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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향해 날 세운 이준형 “경쟁이 나를 깨웠다”

남자 피겨 국가대표 이준형은 27일부터 열리는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평창행 티켓을 따야한다. 태릉빙상장에서훈련하고 있는 이준형. [김상선·장진영 기자]

남자 피겨 국가대표 이준형은 27일부터 열리는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평창행 티켓을 따야한다. 태릉빙상장에서훈련하고 있는 이준형. [김상선·장진영 기자]

평창 겨울올림픽이 150일 앞으로 다가왔다. 동계 스포츠 불모지였던 한국은 최근 봅슬레이와 컬링·스노보드 등에서 세계 정상급으로 올라섰다. 외국 선수들이 대거 귀화한 아이스하키 역시 선수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피겨 여왕’ 김연아(27)를 배출한 여자 피겨스케이팅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내년 평창올림픽을 주최하는 한국이 아직 출전권도 따내지 못한 종목이 있다. 남자 피겨다. 한국 남자 피겨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규현 이후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런 실정인데도 남자 피겨 국가대표 이준형(21·단국대)의 눈은 내년 2월 평창올림픽으로 향한다. 그는 날마다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서는 꿈을 꾼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단 27일부터 독일 오베르스트로르에서 열리는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평창올림픽 남자 싱글 출전권을 따내는 것이 당면 목표다. 이 대회에는 6장의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다. 이준형이 출전권을 따내더라도 올림픽 출전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다시 국내 선발전을 통과해야 한다.
 
 
남자 피겨 국가대표 이준형은 27일부터 열리는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평창행 티켓을 따야한다. 태릉빙상장에서 훈련하고 있는 이준형. [연합뉴스]

남자 피겨 국가대표 이준형은 27일부터 열리는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평창행 티켓을 따야한다. 태릉빙상장에서 훈련하고 있는 이준형. [연합뉴스]

이준형은 “내년 평창올림픽은 다시 맞기 어려운 최고의 기회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 무대에 꼭 서고 싶다. 한국에는 (여자 피겨 뿐만 아니라) 남자 피겨도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평창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 이준형의 가장 큰 적은 ‘부상’이다. ‘남자 김연아’로 불렸던 이준형은 2015년 여름 교통사고를 당해 허리를 다쳤다. 어머니가 운전하던 차를 타고 가던 도중 뒤에서 온 차에 받히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이준형은 “트렁크가 찌그러질 정도였는데 처음엔 아무 통증이 없어서 병원에 가지 않았다. 그런데 이틀 뒤부터 허리가 아프더니 빙판 위에 서지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이 생겼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다. ‘내 잘못도 아닌데 왜 하필 허리를 다쳤을까’ 하는 생각에 원망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준형은 2014~15 시즌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했다. ‘남자 김연아’가 나타났다고 한국 피겨계가 떠들썩해졌다. 그런데 그 해 여름 일어난 교통사고가 발목을 잡았다.
 
남자 피겨 국가대표 이준형은 27일부터 열리는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평창행 티켓을 따야한다. 태릉빙상장에서훈련하고 있는 이준형. [김상선·장진영 기자]

남자 피겨 국가대표 이준형은 27일부터 열리는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평창행 티켓을 따야한다. 태릉빙상장에서훈련하고 있는 이준형. [김상선·장진영 기자]

 
그래도 이준형은 포기하지 않았다. 현재는 태릉선수촌에서 기술을 가다듬고 있다. 회전과 점프 기술이 8할 이상을 차지하는 피겨 선수에게 허리는 가장 중요한 부위다. 허리 힘이 단단해야 회전을 할 때 중심축이 흔들리지 않고, 점프를 할 때 높이 도약할 수 있다. 이준형은 “허리가 아파서 한동안 스케이트화조차 제대로 신을 수 없었다. 그래도 평창올림픽을 눈앞에 두고 포기할 순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준형은 피겨 코치인 엄마 오지연씨를 따라 5세 때 처음으로 빙판 위에 섰다. 그는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한 뒤 화가 많이 났다. 나의 부주의 탓에 다친 게 아니라서 더 그랬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2015년 말 훈련 중엔 스케이트날에 오른쪽 정강이를 찔려 여덟 바늘을 꿰맸다.
 
 그렇게 이준형이 절망의 늪에 빠져있을 때 또다른 피겨 유망주가 나타났다. 그보다 다섯 살이나 어린 차준환(16·휘문고)이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 주니어 남자 싱글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낸 것이다. 4회전 점프기술을 구사하는 차준환은 평창올림픽 남자 피겨 국가대표 후보 1순위로 급부상했다.
 
피겨 불모지인 한국에서 피겨 인구는 700여명. 그 중 남자 선수는 약 50명에 불과하다. 국내 주요 대회 남자 참가자는 다섯 손가락에 꼽힌다. 그런 환경에서 차준환의 등장은 2000년대 중반 여자 피겨 주니어 최강자였던 아사다 마오(일본) 앞에 김연아가 나타난 것만큼이나 충격적인 일이었다.
 
이준형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차)준환이는 한참 어리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시즌에 본 준환이는 내가 알던 준환이가 아니었다. 나는 기술 하나를 완성하는데 오래 걸린다. 4회전 점프를 2015년부터 연마하고 있는데 아직 완성도가 70~80% 정도다. 그런데 준환이는 1년 만에 4회전 점프를 해냈다”고 말했다.
 
피겨 이준형 선수가 25일 서울 태능 빙상경기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이 선수는 오는 9월 27~29일까지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에서 열리는 2017 네벨혼 트로피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종목 마지막 예선대회다.2017.08.25 김상선

피겨 이준형 선수가 25일 서울 태능 빙상경기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이 선수는 오는 9월 27~29일까지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에서 열리는 2017 네벨혼 트로피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종목 마지막 예선대회다.2017.08.25 김상선

 
차준환의 가파른 상승세는 이준형의 가슴에 불꽃을 일으켰다. 그는 “준환이의 성장이 큰 자극제가 됐다. 예전에는 국내 남자 피겨 선수들이 많지 않아서 평창올림픽에도 자동 출전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준형은 빙상 훈련 전후로 재활 치료를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지난 3월부터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허리에 무리가 가는 4회전 점프를 빼고 표현력을 살린 프로그램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지난 7월 말 열린 평창올림픽 대표선수 1차 선발전을 겸한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챌린지 남자 싱글에서 총점 228.72점으로 차준환(206.92점)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준형은 “준환이와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기량이 늘었다.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내 올림픽에 나가서 남자 피겨의 아름다움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 피겨 국가대표 이준형은 …
생년월일 1996년 10월 28일
체격 키 1m74㎝, 몸무게 65㎏

출신학교 능내초-도장중-수리고-단국대

경력

2014년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우승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 19위

2016년 세계선수권대회 24위

개인최고기록

총점 203.92점(2014년 10월 10일)

취미 뮤지컬 관람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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