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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장인’이 살려준 왕치산 … 신변 이상설 딛고 존재감 과시

왕치산

왕치산

비리연루설과 중병설과 함께 한달 이상 언론 보도에서 사라졌던 왕치산(王岐山·사진)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겸 상무위원이 왕성하게 공개활동을 재개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중국중앙TV(CCTV)와 인민일보 등 관영매체들은 지난주 3차례 연속 왕 서기의 공개활동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중국 혁명원로 야오이린 추모회에
리잔수 등 시진핑 측근과 함께 참석
후난성 시찰서도 “반부패” 강조
내달 당대회서 유임 여부에 관심

앞서 왕 서기는 미국에 도피한 부동산재벌 궈원구이(郭文貴)에 의해 가족들의 비리 의혹과 그에 대한 시진핑 주석의 뒷조사 지시설이 폭로됨으로써 정치적 위기에 몰렸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최근에는 왕 서기가 간암 말기로 위중한 상태라는 홍콩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주 후난(湖南)성 시찰에 이어 야오이린(姚依林) 추모행사와 기율감찰부문 표창식 참석 보도가 잇달아 CCTV에 나왔다.
 
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야오이린 탄생 100주년 좌담회 참석이다. 중국 공산당은 주요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혁명 원로의 탄생일을 기념하는 추모 좌담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한다. 이 날 추모행사의 주인공 야오는 부총리를 역임한 공산혁명 원로이자 왕 서기의 장인이다. 공교롭게도 사위인 왕 서기의 신변 이상설이 나돌던 시기와 탄생 100주년 좌담회가 겹친 것이다.
 
좌담회에는 왕 서기 이외에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류윈산(劉雲山),장가오리(張高麗) 등 상무위원 4명이 참석했다. 여기에 정치국원인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이 사회를 맡았고 자오러지(趙樂際) 중앙조직부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또 장관급인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 주임과 중산(鐘山) 상무부 당조(黨組)서기가 참석해 야오의 공적을 칭송하는 발언을 했다. 리 주임과 자오 부장, 허 주임, 중 서기는 모두 시자쥔(習家軍) 즉,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핵심 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이들의 참석은 왕 서기에 대한 시 주석의 불신임설을 일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참석자 중에는 왕 서기의 부인인 야오밍산(姚明珊)과 야오 부총리의 손자인 야오칭(姚慶)등 가족들도 포함됐다. 야오밍산과 야오칭은 재산 도피 및 하이난(海南)항공 지분 보유 의혹 등 궈원구이 폭로의 표적이 된 인물이다. CCTV는 이들 참석자들이 리 총리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을 공개했다. 궈원구이의 폭로에도 불구하고 왕 서기의 당내 지위와 일가족의 신변 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왕치산은 사상 유례없이 높은 강도로 진행중인 반부패 드라이브를 진두지휘하며 지난 5년간 시진핑 체제를 떠받친 최대 공로자다. 올 해 나이가 69세인 그는 정년 관련 규칙인 칠상팔하(七上八下) 에 따르면 10월로 예정된 19차 당대회를 끝으로 물러나야 한다. 그의 거취를 놓고 시진핑 주석이 이를 깨고 권력 기반을 더욱 굳히기 위해 왕 서기를 유임시킬 것이란 관측과 규정대로 퇴임할 것이란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왕 서기의 유임은 2022년 20차 당대회에서 69세가 되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집권 연장을 위한 선례로도 작용할 수 있다. 왕 서기의 거취가 비상한 관심을 끄는 이유다.
 
왕 서기는 야오 추모행사에 앞서 지난 5일 후난성 시찰 때 “엄정한 당 통치의 종착점은 장기집권 하에서도 자기 정화의 길을 찾아 (역대 왕조·정권이 부패 등 내부 모순으로 멸망한다는) ‘역사의 주기율’을 끊고 해결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는 자신이 지휘해온 반부패 운동의 역사적 사명감을 강조하며 반부패 드라이브가 중단없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의지를 내비친 발언이다. 또한 10월 당 대회에서 최종 결정될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도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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