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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유엔 회원국 중 최초로 북한 대사 추방…EU는 추가 대북 제재 준비

 멕시코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과 잇단 미사일 발사에 대한 항의 표시로 7일(현지시간) 자국 주재 북한 대사를 추방하는 조치를 취했다.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북한 대사를 초치해 규탄의 뜻을 전하고 스페인 정부가 북한 대사관의 인력 감축을 요구한 데 이어 북한에 대한 외교적 비토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2016년 6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오른쪽)과 만난 김형길 주멕시코 북한 대사 [EPA=연합뉴스]

2016년 6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오른쪽)과 만난 김형길 주멕시코 북한 대사 [EPA=연합뉴스]

 멕시코 외교부는 김형길 북한 대사를 외교적 기피 인물인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고 72시간 이내에 떠날 것을 명령했다. 멕시코 측은 성명에서 “우리는 이번 외교 조치를 통해 국제법을 위반하고 아시아 전역과 전 세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한 북한의 최근 핵 관련 활동에 대해 절대적인 반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몇 달간 북한은 국제 평화를 해치고, 한국과 일본 등 멕시코의 핵심 우방을 포함한 역내 국가들을 위협했다"고 비판했다.

영국ㆍ덴마크 등 북한 대사 초치해 핵실험 항의
스페인, 북 대사관 인력 축소 요구 등 외교적 비토 확산

EU 외교장관 회의 열고 추가 대북제재 결의안 마련 나서
북한의 해외 노동자 파견과 카지노, 임대사업 등 막기로

 멕시코가 외국 대사를 추방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며, 유엔 회원국 중에서도 최초의 조치라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에 앞서 영국과 덴마크 등도 북한 대사를 불러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강력히 비난했다. 북한 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스페인 외무부는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 정원을 줄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멕시코시티에 있는 북한대사관 [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에 있는 북한대사관 [연합뉴스]

유럽연합(EU) 외교 장관들은 이날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회의를 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 제재 결의 추진과 별개로 EU 차원의 추가 제재안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난해 5월과 올해 4월 두 차례 북한을 상대로 회초리를 든 데 이어 더 강력한 제재를 가할 예정이다.
 EU 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ㆍ안보 고위대표는 “파트너 국가들과 단결해 북한에 더 많은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 외교장관들이 에스토니아 수도에 모여 대북 추가 제제안 마련에 합의했다. [나토 홈페이지]

유럽연합 외교장관들이 에스토니아 수도에 모여 대북 추가 제제안 마련에 합의했다. [나토 홈페이지]

 추가 제재와 관련해 EU는 폴란드를 비롯한 일부 유럽 국가에서 북한의 외화벌이 수단이 돼 온 해외 노동자 파견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또 북한 기관들이 해외에서 카지노를 운영하거나 건물 임대를 통해 수익사업을 벌이는 것도 차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독일 정부는 최근 대북 재제안에 따라 베를린 북한 대사관이 대사관 건물에서 호스텔 형태로 운영해온 숙박 시설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독일 정부가 호스텔 임대업을 중단시킨 베를린 북한 대사관의 모습. [EPA=연합뉴스]

독일 정부가 호스텔 임대업을 중단시킨 베를린 북한 대사관의 모습. [EPA=연합뉴스]

EU 외교 장관들은 그러나 대북 군사적 해법에는 반대한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동북아뿐 아니라 전 세계를 군사적 대치라는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하는 것은 피할 것”이라며 “대화를 위한 길과 짝을 이룬 경제적ㆍ외교적 압박 이외에 (군사적 해법과 같은) 다른 대안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EU에서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재자로 나서겠다는 움직임도 여러 국가에서 나오고 있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디디에 레인더스 벨기에 외교장관은 최근 “EU가 이란 핵 협상 때처럼 북핵 문제의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도리스 로이타르트 스위스 대통령도 북·미 간 비공개 장관급 회담의 장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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