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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관련주 날개 없는 추락 … 부품사 더 타격

자동차 업종 주가가 아래로만 내달리고 있다. 브레이크도 없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 판매 부진에 실적 악화까지 겹치면서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00원(0.37%) 하락한 13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16만원 선, 7월 15만원 선이 무너진 데 이어 5일 14만원 대도 깨졌다. 이제 13만원 선도 위태롭다. 이날 기아차 주가도 0.63% 내려간 3만1800원으로 마감했다. 3만원 대 붕괴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 중국 현지 공장의 부품 공급 중단과 가동 정지 사태, 중국 현지 법인 베이징현대의 합작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의 합작 폐기 가능성 그리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안정적→부정적) 소식까지. 이어지는 악재에 관련 종목 주가는 하락을 거듭하는 중이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을 둘러싼 현 증시 상황을 ‘공포 국면’이라고 정의했다. 정 연구원은 “단기 실적보다는 뉴스에 따라 주가가 등락하고 있다”고 짚었다.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지났지만 자동차 업종 주가의 하락세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가 입은 타격도 완성차 업체 못지않게 크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판매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부품 납품업체의 납품 단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관련 부품업체의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가 하락 폭을 보면 부품업체 상황이 더 심각하다. 최근 한 달간 현대모비스 주가는 14.9% 하락했다. 만도(-15.7%), 현대위아(-19.5%), 한라홀딩스(-9.6%) 상황도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그동안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중국은 수익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 시장이 막히면서 부품업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가 합작을 폐기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 않더라도 국내 부품업체는 악영향을 피할 수 없다. 납품 단가 인하 요구 때문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부품업체의 수익성은 중장기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국발 리스크가 최고조까지 치닫고 있어 당분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가 추락에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자동차 산업 위상도 달라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시가총액은 8일 기준 29조8475억원으로 국내 상장사 가운데 4위다. 1위 삼성전자(318조4519억원), 2위 SK하이닉스(52조8530억원)는 물론 3위 삼성전자 우선주(36조4688억원)에도 뒤졌다. 5위인 포스코(29조3384억원)의 추격에 4위 자리 지키기도 쉽지 않은 처지다.
 
정부에서 사드 배치 결정 사실을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해 7월 7일 현대차 시가총액 순위는 삼성전자·한국전력에 이어 3위였지만 1년여 만에 한 계단 밀렸다. 이 기간 현대모비스(7위→12위)와 기아차(16위→29위) 시가총액 순위 추락은 더 심하다.
 
문제는 국내 자동차 산업을 가로막고 있는 악재가 언제 걷힐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파트너의 비협조와 단가 인하 압력, 대금 결제 지연 등도 문제지만 한·중 갈등으로 인한 소비자 이탈도 문제”라 “북핵 문제와 중국과의 갈등은 심화될 가능성이 큰 데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어떻게 할 수 없는 외생 변수”라고 말했다.
 
중국발 변수에 국내 자동차 업계가 휘청이고 있지만 북미 시장도 대안이 되지 못한다. 한양증권 리서치센터 집계를 보면 지난달 현대차 미국 판매량은 5만4000대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4.6% 감소했다. 미국 시장 점유율은 1년 사이 4.8%에서 3.7%로 하락했다. 지난달 기아차 미국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다.
 
바닥이 깊긴 하지만 회복 가능성까지 ‘제로(0)’인 건 아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에 주요한 불확실성은 선반영돼 있다”며 “신흥국 판매 회복, 중국 판매 감소 폭 둔화, 하반기 신차 투입 효과 기대감 등 실적 개선 요인도 상존한다”고 예상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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