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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 10주년, 놀멍 쉬멍 700만이 제주 속살 밟았다

지난 5일 올레꾼들이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인근의 제주올레 10코스를 걷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지난 5일 올레꾼들이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인근의 제주올레 10코스를 걷고 있다. [최충일 기자]

“오랫동안 일하던 회사를 그만두고 나만의 힐링을 위해 제주올레길을 찾았다” 지난 5일 오후 제주올레 16코스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에서 만난 김옥자(58·여·청주시 복대동)씨는 “친구들과 몇 해 전 올레길을 몇 시간 정도 걸었었는데, 그때 좋았던 제주 자연과 정겨웠던 도민에 대한 기억이 나를 이렇게 제주도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26개 코스 425㎞, 도보여행 열풍
일본·몽골 등 해외로도 전파 성과
서명숙 이사장 “남북 평화 길 꿈꿔”
불안한 치안, 환경 훼손은 숙제로

‘꼬닥꼬닥’ 걸으며 많은 이들에게 제주자연과 인심의 속살을 안겨주는 도보여행길 ‘제주올레’가 7일 탄생 10주년을 맞았다. 꼬닥꼬닥은 제주어로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걸어간다는 뜻이다.
 
제주올레길은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발족한 2007년 9월 7일의 다음 날인 8일, 1코스(성산읍 시흥초∼광치기해변)가 열린 게 시작이다. 이후 매년 1∼5개 코스가 개장했고 2012년 11월 24일 21코스(구좌읍 해녀박물관∼종달바당)로 완성됐다. 여기에 우도와 가파도·추자도 등 부속 섬, 산간 등지 알파코스 5곳까지 모두 26개 코스, 425㎞에 달한다.
 
제주올레 코스

제주올레 코스

지난 10년간 누적 탐방객 726만4927명, 한 해 평균 완주자 600명 등을 기록하는 대한민국 대표 도보 여행길로 자리 잡았다. 이후 서울 둘레길, 강원도 바우길, 대구올레, 파주 심학산 둘레길 등이 만들어지는 등 국내에 도보여행 바람을 일으켰다.
 
제주올레 열풍은 국내에 그치지 않았다. 제주올레 콘텐트가 일본과 몽골까지 전파됐다. 일본 규슈올레는 2012년 2월 협약을 시작으로 매년 2∼4개 코스를 개장해 현재까지 총 19개 코스가 조성됐다.
 
지난 6월에는 몽골 울란바토르에 몽골올레 2개 코스가 생겼다. 또 캐나다·영국·스위스·이탈리아 등 8개국과도 ‘우정의 길’ 연계 사업을 추진한다.
 
제주도민과 내국인 관광객 10명 중 8명은 제주올레길이 제주관광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제주연구원이 제주올레 10주년을 맞아 지난 7월 실시한 ‘제주올레의 효과분석 및 발전과제’ 조사에서 제주도민 81.8%, 관광객 80.1%가 제주관광 발전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하지만 과제도 있다. 2012년에는 1코스 산간 중턱에서 홀로 걷던 40대 여성이 살해된 사건이 발생해 한바탕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제주자치경찰 등이 올레길 순찰을 강화하는 등 치안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사람들의 발길이 늘면서 오름과 진지동굴 등 자연환경, 문화유적 훼손 등의 문제도 지적된다.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 [최충일 기자]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 [최충일 기자]

제주올레길은 비영리 민간단체가 운영하는 만큼 지역 주민과 자원봉사자 없이는 시작과 유지가 불가능했다. 탐사팀이 걷기 좋은 길을 찾아 헤맬 때 마을 주민들의 조언이 결정적이었고, 훼손되는 제주올레 리본과 표지판 등을 유지·관리하는데도 지역 주민과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컸다.
 
서명숙(60·사진)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은 “제주올레가 10년간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건 동네의 길을 내어주고 알려주고 추천해줬던 제주도민들과 만들어 놓은 길을 내 길처럼 유지 관리해준 자원봉사자들이 있어서였다”며 “올레 직원들도 박봉에 가족처럼 일해 줘 10년간 끌어올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또 “앞으로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남북 평화 올레길’을 내고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주올레는 오는 9일 서귀포시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자원봉사자와 마을 주민 등을 초청해 ‘제주올레 10주년 가문잔치’를 열고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시상식을 연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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