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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런던, 현대와 역사가 공존”

최근 문체부 초청으로 방한한 샤런 아멘트 런던박물관장. 장진영 기자

최근 문체부 초청으로 방한한 샤런 아멘트 런던박물관장. 장진영 기자

 
영국 런던의 건립(1세기)부터 바이킹의 침입(8세기), 유럽을 휩쓴 흑사병(14세기)까지…. 런던의 2000년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영국 금융지인 커네리 워프에 위치한 런던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의 샤론 아멘트 관장(55)이 문체부 초청으로 지난달 30일 방한했다. 첫 방한이라는 아멘트는 “평소 멀게 느껴졌던 한국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싶다. 국립민속박물관·한국미술박물관에 들러 한국 전통 역사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런던박물관은 전통의상, 마차 등 런던 유물 600만 점이 전시돼 있다. 연간 방문객은 125만명에 달한다. 2012년 관장으로 부임한 아멘트는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권 방문객 숫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론 아멘트 런던박물관장이 꼽은 대표적 박물관 전시물인 18세기 의상 ‘앤 팬쇼의 만투아’.

샤론 아멘트 런던박물관장이 꼽은 대표적 박물관 전시물인 18세기 의상 ‘앤 팬쇼의 만투아’.

 
대중에 소개할 만한 박물관 전시물로 아멘트는 18세기 의상인 ‘앤 팬쇼의 만투아’(1751~52년) 등을 꼽았다. 아멘트는 “이 작품은 부유한 상인이 딸에게 입히려고 수작업으로 만든 고가의 실크 의상”이라며 “패션으로 명망과 권위를 과시하려는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558년에 동판 재질로 만들어진 런던 지도. [런던박물관]

1558년에 동판 재질로 만들어진 런던 지도. [런던박물관]

영국 록 그룹 비틀스가 명망을 떨치던 당시 만들어진 드레스. [런던박물관]

영국 록 그룹 비틀스가 명망을 떨치던 당시 만들어진 드레스. [런던박물관]

 
인상적인 한국 유물로 아멘트는 조선 시대의 백자 달항아리와 조선왕실의궤를 꼽았다. 그는 “백자 달항아리는 단순미와 매끄러운 곡선이 독특했고, 조선왕실의궤는 형형색색으로 그려진 인물들의 디테일이 살아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아멘트는 서울과 런던이 닮았다고 했다. 그는 “서울은 도심 한복판에 경복궁 등 옛 궁궐과 세종대왕상·이순신상 등 동상이 세워져 있다. 도심에 올리버크롬웰 동상, 윈스턴 처칠 동상 등이 수백 개 세워진 런던과 분위기가 흡사하다. 두 도시는 ‘현대와 과거가 공존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1985년 영국 리즈대를 졸업한 아멘트는 미술학을 전공했다. 7살 때 아버지를 여읜 뒤 어머니 고향인 리버풀에 살았다.

 
“친구와 우연히 방문한 리버풀 박물관의 전시물들이 매우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고대 이집트의 미라, 몽골 군인이 입던 울 소재의 갑옷 등이 특히 제 호기심을 자극했지요. 그러고보면 저는 어릴 적부터 박물관에 관심을 들였던 것 같습니다.(웃음)”
 
최근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샤런 아멘트 런던박물관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최근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샤런 아멘트 런던박물관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대학 졸업 뒤 야생보존 단체에도 근무한 경력이 있는 아멘트는 ‘유물 보존’에 대한 자신의 철학도 밝혔다.
 
“자연·유물 보존을 통해 미래 세대는 역사의 소중함을 알 수 있어요. 현 세대가 조상이 신었던 가죽 신발의 제작 과정을 면밀히 살펴본 뒤 더 좋은 질의 신발을 만드는데 참고하는 식이지요.”
 
런던박물관은 20분 거리 위치인 파링던역(驛) 위로 2023년께 이전한다. 지하철역 바로 위에 건물이 세워져 관광객이 방문하기 더욱 편리해진다. 아멘트는 “지하철역이 박물관 내 전시관으로 이어지는 박물관은 세계적으로 흔치 않다”며 “한국인 관광객도 더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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