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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장, 유럽 계란 파동 중 '꼼수 휴가'?…“적법한 절차” 해명

지난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연합뉴스]

지난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연합뉴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유럽발 살충제 계란 파동이 확산되던 8월초 공무원 인사 규정을 어기고 여름휴가를 다녀왔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10일 식약처가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류 처장은 부임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8월 7~9일 연차 휴가를 냈다.
 
김 의원은 류 처장의 휴가는 공무원으로 임용된 후 최소 3개월이 지나야 연차 휴가가 발생하는 인사혁신처의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 처장의 휴가기간은 국내에서 계란 파동이 터진 14일 이전이었지만 유럽에서 건너오는 살충제 계란 소식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던 시기였다. 식품안전 당국의 수장이 자리를 비워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이다.
 
류 처장은 휴가에서 돌아온 8월 10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국내산 계란과 닭고기에서는 피프로닐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발언 5일만에 국내산 계란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됐다. 류 처장은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업무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강하게 질책을 받은 바 있다.
 
8월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업무보고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며 인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8월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업무보고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며 인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김 의원은 또 “류 처장이 휴가 중 부산에서 식약처의 법인카드를 사용하고 대한약사회 직원의 의전을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류 처장은 휴무일인 8월 7일 관할지역(충남 오송)이 아닌 부산에서 법인카드로 20만원을 결제하고 부산지방식약청을 방문하며 부산시약사회 직원의 차량을 빌려탔다. 그 외에도 8월 한 달 동안 주말에 서울에서 8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를 사용한 내역이 확인됐다.
 
김 의원은 “공휴일이나 휴무일에, 혹은 관할지역을 벗어나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내부지침 위반이며 특정 이익단체의 의전을 받은 것은 공정성을 해치는 갑질 행위”라고 비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로고. [중앙포토]

식품의약품안전처 로고. [중앙포토]

식약처는 10일 해명자료를 내고 “류 처장의 휴가 사용과 법인카드 결제는 모두 적법한 절차로 규정에 맞게 집행되었다”고 반박했다.
 
식약처는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에는 공무원이 된지 6개월이 안 되더라도 3일 간 연차 휴가를 미리 당겨쓰는 규정이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류 처장의 휴가는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여름휴가를 적극 활용하라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계란 수입단계 검사 강화, 유럽산 알가공품의 유통·판매 잠정 중단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한 이후 휴가를 갔으며 휴가 중에도 전화·문자 등으로 업무 지시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류 처장은 휴가 첫날인 7일 부산지방식약청을 방문하고 8일에는 이낙연 총리에게 질소 과자 관련 업무보고를 하는 일정이 잡혀 있어 서울로 올라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그 외 류 처장의 행적을 모두 공개하진 않았지만 7일 법인카드 사용과 차량 의전 논란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을 했다.
 
홍헌우 식약처 운영지원과장은 “자택이 있는 부산에 내려갔다가 비브리오패혈증 등 식중독 예방에 힘쓰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지방청을 방문한 것”이라며 “20만원은 직원들에게 나눠 줄 아이스크림을 사는 데 쓰여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8건은 비서실 직원이 주말에 집 근처 마트에서 처장실 비품 등을 구매하며 결제한 내역으로 확인됐다. 주로 손님 접대용 다과와 주말에도 근무하는 살충제 대응반 직원들이 먹을 냉동식품 등이었다. 홍과장은 "기관 운영에 필요한 경비 지출은 주말이어도 적법하고, 해당 직원이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지 않았다는 사실은 모두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 이용 역시 특정 기관의 의전을 받은게 아니라 아이스크림을 전달하러 가던 중 같은 방향으로 가는 지인과 동승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부산시약사회장을 지낸 류 처장이 잘 알고 지내는 직원을 개인적으로 만났다가 ‘가는 길에 좀 태워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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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하계휴가는 민원 등 기본적인 업무 운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실시한다’는 단서조항이 있다”며 “살충제 계란에 대한 공포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꼼수 휴가’를 다녀온 식약처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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