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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내셔널]괴산 산막이옛길서 전설의 호랑이동굴 가볼까…한반도 지형·정사목 등 27가지 숨은그림 가득한 10리길

괴산 산막이옛길 등산로에 조성된한반도전망대에서 바라본 괴산호.산능선에 호수가 생기면서자연스럽게 한반도 지형이 만들어졌다.[사진 괴산군]

괴산 산막이옛길 등산로에 조성된한반도전망대에서 바라본 괴산호.산능선에 호수가 생기면서자연스럽게 한반도 지형이 만들어졌다.[사진 괴산군]

 
지난 1일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산막이옛길. 괴산호 둘레를 따라 난 탐방로 입구에 나들이 온 사람들이 북적였다. 과수원을 지나 차돌바위나루에 가자 탁 트인 괴산호가 한 눈에 들어왔다. 탐방로 주변은 오래된 소나무가 많았다.
 
산비탈에 얼굴을 드러낸 바위와 기이한 모양을 한 소나무·참나무·굴피나무 등 수목, 호수가 절경을 이뤘다. 서울에서 온 김미선(50·여)씨는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 자연경관을 만끽하며 산책하듯 걸을 수 있어서 좋다”며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바위와 굴, 나무에 웃음을 자아내는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것도 산막이옛길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괴산 산막이옛길은 괴산호를 따라 완만하게 만들어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사진 괴산군]

괴산 산막이옛길은 괴산호를 따라 완만하게 만들어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사진 괴산군]

 
괴산 산막이옛길은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괴산호 상류에 있는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된 10리(4㎞)에 이르는 옛길을 복원한 산책로다. 예전에는 산에 땔감을 구하러 가거나 마을을 왕래할 때 쓰이던 길이라고 한다. 괴산군은 2011년 11월 차돌바위나루~산막이나루까지 경사지에 나무받침(데크)을 놓고 황토 포장을 하는 등 산길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산막이옛길을 만들었다.
 
산막이는 ‘산의 마지막’, ‘산으로 가로막혔다’는 뜻이다. 임진왜란 당시 왜적을 피해 산속으로 들어갔던 피란민들이 산에 막혀 더는 가지 못하고 머물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막이옛길 초입에 소나무를 연결해 만든 소나무 출렁다리를 탐방객들이 걷고있다. [사진 괴산군]

산막이옛길 초입에 소나무를 연결해 만든 소나무 출렁다리를 탐방객들이 걷고있다. [사진 괴산군]

 
산막이옛길은 계절별로 바뀌는 풍경이 일품이다. 봄에 생강나무 꽃과 진달래, 찔레꽃, 야생화 등를 감상 할 수 있고 여름에는 탐방로에 있는 전망대와 쉼터에서 시원한 계곡 바람을 맞을 수 있다. 가을에는 주변이 형형색색 단풍으로 물들면서 사진 동호인들의 발길로 붐빈다. 겨울엔 눈 덮힌 괴산호와 소나무숲을 보며 걸을 수 있어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산막이옛길은 2015년과 2017년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뽑은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가지가 붙은 연리지. 최종권 기자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가지가 붙은 연리지. 최종권 기자

남녀가 뒤엉킨 모습을 하고 있는 정사목에서 기도를 하면 옥동자를 잉태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최종권 기자

남녀가 뒤엉킨 모습을 하고 있는 정사목에서 기도를 하면 옥동자를 잉태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최종권 기자

 
코스가 4㎞로 다소 짧지만 27가지의 숨은 명소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뿌리가 서로 다른 나무의 가지가 한 나무처럼 합쳐진 ‘연리지(連理枝)’, 괴산호의 푸른 물을 보며 산림욕을 체험할 수 있는 소나무동산, 소나무와 소나무를 연결해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출렁다리는 걷는 재미를 더한다.
 
소나무가 서로 뒤엉킨 형태로 이 나무를 보며 남녀가 함께 기원하면 옥동자를 잉태한다는 ‘정사목’, 노루·토끼·꿩 등 야생동물이 목을 축였다는 ‘노루샘’, 옛 사오랑 서당이 여름철 무더위를 피해 아이들의 야외학습장으로 사용했던 고인돌쉼터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산막이옛길에 있는 고인돌쉼터. 자연이 빚은 고인돌 아래서 옛 사람들은 더위를 식혔다고 한다. 최종권 기자

