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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로봇 … 미래콘텐트는 아직 딴 나라 얘기?

지난 6일 서울 청량리동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시연장에서 다감각 체험형 공연 ‘데이드림’이 진행되고 있다. 관객은 AR, 홀로그램 등이 접목된 공연을 바라보며 분자요리를 맛본다. [사진 한콘진]

지난 6일 서울 청량리동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시연장에서 다감각 체험형 공연 ‘데이드림’이 진행되고 있다. 관객은 AR, 홀로그램 등이 접목된 공연을 바라보며 분자요리를 맛본다. [사진 한콘진]

지난 2월, 1억 명의 시청자가 지켜본 미국 ‘NFL 슈퍼볼 하프타임 쇼’. 스타디움 옥상에 레이디 가가가 나타나자 밤하늘에 수 백개의 별이 떴다. 300대의 드론이었다. 관객들의 함성 속에 드론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지난해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세계적인 테크놀로지 축제 ‘아르스 일렉트로니카(ARS Electronica) 페스티벌’. 무대도 객석도 따로 없는 공연장에 들어선 관객들이 외골격 로봇을 몸에 장착하고 춤을 춘다. 로봇이 자신의 신체인 양 자유롭게 춤추던 이들은 어느 순간 로봇이 이끄는 대로 춤추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기술에 점령당한 신체’라는 메시지를 직접 ‘체험’하는 공연이다. 캐나다 아티스트 루이 필립 드미어의 작품 ‘인페르노(Inferno)’다.
 
드론이나 로봇 같은 하이테크와 결합한 새로운 콘텐트가 떠오르고 있다. 바이오 아트(Bio art) 같은 과학과 디지털 아트의 융합으로, 기존의 뉴미디어 아트를 뛰어넘는다. 장르를 특정할 수 없어 아예 ‘미래콘텐트(unstable content)’라고 불리기도 한다.
 
미래콘텐트는 수년에 걸친 개발과 지원을 거쳐 탄생한다. 레이디 가가의 공연은 드론을 생산하는 반도체 업체 인텔과 오스트리아의 융복합 콘텐트 지원 기관인 ‘아르스 일렉트로니카’가 2012년부터 함께 실험을 거듭한 결과였다. 2013년 드론 30대를 띄우는 것에서 시작해 지난해 500대까지 띄웠고, 결국 완성된 무대를 만들어냈다. 루이 필립 드미어 또한 1989년부터 퀘백예술위원회·캐나다예술위원회 등으로부터 자금·연구 지원을 받아 지금 수준으로 로봇 구동을 정밀화했다. 해외에서는 이처럼 융복합 미래콘텐트 제작을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오스트리아의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독일 ‘ZKM’, 영국 ‘워터셰드’, 일본 ‘YCAM’ 등이 대표적이다.
 
루이 필립 드미어 작품‘인페르노’.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 홈페이지]

루이 필립 드미어 작품‘인페르노’.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 홈페이지]

한국은 어떨까. 지난 6일 오후 찾은 서울 청량리동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 콘텐츠시연장에서는 ‘데이드림’과 로봇 시연 프로젝트 ‘로봇 드로잉’이 한창이었다. 전날 문을 연 콘텐츠시연장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콘진이 공동으로 조성한 융복합콘텐트 시연장이다. ‘데이드림’은 관객이 AR(증강현실)과 프로젝션, 홀로그램 기술로 구현된 무대를 보면서 바이오 기술이 결합된 분자요리를 먹는 체험형 공연이다. ‘로봇 드로잉’은 3대의 로봇 팔이 집게 형태의 손으로 펜을 쥐고 단숨에 초상화와 시연장 전경을 그려내 관객을 놀라게 했다.
 
공연장 자체도 이색적이었다. 완성된 공연이나 콘텐트 뿐 아니라 개발 중인 공연과 콘텐트 또한 테스트하고 선보일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전문 시연장이다. 높은 천장에 가변형 객석 등 공간 자체가 정해진 형태가 없이 변형 가능한 다목적 공간이다. 옆에는 종합 연습실, 문화예술기업 입주공간까지 있었다.
 
박경자 한콘진 교육사업본부장은 “3D프린터나, 모션캡처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아티스트간 협업을 주선해 미래콘텐트의 창작·제작·시연·유통이 상시적으로 이뤄지게 하겠다”며 “장르적으로 규정이 어려워 지원 받기도 힘들었던 융복합 콘텐트들에 집중하면서 미래콘텐트 생태계 조성의 첫 걸음이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정엽 홍익대 영상대학원 교수는 “시연장이 공간대여 등 직접적 지원을 해주는 동시에 여러 과학자·아티스트들이 만나 협업하는 공간으로 활용돼 미래콘텐트의 산실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하루 서강대 지식융합학부 아트&테크놀로지 교수는 “제작 지원 못지 않게, 당장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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