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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간 강백호 투·타 겸업, 한국판 오타니 뜬다

강백호는 타석에선 홈런을 펑펑 때리고, 마운드에선 시속 150㎞ 강속구를 뿌린다. kt는 ‘이도류(二刀流) ’로 유명한 일본의 오타니처럼 강백호를 당분간 투타를 겸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강백호는 올해 신인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정후(넥센)처럼 프로에서도 성공하겠다는 의욕을 나타냈다. [장진영 기자]

강백호는 타석에선 홈런을 펑펑 때리고, 마운드에선 시속 150㎞ 강속구를 뿌린다. kt는 ‘이도류(二刀流) ’로 유명한 일본의 오타니처럼 강백호를 당분간 투타를 겸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강백호는 올해 신인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정후(넥센)처럼 프로에서도 성공하겠다는 의욕을 나타냈다. [장진영 기자]

 
“강백호를 한국의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로 키우겠다.”
 
프로야구 kt 위즈가 11일 열린 2018 KBO 신인 드래프트(2차)에서 전체 1순위로 서울고 투수 겸 포수인 강백호(18)를 지명했다. kt 노춘섭 스카우트 팀장은 “내년 시즌 당장 강백호를 투수와 타자로 모두 기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이도류(二刀類·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선수)’로 성공한 오타니가 롤모델이다. 노 팀장은 “강백호는 보기 드문 상품성을 지녔다. 향후 kt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할 재목”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최하위 팀 kt가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었다. 드래프트 직전까지 “kt가 강백호 대신 다른 선수를 뽑는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렸다. 노춘섭 팀장은 “보안 때문에 정확한 얘기를 할 수 없었다. 국군체육부대 투수 김선기(26)와 덕수고 투수 양창섭(18)도 관심 있게 지켜봤지만, 전부터 염두에 뒀던 건 강백호”라며 “배트 스피드와 변화구 대처 능력이 이미 프로 정상급 수준”이라고 칭찬했다.
 
강백호는 30년 넘게 사회인 야구를 해온 아버지(강창열·58)를 따라 어린 시절 자연스럽게 야구를 배웠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시작했다. 그는 중학교 때 경기도 부천에서 서울로 전학한 바람에 지난 6월 1차 드래프트 대상자가 아니었다.
 
 
강백호를 널리 알린 건 2015년 서울 고척스카이돔 개장 첫 홈런이다. 올해 고교대회에서는 타율 0.422, 홈런 2개를 기록했다. 투수로는 29와 3분의 2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2.40이다. 특히 지난 8월 중앙일보가 주최한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에서 강백호는 서울고를 우승으로 이끌면서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혔다.
 
강백호는 11일 캐나다에서 막을 내린 제28회 U-18(18세 이하) 야구 월드컵에서도 맹활약했다. 주로 타자로 나와 타율 0.357(28타수 10안타), 1홈런·8타점을 기록하며 한국의 준우승에 기여했다. 그는 캐나다에 머물고 있어 드래프트 현장에는 나오지 못했다.
 
서울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강백호 선수는 투수로는 150km를 상회라는 직구를 던지며, 포수·타자 각 포지션을 넘나들며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강 선수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 20170802

서울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강백호 선수는 투수로는 150km를 상회라는 직구를 던지며, 포수·타자 각 포지션을 넘나들며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강 선수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 20170802

 
투수 강백호는 시속 150㎞가 넘는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인데다, 변화구인 슬라이더도 시속 140㎞대다. 키 1m81㎝에 95㎏인 그는 허벅지 둘레가 32인치나 된다. 탄탄한 하체 덕분에 빠른 공을 던지고, 강한 타구도 뿜어낸다. 고교 시절 10개의 홈런을 쳤다. 포수·1루수·투수를 두루 보다가 3학년이 된 뒤로는 주로 포수로 뛰었고, 경기 막판 마무리 투수를 맡았다. kt는 그의 포지션을 외야수로 바꾼 뒤, 내년에는 주로 타자로 뛰다가 불펜투수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강백호의 ‘이도류’ 도전은 프로야구에선 큰 관심사다. 투수와 타자를 겸한 건 프로야구 초창기 멤버였던 김성한 전 KIA 감독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김 전 감독은 프로야구 원년이던 1982년 10승 투수 겸 타율 0.305·13홈런 타자로 활약했다. 하지만 체력 부담 때문에 그 이후론 아주 간혹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오타니 역시 체력 부담으로 잦은 부상에 시달린다.
 
김진욱 감독

김진욱 감독

 
김진욱 kt 감독은 강백호의 투타 겸업에 긍정적이다. 김 감독은 “선수의 연봉을 기량으로만 책정하는 건 옳지 않다. 그 선수 팬층의 요구도 반영해야 한다. 그래야 선수들도 팬 서비스에 더 신경 쓴다”며 “그런 면에서 (투타를 모두 할 수 있는) 강백호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강백호는 19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농구만화 ‘슬램덩크’ 주인공과 이름이 같다. 덕분에 이미 많은 야구 팬들이 ‘강백호’ 이름 석 자를 알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영물인 ‘백호(白虎)’로 이름을 지었다. 강백호는 “하필 성까지 강씨라서 농구선수인 줄 아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만화 ‘슬램덩크’의 강백호는 실력보다는 열정이 큰 캐릭터이지만, 현실의 야구선수 강백호는 실력과 열정을 모두 갖춘 ‘야구 천재’다.
 
서울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강백호 선수는 투수로는 150km를 상회라는 직구를 던지며, 포수·타자 각 포지션을 넘나들며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강 선수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 20170802

서울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강백호 선수는 투수로는 150km를 상회라는 직구를 던지며, 포수·타자 각 포지션을 넘나들며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강 선수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 20170802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한 고교 졸업 예정 선수들은 대부분 1999년생(만 18세)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을 TV로 지켜보며 야구를 시작한 세대, 이른바 ‘베이징 키즈’다. 2007년 20여개였던 전국 리틀야구 팀은 2009년 73개로 늘었다. 2017년 현재는 166개다. 이렇게 야구를 시작해 성장한 선수들이 마침내 프로에 입성했다. 우수선수들은 특히 투수 쪽에 몰렸다. 한 프로구단 스카우트는 “2라운드까지 지명된 투수들은 재능 있고 당장 기용할만한 선수들”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류현진(LA 다저스)·김광현(SK)·양현종(KIA) 이후 특급 투수가 없던 한국 야구에 활력을 불어넣을 주역으로 큰 기대를 모은다.
 
2순위 지명권을 가진 삼성은 오른손 투수 양창섭을 지명했다. 양창섭 역시 청소년 국가대표로 2학년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올해 50과 3분의 1이닝을 던졌고, 평균 자책점은 1.44다. 지난해 8위 롯데도 마산용마고 오른손 투수 이승헌(18)을 지명했다. 1라운드 지명선수 가운데 NC가 뽑은 포수 김형준(세광고)을 뺀 나머지 9명이 투수다. 이날 10개 구단이 지명한 100명의 선수 가운데 투수가 61명이다. KIA는 세광고 왼손 투수 김유신(18)을 비롯해 투수만 8명(야수 2명)을 뽑았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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