산막이옛길에 있는 고인돌쉼터. 자연이 빚은 고인돌 아래서 옛 사람들은 더위를 식혔다고 한다. 최종권 기자

괴산 산막이옛길 명소인 매바위. 탐방로 중간 정도를지나다 고개를 들면 매가 하늘로 날아가는 모양의 바위를 볼 수 있다. 최종권 기자

괴산 산막이옛길 명소인 매바위. 탐방로 중간 정도를지나다 고개를 들면 매가 하늘로 날아가는 모양의 바위를 볼 수 있다. 최종권 기자

 
겨울이면 눈 속에 짐승 발자국이 남겨져 있어 과거 시골 청년들이 호랑이 사냥을 나섰다는 ‘호랑이굴’. 산막이마을을 오고가던 사람들이 여우비(여름철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를 피해 잠시 쉬어갔다는 ‘여우비바위굴’의 옛 이야기는 그럴싸하게 들린다.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정도의 서늘한 바람이 나온다는 ‘얼음바람골’, 금방이라도 하늘을 날아오를 것 같은 매의 머리 형상을 한 ‘매바위’, 괴산을 상징하는 뫼산(山)자 모양을 한 ‘괴산바위’, 언뜻보면 이집트 스핑크스 유적같은 ‘스핑크스 바위’도 탐방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괴산을 상징하는 뫼산(山)자 모양은 괴산바위. 비스듬하게 기울어졌지만 3개의 산 봉우리 형상이 보인다. 최종권 기자

괴산을 상징하는 뫼산(山)자 모양은 괴산바위. 비스듬하게 기울어졌지만 3개의 산 봉우리 형상이 보인다. 최종권 기자

호랑이 조형물 뒤에 맹수들이 새끼를 낳고 살았을것으로 보이는 동굴이 있다. 최종권 기자

호랑이 조형물 뒤에 맹수들이 새끼를 낳고 살았을것으로 보이는 동굴이 있다. 최종권 기자

 
40m 절벽 위에 세워져 공중에 떠 있는 아슬아슬함을 느낄 수 있는 ‘꾀꼬리전망대’와 괴산호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망세루’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산막이옛길을 둘러본 김지현(43·여)씨는 “마치 숨은그림 찾기를 하듯 자연이 만든 명소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며 “계절에 따라 변하는 산막이옛길의 경치가 신비롭기만 하다”고 말했다.
 
산막이옛길은 장거리 등산로 코스도 있다. 노루샘에서 시작해 등잔봉(450m)~천장봉(437m)을 지나는 2시간짜리 코스와 삼성봉(550m)까지 연결된 3시간 등산 코스가 조성됐다. 산 정상에 마련된 한반도전망대에 서면 괴산호를 끼고 있는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다.
괴산 산막이옛길에는 유람선이 운행된다. 편도 4㎞ 구간 산책로를 걸은 뒤 유람선을 타고 괴산호 경치를 구경하는 것도 좋다. [사진 괴산군]

괴산 산막이옛길에는 유람선이 운행된다. 편도 4㎞ 구간 산책로를 걸은 뒤 유람선을 타고 괴산호 경치를 구경하는 것도 좋다. [사진 괴산군]

 
괴산호에는 차돌바위나루~산막이나루까지 유람선이 운행되고 있다. 산막이옛길을 걸어 유람선을 타고 되돌아 올 수도 있고, 유람선을 타고 산막이마을까지 간 뒤 걸어서 돌아 올 수도 있다. 유람선을 타면 괴산호와 맞닿은 기암절벽을 약 10분동안 관람할 수 있다.
 
산막이나루에서 괴산호 상류로 약 1.5㎞를 걸어가면 지난해 9월 개통한 167m 길이 연하협 구름다리가 나온다. 산막이옛길 굴바위와 갈론나루를 잇는 이 다리는 개통 직후부터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이곳을 지나면 충청도 양반길과 속리산국립공원인 갈은구곡을 이어 트레킹할 수 있다.
괴산 산막이옛길의 끝인 산막이마을에서 1.5㎞를 더 걸어가면 연하협 구름다리가 나온다. [사진 괴산군]

괴산 산막이옛길의 끝인 산막이마을에서 1.5㎞를 더 걸어가면 연하협 구름다리가 나온다. [사진 괴산군]

 
우은숙 괴산군 관광팀장은 “연간 150만명이 찾고 있는 산막이옛길은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에 버금가는 명품길로 평가받고 있다”며 “향후 85㎞ 길이 충청도양반길 내에 있는 선유구곡·화양구곡의 숨은 명소를 정비해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꾸미겠다”고 말했다.
괴산=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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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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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