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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항산화·항염·항암 효능, 류머티즘 관절염·혈당 개선

블랙커민시드 건강학 
 
‘지중해의 검은 보석’ ‘이집트의 특효약’이라 불리는 씨앗이 있다. 흑종초라는 1년생 풀의 씨앗인 ‘블랙커민시드(Black cumin seed)’가 그것이다. 히포크라테스와 클레오파트라는 건강과 아름다움을 얻기 위해 이 씨앗을 챙겨 먹었다고 한다. 최근 블랙커민시드의 특수 성분이 염증을 막아낸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새로운 수퍼푸드로 떠오르고 있다. 
 
블랙커민시드는 기원전 1300년 이집트의 통치자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발견됐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지중해 연안에서 나는 흑종초의 씨앗으로 민간에선 이를 감염·감기·치통·편두통 치료에 사용해 왔다. 고대 이집트와 중동 지방에서는 블랙커민시드를 2000년 넘게 약초로 사용하며 모든 질병을 치료하는 명약(名藥)이라 일컬었다. 이슬람 경전 하디스에는 이 씨앗이 죽음을 제외하고 모든 질병을 치료한다고 적혀 있다. 성경에도 이 씨앗에 대한 기록이 있다. ‘밀보다 더 가치 있으므로 귀하게 취급하라’고 언급한 것이다(이사야 28:25, 27).
 
WHO·FDA서 효과 인정
 
블랙커민시드의 효능은 과학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85년 블랙커민시드가 상부 호흡기 질환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식물 데이터베이스엔 이 씨앗이 브롬산칼륨(KBrO3)의 발암 유도를 억제한다는 자료가 실렸다. 이는 블랙커민시드가 강력한 항산화·항염 기능을 발휘한다는 것을 방증한다. 블랙커민시드에 관한 연구 논문은 전 세계적으로 940여 건이 나와 있다. 다른 씨앗류인 치아시드(140여 건)·햄프시드(250여 건)에 비해 훨씬 많다.
 
블랙커민시드가 학계에서 이처럼 주목 받는 이유는 ‘티모퀴논’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티모퀴논은 블랙커민시드에서 추출한 오일에 들어 있다. 이 성분은 체내 염증을 막아내는 효과가 탁월하다. 세균·바이러스·독성물질 같은 유해 물질이 몸에 침입하면 몸에선 면역세포(T세포·B세포·대식세포 등)가 방어 활동을 시작한다. 이것을 염증 반응이라고 한다. 몸 상태가 좋거나 침입 물질이 적을 땐 염증 반응이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그렇지 않을 땐 염증성 단백질이 만들어져 쌓인다. 이것이 몸 곳곳으로 퍼지면 질병이 된다. 아토피피부염·크론병·치주염·피부염·관절염·위염 같은 염증성 질환은 물론 당뇨병·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 암도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만성적인 염증 덩어리는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염증은 신체뿐 아니라 정신적인 질환과도 연관된다. 우울증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혈액 속 염증물질 수치가 세 배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이 우울증 환자와 건강한 사람의 혈액 속 염증물질인 ‘인터루킨-1 알파’의 수치를 분석한 결과다. 염증 유발 기전을 줄이는 것이 병을 다스리는 중요한 요소인 셈이다.
 
‘천연 항염제’로 통하는 블랙커민시드의 티모퀴논은 염증성 화학물질인 사이토카인(신체의 방어체계를 제어하거나 자극하는 당단백질)을 제거한다. 또 염증매개체(IL1·IL6)와 염증을 일으키는 체내 효소(사이클로옥시게나제-2)를 억제해 염증을 예방한다.
 
휘발성 강해 캡슐형 좋아
 
티모퀴논은 염증 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의 개선 효과도 보였다. 2011년 ‘식물요법연구’에 실린 논문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에서의 블랙커민시드의 효과’에 따르면 30~54세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40명에게 한 달간 매일 1g씩 투여했더니 류머티즘 관절염의 지표인 ACR20·EULAR이 각각 42.5%, 30%씩 줄었다.
 
티모퀴논이 암을 막아내는 효과도 입증됐다. 2008년 미국 암연구학회는 티모퀴논이 암세포를 억제하는 물질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미국 키멀암센터 연구팀이 사람의 췌장암 세포주에 티모퀴논을 주입했더니 암세포의 약 80%가 죽었다. 또 췌장암 동물실험 결과 종양 덩어리가 67% 작아졌다. 해당 연구팀은 “만성 췌장염은 췌장암의 발병 과정에 관여한다”며 “티모퀴논은 염증을 완화시켜 결국 췌장암 발병을 예방한다”고 설명했다.
 
블랙커민시드엔 티모퀴논 외에도 단백질·비타민B1·칼슘·철분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돼 있다. 오메가3·올레산·리놀렌산 등 불포화지방산도 풍부하다. 불포화지방산은 혈중 지방을 줄이고 체내 인슐린 수치를 조절한다.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이고,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혈당이 올라가는 속도를 늦춰 제2형 당뇨병 관리에 도움을 준다.
 
인도 약전(藥典)에 따르면 블랙커민시드는 하루 1g씩 섭취하면 적당하다. 그런데 티모퀴논은 휘발성이 강해 공기에 노출되면 쉽게 산화되므로 일반적인 오일 형태보다는 캡슐 형태로 먹는 것이 좋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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