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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시간당 100㎜ 물폭탄에 마비 … 시민 “노후 하수도 방치 탓”

부산에 시간당 100㎜의 비가 쏟아진 11일 연제구 등의 도로는 침수됐고, 중구에선 주택이 붕괴됐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가야대로에서 차량이 침수됐다. [사진 독자]

부산에 시간당 100㎜의 비가 쏟아진 11일 연제구 등의 도로는 침수됐고, 중구에선 주택이 붕괴됐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가야대로에서 차량이 침수됐다. [사진 독자]

11일 오전 부산에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도로 통제로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부산교육청이 임시휴교를 늦게 결정해 일선 초·중·고교에서는 등교하자마자 곧바로 하교하는 소동을 겪기도 했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부산의 누적강수량은 영도구 358mm, 남구 272mm, 사하구 258mm로 나타났다. 이번 폭우는 부산의 9월 강수량으로는 역대 최대다. 이날 부산소방본부에 주택 파손 등 호우와 관련, 총 632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인명피해는 교통사고로 4명이 경상을 입었다.
 
특히 출근 시간인 오전 7시30분부터 시간당 100mm의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오전 내내 7곳의 도로가 통제돼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들과 등굣길에 오른 학생들의 피해가 컸다.
 
부산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는 곳곳이 파손되고 침수되면서 오전 7시부터 2시간가량 도로 일대가 완전히 마비돼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부산 동래구 명장로에 위치한 A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김모(35) 교사는 “평소대로 출근길에 올랐는데 2시간이나 늦은 9시30분에야 학교에 도착했다”며 “해운대로 접근하는 도로부터 막히더니 버스가 도로 한복판에서 꿈쩍을 하지 않고 1시간 넘게 서 있었다”고 말했다.
 
해운대에서 유독 비 피해가 컸던 이유는 짧은 시간에 막대한 양의 비가 쏟아진 데다 도심의 하수 시설이 노후했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부산시가 노후한 하수도 공사는 제쳐놓고 엉뚱한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왔다. 익명을 원한 부산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콘크리트 하수 관로의 경우 평균 수명이 20년 정도인데 예산이 열악해 개·보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산교육청이 초·중·고교 임시휴교 조치를 늦게 결정해 혼란을 더욱 키웠다는 원성도 터져 나왔다. 초·중학생 자녀를 둔 이희선(40)씨는 “초등학교 휴교를 알리는 문자는 오전 8시30분이 넘어서 왔고, 중학교는 10시41분에 왔다”며 “빗길에 등교를 시키더니 폭우가 내리는데 하교를 강행하는 바람에 아이들이 비에 홀딱 젖은 채로 집에 들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크고 작은 사고도 이어졌다. 오전 8시30분쯤에는 천마산터널공사장 인근에서 토사가 붕괴돼 주차된 차량들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9시20분에는 서구 서대신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인근 전봇대가 파손되면서 일대가 정전되기도 했다. 또 10시24분쯤에는 부산 중구 동광동의 주택 3곳이 붕괴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부산뿐 아니라 경남 거제와 통영에도 폭우가 쏟아져 시가지가 온통 물난리를 겪고, 일부 도로가 통제됐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고온다습한 남서풍의 영향으로 당초 예상보다 두 배가량 많은 3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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