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망미동 고려제강 수영공장은 복합문화공간 변신중
지난해 부산비엔날레 개최하자 17만2000여명 다녀가
폐공장 개조해 전시·공연장,중고서점,도서관 등 갖춰
“연말 완공되면 부산의 새로운 문화예술 명소될 것”

F1963의 조성 과정과 시설배치를 설명하는 고려제강 이주철 상무. 황선윤 기자
F1963 옆에는 2013년 건립한 고려제강 본사 건물(주차장 포함), 전시·야외 공연장과 홍보관 등을 갖춘 고려제강 기념관(Kiswire Center)이 있다. F1963과 고려제강 본사 등을 포함한 전체 부지면적은 6만㎡에 이른다.

F1963과 붙어있는 고려제강 본사건물의 주차장. 담쟁이 덩굴이 주차장 벽면을 타고 오른다. 황선윤 기자
F1963의 부지 면적은 총 8621㎡. 이 공장 건물에는 고려제강이 130억원을 들여 개보수한 뒤 유치한 커피 전문점(테라로사), 체코 전통 맥주점(프라하993), 전통 막걸리 등을 파는 한식점(복순도가) 등이 영업을 하고 있다. 오전인데도 곳곳에서 많은 사람이 눈에 띄었다.

F1963 건물의 한가운데에 설치된중정. 공장을 지을 때 기초로 사용된 돌더미가작품처럼 전시돼 눈길을 끈다.황선윤 기자
주차장 옆 폐공장 건물의 한가운데에는 F1963의 중정(中庭·건물 가운데 뜰)이 있다. 전시·공연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천장이 뚫려 있다. 중정 계단 아래에는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나온, 콘크리트가 덕지덕지 붙은 돌더미가 작품 처럼 전시돼 있다. 노동자들이 힘들여 공장을 지으면서 기초공사에 사용한 돌더미다.

F1963 내에 있는 커피점. 공장 건물의 원형을 그대로 살리고 바닥과 테이블,조리대 등은 공장 가동때사용된 철판 등으로 꾸몄다. 황선윤 기자

F1963에 들어설 서점 YES24는 현재 공사 중이다. 황선윤 기자
중정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는 서점(YES24)이 있다. 오는 24일 오픈 예정이어서 공사가 한창이었다. 서점 가운데에는 원고지 형상의 디지털 작품이 있다. 벽면에는 1945년 이후 한국 출판역사를 인쇄기기와 활자, 베스트 셀러 등으로 표현한 작품이 조성되고 있다. 이 서점은 개인이 소장한 중고 서적도 내다팔 수 있다. 최수영 부산문화재단 큐레이터는 “책은 지식의 문, 지혜의 문, 미래의 문”이라며 “개점하면 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부산시가 20년간 임대 사용할 전시,공연장은 연말 완공예정으로 리모델링이 한창이다. 황선윤 기자
도서관(F1963 라이브러리)도 내년 상반기 개관 예정으로 공사 중이다. 예술·디자인·건축분야에 특화된 도서관이다. 클래식 CD와 LP음악 감상을 할 수 있고 인문학 강좌, 소규모 음악회도 열 수 있게 만든다. F1963 조성을 총괄 기획하는 강재영씨는 “F1963을 전시·공연을 보고 책을 읽고, 커피·음료를 마시며 힐링 할 수 있는 부산의 문화예술 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제강 옥상의 잔디밭에서 바라본 해운대구 센텀시티와 마린시티 일대의 고층빌딩. 탁 트인 전망이 압권이다. 황선윤 기자
이날 만난 시민 송조흠(52)씨는 “커피를 좋아해 아내와 함께 찾았다”며 “부산에 이렇게 쉬면서 문화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새로 생기니 무척 반갑다”고 말했다.
F1963의 운영은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 고려제강의 실무진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맡는다. 고려제강은 하드웨어 조성을 주도하고, 시는 행정·예산지원과 행사유치, 부산문화재단은 콘텐트 개발·제공을 맡는다.
![지난해 9월 F1963에서 열린 부산 비엔날레 때 전시된작품. 부산비엔날레 때는 17만2000여명이 F1963을 방문해 F1963의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진 부산문화재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11/f9e7a03b-edcb-4fef-ada5-5e10314e26d0.jpg)
지난해 9월 F1963에서 열린 부산 비엔날레 때 전시된작품. 부산비엔날레 때는 17만2000여명이 F1963을 방문해 F1963의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진 부산문화재단]
![올 상반기 공연된 부산국제 춤축제의 한 장면. [사진 부산문화재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11/84ff4e13-25d8-4feb-b0c6-4aef093b9f4f.jpg)
올 상반기 공연된 부산국제 춤축제의 한 장면. [사진 부산문화재단]
![올 상반기 F1963 중정에서 열렸던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주빈국 파티.[사진 부산문화재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11/37f2f454-2f7d-41bb-8279-b6860fb1906d.jpg)
올 상반기 F1963 중정에서 열렸던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주빈국 파티.[사진 부산문화재단]
백정림 부산시 문화예술과장은 “최근 세계인문학 포럼을 유치하기 위해 심사위원을 초청한 결과 전시·공연시설과 고려제강 본사 옥상 등을 둘러보고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며 “F1963은 새로운 부산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