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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편 다운 18초 … 통신사들, 5G 상용화 앞서 ‘속도전’

국내에서 4세대 이동통신(LTE·롱텀에볼루션)이 처음 선보인 2011년 9월에는 소비자가 HD급 영화 한 편(약 2GB)을 다운로드 받으려면 약 3분 38초가 걸렸다. 그러나 이달부터 전국 주요 도시에서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같은 영화 한 편을 약 18초 만에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이 구현하는 4.5세대(4.5G) 이동통신 기술 덕분이다.
 
5세대(5G) 이동통신 개막을 앞두고 통신사들이 4G LTE 기술을 놓고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은 당장 내년부터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5G 경쟁’에 사활을 거는 동시에 4세대 이동통신 속도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5G 상용화는 2020년 이후에나 가능하기 때문에 첫선을 보인 지 6년이 지난 4G의 속도와 품질을 놓고도 여전히 경쟁하는 것이다.
[그래픽= 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 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SK텔레콤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4.5G 서비스를 여수·나주·광양 등 호남권, 원주·강릉·속초 등 강원권까지 대폭 확대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6월부터 ‘5밴드 CA’와 같은 최고 수준의 통신 기술을 활용해 4.5G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5밴드 CA는 LTE 주파수를 1개라고 쳤을 때 주파수 5개를 한꺼번에 묶는 기술을 말한다. 고속도로를 1차선에서 5차선으로 넓히면서 데이터 속도를 대폭 끌어올리는 것이다. 갤럭시S8 등 최신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4.5G 서비스를 제공해온 SK텔레콤은 이달부터 서비스 지역과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국제 표준단체인 3GPP(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 기구)의 기술 규격에 따르면 LTE 주파수를 최대 5개까지 묶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만이 5개 LTE 주파수 대역을 확보하고 있어서 다른 통신사들은 구현하기 힘들다.
 
특히 서울(홍대·강남·가로수길 등), 부산(서면), 광주(충장로) 등 주요 거점 도시의 시내 한복판에서는 최고 900Mbps까지 속도를 즐길 수 있다고 SK텔레콤측은 설명한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중요한 것은 최고 속도가 얼마인지가 아니라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평균 속도”라며 SK텔레콤의 4.5G 서비스에 대해 반박한다. KT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에서 강조하는 최고 속도는 통신 속도와 관련한 모든 자원이 한 대의 스마트폰에 집중됐을 때 구현할 수 있는 이상적인 속도”라며 “실제로 4.5G 서비스를 즐기는 소비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이 강조하는 4.5G 서비스의 최고 속도(900Mbps)를 즐길 수 있는 소비자는 극소수인 것이 사실이다. 4.5G 서비스는 ‘엑시노스9’이라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탑재된 스마트폰에서만 구현 가능하기 때문이다.
 
엑시노스9이 탑재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15일 출시 예정)과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8 사용자들은 4.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21일 출시 예정인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V30은 최신 제품이지만 엑시노스9이 탑재되어 있지 않아 최고 속도(900Mbps)까지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통신 속도 경쟁의 열쇠가 비단 통신사뿐만 아니라 단말기 제조사에게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5G 시범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내년에도 통신사들간의 기술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6년 전 4G 이동통신을 시작했을 때 선발 주자와 후발 주자가 명백히 갈렸던 경험을 반면교사 삼고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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