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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걸린 어머니 죽이고 목숨 끊으려 한 남성의 가슴 아픈 사연

[사진 무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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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초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사망한 지 1년 반이 지나서야 세상에 알려진 한 남성의 쓸쓸한 죽음을 다뤘다. 이 남성의 죽음은 '온정 판결'이라는 이름으로 일본 전역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치매와 복지제도의 문제점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어머니의 시신 옆에서 자살을 시도했던 남성. 그가 지니고 있던 가방 안에는 자신의 탯줄, 그리고 이것을 같이 화장해달라는 유서와 100엔짜리 동전 몇 개만이 들어있었다. 
 
이야기는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2월 교토에서 치매에 걸린 80대 중반 어머니를 돌보며 생활하던 50대 중반 아들이 어머니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후 자신도 자살을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쳤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는 한밤 중에도 한 시간이 멀다 하고 화장실을 찾았다. 아들은 그런 어머니를 간호하면서 만성 수면 부족 상태로 5년간 직장생활을 계속했다. 
 
치매가 점점 심해진 어머니가 주변을 배회하는 일이 잦았고 그때마다 경찰의 신세를 져야 했다.
 
이에 아들은 주변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자 직접 병간호를 하기로 하고 직장을 그만뒀다. 
 
수입이 끊겨 케어 비용뿐 아니라, 집세도 낼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린 아들은 지방자치단체에 생활보장 요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평소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명심하고 있던 이 남성은 마지막 선택으로 자살을 결심했다. 
 
어머니를 휠체어에 앉혀 마지막으로 교토 시내 관광을 했다. 이후 사건 당일 이른 아침 강둑길로 가서 어머니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후 자신도 목을 칼로 그어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당시 이 사건을 담당한 판사는 가해자에 대한 심판보다 제도와 행정의 모순을 환기하는 판결문 내용으로 일본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판사는 “헌신적인 간호를 받다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감사했을 뿐 결코 원망을 품지 않았을 것이고, 엄벌도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가해자 어머니의 심정을 헤아린 뒤 “지금 심판받고 있는 것은 일본 복지제도와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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