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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환의 제대로 읽는 재팬] 연 관광객 2400만 일본 “지방 관광 살려 3년 내 두 배로”

지난해 외국인 46만명이 방문한 일본 기후 현 다카야마시의 거리 . 이 시는 7일간 무료로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10개 언어의 가이드북도 만들었다. [지지통신]   

지난해 외국인 46만명이 방문한 일본 기후 현 다카야마시의 거리 . 이 시는 7일간 무료로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10개 언어의 가이드북도 만들었다. [지지통신]  

동해에 접해있는 일본 이시카와(石川) 현 노토(能登)반도 북단의 노토 정(町). 인구 1만7000명의 이 기초 단체는 전형적 농·어촌 복합지로 65세 이상 고령자가 절반에 육박한다. 지금 이 곳이 체험형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47채의 농가 민박 단지인 ‘춘란(春蘭)의 마을(里)’이 20년에 걸쳐 조성되면서다. 하얀 벽과 검은 기와의 전통 가옥, 제철 산나물과 산천어구이 요리, 벼 베기와 버섯 채취 체험…. 전통과 자연, 생활상이 어우러진 녹색 관광(Green Tourism)의 전형이다.
 

외국 관광객 5년 새 4배 늘었지만
‘도쿄 루트’에 60% 편중돼 불균형
농산어촌 명소 500곳 뽑아 돕기로
민·관 합동 지원조직도 157개 설립

이 곳은 최근 3년간 해마다 약 1000명의 외국인이 찾고 있다. 이 마을의 미노시마 신고(蓑島眞吾)고향관광과 계장은 “농가 민박이 관내 외국 관광객 유치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외국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춘란의 마을은 인구 감소·고령화의 ‘한계 부락’이 주민들의 농박(農泊) 도전으로 거듭나는 현장이기도 하다.
 
지금 이 마을은 “아무것도 없는 시골에 정말로 아무것도 없는가”라고 묻고 있다. 춘란의 마을은 일본 농수산성이 외국인 체험형 관광 진흥을 위해 80곳을 지정한 ‘디스커버(discover) 농산어촌 보물’의 하나다. 농수산성은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전국에 500곳의 농산어촌 명소를 지정해 홍보·시설 정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일본 중부 기후(岐阜) 현 다카야마(高山)시. 에도(江戶)시대 이래 상점가 등이 보존돼 작은 교토(京都)로 불리는 이 소도시(인구 8만9000명)는 관광에 올인하고 있다.
 
이 시의 홈페이지는 관광 안내 사이트에 가깝다. 11개 언어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관광 가이드 책자도 10개 언어별로 만들었다. 주 관광루트는 옥외에서 7일간 무료로 와이파이도 쓸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2006년 10만7000명에서 지난해 46만1000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외국인 방문자 수는 인구의 다섯 배를 넘는다.
 
에지리 히데오(江尻英夫) 해외전략부 계장은 “해외 관광객 증가는 천혜의 관광 자원을 바탕으로 해외 홍보를 지속적으로 한 결과”라고 말했다.
 
10개 언어별로 관광 가이드북 제작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도쿄 북서쪽 나가노(長野) 현 야마노우치(山ノ內) 정. 겨울에 원숭이가 노천탕에 들어가는 유다나카(湯田中)온천과 고원으로 유명하지만 관광객 감소로 문을 닫은 여관·점포가 적잖은 지역이다. 이곳은 2년 전 정부계 펀드(REVIC)와 현내 전 금융기관의 투융자로 관광진흥회사(와쿠와쿠야마노우치)가 설립되면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회사가 주민과 더불어 관광시설을 정비하고, 비싼 온천여관 대신 호스텔·레스토랑 각 2곳을 직영하고 웹 관광 마케팅에 나서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부쩍 늘어났다. 3년전 2만8000명에서 지난해 5만5000명을 기록했다.
 
이 회사 오카 요시노리(岡嘉紀)사장은 “숙박과 식사 분리 등으로 내외국인이 확실히 늘었다”며 “관광 활성화를 위해 빈 여관·점포의 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가노 현은 외국 학생의 교육 여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68개교, 대만 59개교 등 해외 142개교 4558명이 5~7일 등 일정으로 체류하면서 관내 학교와 교류행사를 가졌다. 에자키 료타로(惠崎良太郞) 나가노현 관광부 특별고문은 “장기적 관점에서 현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방문 학생들이 다시 가족과 함께 찾아오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외국 관광객의 지방 유치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지방을 관광의 뉴프런티어로 삼아 외국인 방문을 늘리고 지방도 살리겠다는 생각이다. 이는 외국 관광객의 도시권·관광명소 편중 현상과 맞물려 있다. 현재 도쿄-후지산-교토-오사카(大阪)를 잇는 이른바 골든 루트가 외국인 관광의 60%를 차지하고 있다(숙박자 기준).
 
외국 학생 수학여행 유치에도 박차
 
일본은 최근 5년새 외국인 관광객이 4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지난해 2404만명인 외국인 관광객을 2020년까지 배로 늘리겠다는 국가적인 목표를 이루려면 지방 관광 확대가 필수적이다. 지역별 해외 관광객 불균형 해소를 위한 대책이 쏟아지는 이유다. 관광청이 홋카이도(北海道)·오키나와(沖繩) 현·중부 지역 등 전국에 11개의 광역관광 주유(周遊)루트를 지정한 것도 그 일환이다. 광역 단체 내 관광지나 인접 광역 단체를 한데 묶어 외국 관광객이 더 많이 둘러보고 머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점(点)으로 된 관광지를 선(線)으로 이어 지방 관광을 활성화하는 전략이다.
 
일본판 관광지경영조직(DMO·Destination Management Organization) 설립도 한 맥락이다. DMO는 각 지역의 주민·행정기관·교통사업자·음식점· 숙박시설이 망라돼 관광 유치 전략을 짜는 법인이다. 2015년 말 이래 157개가 등록돼 있다. 유형은 규모 별로 세가지다. 복수의 광역 단체로 된 광역 연계 DMO(7곳), 광역단체 단독이나 기초단체 연합인 지역연계 DMO(69), 기초단체 단독의 지역 DMO(81곳)다.
 
이중 기후 현 등 9개 현 연계 DMO는 최근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국인 전문가를 영입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DMO로 등록되면 1000억엔 규모의 내각부 지방창생추진교부금에서 충당되는 보조금과 인재 육성 등의 지원을 받는다. 관광청의 나가타 쇼고(長田將吾) DMO 담당은 “DMO가 중심이 돼 지방 관광을 추진하는 것이 일선 지자체 주도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 정부는 지방 공항의 착륙료를 경감하고 전국 양조장에서 직접 판매하는 술의 소비세·주세도 면제할 방침이다.
 
오영환 도쿄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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