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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만에 돌아온 보물급 조선 분청사기

1998년 일본에 불법 반출됐다가 한국에 돌아온 조선 전기 문인 이선제의 묘지 앞면.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분청사기로 제작됐다.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1998년 일본에 불법 반출됐다가 한국에 돌아온 조선 전기 문인 이선제의 묘지 앞면.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분청사기로 제작됐다.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19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이선제 묘지 뒷면. 일본인 소장자가 기증했다.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19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이선제 묘지 뒷면. 일본인 소장자가 기증했다.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일본으로 불법 반출됐던 15세기 조선시대 보물급 분청사기 묘지(墓誌·망자의 행적을 적어 무덤에 묻은 돌)가 19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조선 전기 호남을 대표하는 학자인 필문 이선제(李先齊·1390∼1453)의 일생을 기록한 묘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2일 “1998년 6월 국내 밀매단에 의해 일본으로 건너가 오랫동안 행방을 찾을 수 없던 이선제 묘지를 2014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노력으로 소재를 알게 됐다”며 “불법 반출품임을 모르고 구입했던 일본인 소장자 도도로키 다카시(等等力孝志)와 국외재단의 면담이 이어졌고, 2016년 11월 소장자가 사망한 후 유족 도도로키 구니에(等等力邦枝) 여사가 고인의 유지에 따라 지난달 24일 국내에 기증했다”고 발표했다.  
 
 이선제 묘지는 높이 28.7㎝, 폭 25.4㎝이며 단종 2년(1454)에 상감 기법으로 만들어진 분청사기다. 묘지 앞면과 뒷면, 측면에 고인의 생몰년 및 행적, 가계 등을 적은 248자가 새겨져 있다.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묘지의 주인공이 명확하고 형태가 독특해 보물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립중앙박물관 이수경 연구관은 “국내 소재 15세기 분청사기 묘지 넉 점이 보물(제577·1428·1459·1830호)로 지정돼 있어서 이선제 묘지의 희소성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본관이 광주(光州, 혹은 光山)인 이선제는 집현전부교리(集賢殿副校理), 강원도관찰사, 예문관제학(藝文館提學) 등을 지냈다. 1589년(선조 22) 기축옥사 때 일가족과 함께 죽음을 당했다. 관직이 박탈되고 저술도 소실돼 그와 관련된 기록은 주로 실록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번에 묘지가 발견되면서 지금까지 몰랐던 생몰년을 정확하게 알게 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19일 오전 기증자를 초청해 유물 설명회를 연다. 이어 20일부터 10월 31일까지 박물관 중근세관 조선실에서 특별 전시할 예정이다.
 
 박정호 문화전문기자
 jhlogo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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