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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비리' 이대 류철균 교수 측..."도구에 불과했다"

류철균 이화여대 교수(왼쪽)과 정유라씨(오른쪽)[연합뉴스 등]

류철균 이화여대 교수(왼쪽)과 정유라씨(오른쪽)[연합뉴스 등]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학사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류철균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와 이인성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 교수가 항소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류 교수 측은 "도구에 불과했다"며 항변했다.
 
서울고법 형사3부(조영철 부장판사)는 12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류 교수와 이 교수의 항소심 첫 공판을 열었다.
 
류 교수의 변호인은 "담당 교수로서 학생을 평가한 것이 교무처장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볼 수 없고, 조교들을 위협한 일도 없다"면서 "(정씨에게) 학사 편의를 제공한 것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최씨와 김경숙 전 학장 등이 정씨를 무사히 졸업하게 하려고 논의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도 류 교수는 기획자들에게 이용된 도구에 불과하다"며 "성적 부여 대상이 정씨라는 이유로 더 엄하게 처벌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류 교수에 대해 "조교들을 종용해 허위 진술을 하게 하고 부정한 학점을 부여한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며 "이는 국가의 사법 기능을 현저하게 저해한 것으로 1심 구형(징역 2년)에 상응하는 선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류 교수는 수업에 출석하지 않고 시험도 치르지 않은 정씨에게 합격 성적인 'S'를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교육부 감사에서 위조한 답안지를 증거로 내고 조교들에게 출석부 조작을 지시한 혐의 등도 있다.
 
이 교수 측 변호인 역시 이날 공판에서 "체육특기생을 배려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벌어진 일로 최씨나 최경희 전 총장과 공모하지 않았다"며 "개인적으로 본 이득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작년 정씨가 출석하지 않은 과목에서 부정하게 학점을 주고, 정씨가 과제물을 내지 않자 액세서리 사진과 일러스트 등을 첨부해 정씨가 낸 것처럼 꾸며 학점을 준 혐의를 받는다.
 
재판부는 26일 이 교수와 류 교수의 재판을 각각 열어 심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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