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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닉슨·마오 회담 통역한 왕하이룽 별세

역사적인 마오(가운데)·닉슨(오른쪽) 정상회담의통역을 맡은 왕하이룽. [중앙포토]

역사적인 마오(가운데)·닉슨(오른쪽) 정상회담의통역을 맡은 왕하이룽. [중앙포토]

격동으로 점철된 중국 현대사의 증인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중국 최초의 여성 외교부 부부장으로 만년의 마오쩌둥(毛澤東)이 최측근으로 신임해 ‘통천인물(通天人物)’이라고까지 불렸던 여성 왕하이룽(王海容)이 9일 오후 베이징의 병원에서 79세를 일기로 숨졌다. 공교롭게도 41년 전 숨진 마오의 기일과 같았다.
 
만년 마오의 병상을 무시로 드나들 수 있었던 사람은 딱 두 사람, 즉 마오의 친조카인 마오위안신(毛遠新) 선양(瀋陽)군구 정치위원과 왕하이룽 두 사람 밖에 없었다.
 
왕은 마오의 사촌 형인 왕지판(王季範)의 손녀다. 부친은 항일 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열사다. 그런 배경과 베이징 외국어대학에서 익힌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여성 외교관이 됐다.
 
1971년 죽(竹)의 장막 속에 있던 중국이 미국과의 화해에 나선 헨리 키신저 방중과 이듬해 마오-닉슨 정상회담이 대표적이다. 마오는 중국 고전과 고사를 즐겨 인용했는데 왕은 이를 완벽하게 영어로 통역해 닉슨이 감탄을 자아냈다는 일화가 지금까지 내려온다. 당시 외교부 예빈사 부사장(의전 부국장에 해당)이던 왕은 74년 30세의 나이에 외교부 부부장에 올랐다.
 
생전의 그를 만난 경험이 있는 김명호 성공회대 교수는 “풍부한 교양과 기품있는 자세를 끝까지 잃지 않았으며 자부심이 강한 여성”이라고 회고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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