노 차관은 그해 7월 대한승마협회를 감사한 뒤, 최씨의 측근이었던 박원오 전 전무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 보고서를 청와대에 올렸다. 이후 청와대로부터 갑작스러운 감찰을 받았고, 사무실 서랍에서 상품권과 바둑판 등이 나왔다는 이유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좌천됐다.
 
노 차관은 “바둑판은 제가 사무실에 없는 동안 한국기원 측에서 왔다가 저를 못 만나고 가서 직원이 퇴근한 사이에 놓고 간 거 같다”며 “(감찰한) 총리실에 (이런 내용의) 확인서를 냈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재판에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증인으로 나왔다. 삽화=김회룡 기자 aseokim@joongang.co.kr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재판에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증인으로 나왔다. 삽화=김회룡 기자 aseokim@joongang.co.kr

 
검찰이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진술에 따르면 체육개혁 의지 부족, 공무원 품위 유지 문제가 있었다던데 이외에 소명 기회를 받았냐”고 묻자 노 차관은 “단 한번도, 그 누구도 그런 질문을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상품권에 대해서도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노 차관은 사표 제출을 강요받았을 당시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문체부 운영지원과장이 갑자기 찾아와 “산하기관에 자리를 마련해줄테니 후배들을 위해 용퇴해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신문 내내 무표정으로 일관하다가 자신과 관련된 발언이 나오면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간간이 옆자리에 앉아있는 유영하 변호사에게 귀엣말을 건넸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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