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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 냉장·냉동·통조림으로 대충? 맛이 장난 아니네

가정 간편식(HMR·이하 간편식)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2년 9600억원이었던 시장 규모가 2017년엔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간편식 붐 초기엔 주로 냉장 제품이 많았지만 냉동·통조림 제품이 가세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조리 빠른 냉장 간편식
냉동 간편식은 급속냉동시켜 맛이 좋고 유통기한이 길다는 장점 때문에 빠른 속도로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롯데슈퍼가 서울 반포동에 국내 최초로 연 냉동식품 전문 매장 ‘롯데 프리지아’.[사진 각 업체]

냉동 간편식은 급속냉동시켜 맛이 좋고 유통기한이 길다는 장점 때문에 빠른 속도로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롯데슈퍼가 서울 반포동에 국내 최초로 연 냉동식품 전문 매장 ‘롯데 프리지아’.[사진 각 업체]

 
가장 먼저 간편식 시장을 차지한 건 냉장 간편식이었다. 국·찌개·탕 등 한국인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메뉴의 대부분이 냉장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이마트에서 팔리는 냉장 간편식의 가짓수는 1600여 개로 냉동 간편식(850개)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초기엔 완성된 요리가 아니라 식재료와 양념을 한 패키지 안에 담아 파는 형태가 많았다. 냉장 상태로 유통되기 때문에 냉동·통조림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가공 과정은 단순하고 눈으로 식재료의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어 신뢰를 얻었다. 게다가 포장에서 꺼내 팬이나 냄비에 넣고 요리를 완성하는 등 직접 조리하는 과정도 있어 ‘사 먹는다’는 죄책감도 덜했다.
 
이후 점점 더 편한 것을 찾는 분위기로 흐르면서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되는 반조리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최근 출시되는 냉장 간편식 대부분이 이 같은 반조리 식품이다. 김혜수 롯데마트 간편식 MD는 “냉동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용량(1~2인)이 많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1~2인 가구 시대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인 단점은 유통기한이다. 평균 한 달에서 두 달 정도로 짧다.
 
맛 더 좋은 냉동 간편식
 
냉동 간편식의 급부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냉장 간편식 가짓수가 가장 많다. 이마트 매대엔 냉장 제품 가짓수가냉동의 2배에 가깝다.[사진 각 업체]

냉동 간편식의 급부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냉장 간편식 가짓수가 가장 많다. 이마트 매대엔 냉장 제품 가짓수가냉동의 2배에 가깝다.[사진 각 업체]

냉장 간편식의 아성을 냉동 간편식이 위협하고 있다. 매출 신장률만 봐도 알 수 있다. 2017년 1~7월 이마트의 냉장 간편식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 성장했다. 같은 기간 냉동식품 성장률은 15.3%였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냉동밥 매출은 올 들어 200억원을 돌파했다. 2016년 연간 매출액(180억원)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냉동식품의 인기엔 몇 가지 요소가 있다. 우선 유통기한이다. 냉동식품의 평균 유통기한은 9개월에서 최장 1년으로, 냉장식품보다 대략 다섯 배 이상 길다.
 
게다가 맛도 있다. 이용석 피코크 개발팀장은 “냉장이나 상온식품은 포장 과정에서 가열해 멸균상태로 만들기에 식재료 본연의 맛을 지키기 어렵지만 냉동식품은 조리 직후 영하 40도로 급속 동결시키기 때문에 재료 본연의 식감과 풍미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부 김이나(42·서울 반포동)씨는 “최근 볶음밥과 각종 안주류 등 다양한 냉동 제품을 먹어 봤는데 맛이 있더라”며 “특히 볶음밥은 집에서 내가 만든 볶음밥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전자레인지 조리문화가 익숙한 한국적 환경도 냉동 제품 인기에 한몫했다. 게다가 최근 오븐을 사용하는 가구가 늘고 있는 점도 냉동식품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오븐을 활용해 조리하는 프랑스엔 냉동식품 전문 매장 ‘티리에’의 전국 매장 수가 1000개에 이른다.
 
국내에도 이런 바람을 타고 냉동식품 전문 매장 ‘롯데 프리지아’가 7월 문을 열었다. 1200여 가지 제품 중 75%인 900여 가지가 냉동 제품이다. 가정 간편식뿐 아니라 냉동 과일·채소 등 식재료까지 다양하다. 라사냐·피시앤드칩스·에스카르고(달팽이 요리) 등 오븐으로 조리해야 하는 프랑스 수입 냉동식품도 있다.
 
정인구 롯데슈퍼 마켓999부문장은 “에스카르고처럼 오븐으로 조리해야 하는 제품이 매출 상위권”이라며 “저가형 오븐의 보급으로 오븐 요리에 대한 거부감이 점점 줄고 있는 만큼 앞으로 오븐 조리용 냉동 제품을 더 많이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보관·이동 편리한 통조림
이동·보관이 편리한 통조림 제품도 최근 인기다. 프랑스 통조림 브랜드 ‘라 벨일루아즈’를 파는 서울 압구정동 ‘라 꽁세르브리’ 매장. [사진 각 업체]

이동·보관이 편리한 통조림 제품도 최근 인기다. 프랑스 통조림 브랜드 ‘라 벨일루아즈’를 파는 서울 압구정동 ‘라 꽁세르브리’ 매장. [사진 각 업체]

 
냉장과 냉동이 양분하던 간편식 시장에 통조림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참치·꽁치 같은 수산캔과 과일캔 위주였던 통조림 시장은 반찬과 안주, 요리 등으로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통조림 제품 중 가장 매출이 높은 것은 장조림·깻잎 등 반찬이다. 2017년 1~8월
 
G마켓의 장조림·반찬 통조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9%나 늘었다. 이마트도 올해 1~8월 요리·반찬 통조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9.2% 증가했다.
 
이런 인기를 타고 동원·샘표·CJ제일제당 등 주요 식품회사들은 통조림에서 꺼내 바로 먹는 반찬이나 안주류를 출시했다. 동원은 2016년 간편 안주캔 브랜드 ‘동원포차’를 론칭한 데 이어 2017년엔 데울 필요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가정 간편식 요리캔 브랜드 ‘정찬’을 론칭하고 안동식 찜닭과 닭볶음탕 2종을 출시했다. CJ제일제당도 뚜껑을 따서 바로 먹는 꼬막이나 꽁치 등의 수산캔 브랜드 ‘계절어보’를 론칭했다.
 
통조림의 인기 비결은 편리함이다. 상온 보관이 가능해 냉동·냉장 제품처럼 냉장고가 필요하지 않다. 또 쉽게 어디에나 가져갈 수 있다. 유통기한은 3~5년으로 길다. 다만 살균을 위한 열처리 과정에서 식재료 본연의 맛을 지키기 어렵다는 단점은 있다.
 
찬밥 신세였던 통조림이 인기를 끌자 수입 제품도 점점 늘고 있다. 최근 백화점이나 고급 식료품점 등에선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통조림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 프리미엄 통조림 브랜드 ‘라 벨일루아즈’를 수입하는 백승우 알프레스코 대표는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고급 통조림 시장이 형성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가 운영하는 프랑스 통조림 전문점 ‘라 꽁세르브리’엔 한 번에 20만~30만원씩 구매하는 단골이 상당수 있다고 한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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