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첫 '한국인' NFL 키커 구영회, 데뷔전서 '3득점' 성공

 
데뷔전을 치른 구영회. [LA 차저스 트위터 캡쳐]

데뷔전을 치른 구영회. [LA 차저스 트위터 캡쳐]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풋볼(NFL) 무대를 밟은 구영회(23·LA 차저스)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구영회는 12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스포츠어소리티 필드에서 열린 2017-2018 NFL 정규리그 덴버 브롱코스와 개막전에 출전해 데뷔골을 성공하며 맹활약했다. 
 
이날 차저스의 유일한 키커로 출전한 구영회는 정확한 킥으로 세 차례 보너스킥을 모두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팀 동료들의 실수로 필드킥이 블록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차저스는 덴버에 21-24(0-7 7-7 0-10 14-0)로 패했다.
 
올해 조지아 서던 대학을 졸업한 구영회는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비지명 자유계약선수(Undrafted Free Agent·UDFA)로 지난 5월 차저스 구단에 입단했다. 프리 시즌 동안 기량을 인정받은 구영회는 주전 키커 조시 램보를 밀어내고 차저스의 플레이스 키커로 낙점받았다. 
 
 
0-7로 뒤진 2쿼터 종료 4분 50초를 남기고, 멜빈 고든이 터치다운에 성공하면서 키커 구영회가 데뷔 첫 기회를 잡았다. 구영회는 침착하게 보너스킥을 성공했다. NFL 데뷔 첫 득점이었다.
 
7-24로 뒤진 4쿼터 8분 10초를 남기고 앨런 키넌의 터치다운에 이은 보너스킥 역시 구영회가 깔끔하게 성공했다. 차저스는 거칠게 덴버를 몰아붙였고, 다시 한번 터치다운(트레비스 벤자민)과 구영회의 킥으로 7점을 더했다. 단숨에 21-24까지 추격했다. 
 
 
종료 2분 전 어렵게 공격권을 따낸 차저스는 5초 전 구영회의 발에 승부를 걸었다. 필드킥을 성공하면 동점이 될 수 있었다. 구영회는 44야드 거리에서 정확하게 공을 찼고, 골대를 통과했다. 하지만 구영회가 공을 차기 직전 덴버가 부른 작전 타임이 인정되면서 골은 무효처리됐다. 
 
구영회는 다시 킥을 시도했지만 이번엔 덴버 수비수의 손에 걸렸다. 구영회를 보호하는 차저스 스페셜 팀의 벽이 뚫린 탓이다. 결국 차저스는 21-24로 패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구영회는 "공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어떻게 블록을 당했는지 모르겠다. 발에는 잘 맞았다"며 "키커로서 꿈꿔왔던 순간이었지만 다시 한 번 같은 상황이 온다면 반드시 킥을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모님을 따라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간 구영회는 첫 한국인 NFL 선수다. 외동아들인 구영회는 6년 전 미국 영주권을 받아 현재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간호사를 하고 있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인덕대 비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아버지 구현서(53)씨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15년차 기러기 아빠다. 
 
아버지 구씨는 수업 때문에 이날 아들의 경기를 챙기보지 못했다고 했다. 구씨는 "한국에서 NFL 인기가 많은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아들의 데뷔전에 많은 분들이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데뷔전을 치른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차저스 홈페이지 캡쳐]

[차저스 홈페이지 캡쳐]

 
구영회는 아버지의 권유로 미식축구를 시작했다. 구현서씨는 "아들이 미국에서 한 가지만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미식축구였다"며 "사실 운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NFL은 꿈도 꾸지 못했다. 나조차도 NFL은 백인 선수들만 뛰는 무대인 줄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구씨는 "아들이 운동을 시작할 무렵 코치들이 공 차는데 재주가 뛰어나다는 말을 하더라. 아들은 축구를 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미국에선 미식축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아들을 설득했다"며 "고등학교 때까지는 키커와 함께 리시버도 병행했다. 그러다 대학에서 키커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구영회는 당초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택받지 못했다. 구현서씨는 "대학 시절 코치들이 영회는 무조건 NFL에서 뛸 수 있다고 하더라. 드래프트에서 떨어졌지만 차저스가 먼저 연락을 해왔다"며 "영회도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래서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인-한국계 선수가 NFL 무대를 밟은 건 구영회가 다섯 번째다. 
 
198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현 애리조나)에서 뛰었던 키커 존 리(한국명 이민종), 1998년 차저스에서 디펜시브 백 스트롱 세이프티로 활약한 로이드 리(한국명 이세영), 그리고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와이드리시버로 13년(1998~2011)간 활약하며 2006년 수퍼보울 MVP에 오른 하인스 워드가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계로 NFL에서 오펜시브 태클로 활약한 유진 정(현 필라델피아 이글스 코치)도 있다. 유진 정은 1992년 필라델피아에서 데뷔해 2000년까지 NFL에서 뛰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관련기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