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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0명 몸싸움 했는데 중상 0명 … 그 뒤엔 여경·종교케어팀 있었다

헬멧에 분홍색 스티커를 부착한 ‘여경팀’이 7일 오전 경북 성주군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집회 참가자들을 도로 밖으로 끌어내고 있다. [우상조 기자]

헬멧에 분홍색 스티커를 부착한 ‘여경팀’이 7일 오전 경북 성주군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집회 참가자들을 도로 밖으로 끌어내고 있다. [우상조 기자]

6일 오후부터 7일 오전까지 경북 성주군 소성리 마을회관 앞은 욕설과 고성, 몸싸움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싸움판이었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에서 2㎞ 떨어진 이곳에서 8시간 동안 경찰 8000여 명과 시위대 500여 명이 사드 배치를 두고 대치하면서다.
 

분홍 스티커 붙인 헬멧 쓴 여경들
시위대 전면에 세워 과격행동 막아
미리 종교인 대응법 익힌 팀도 배치
밤샘 충돌에 20여 명 부상 그쳐

수천 명이 몸싸움을 밤새 벌였지만, 중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집회 참가자와 경찰 등 20여 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게 7일 오후 2시 현재 경찰이 파악한 인명피해 상황이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이 마련됐다. ‘종교케어팀’(이하 종교팀), 여경팀 등이다. 경찰은 사드 작전을 위해 23명의 종교팀을 별도로 꾸렸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천주교·원불교 등 다수의 종교단체가 집회신고를 한 만큼, 종교인과 대치하기 위해 사전에 관련 공부를 하고, 종교에 관련한 각종 제품을 다루는 법도 숙지하는 등 사전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종교팀은 서로 밀고 당기는 긴박한 몸싸움 순간에도 종교인의 서적이나 지팡이 같은 제품을 무조건 빼앗아 집어던지지 않았다.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다.
 
분홍색 스티커를 헬멧에 붙인 여경을 최대한 투입한 것도 인명 피해를 줄이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사드 시위 현장에 경북경찰청에서만 80여 명의 여경이 투입됐다. 시위대에서 자전거에 채우는 자물쇠를 이용해 자신의 목을 화물차 짐칸에 묶는 등 격렬히 저항하고, 여성 집회 참가자들이 마을회관 앞에서 몸을 서로 포개고 앉아 움직이지 않자 여경을 전면에 앞세워 진입로를 확보했다. 사드 반대 단체에선 물병을 경찰에게 집어던지고, 화가 난 일부 경찰이 사드 반대 단체 관계자의 머리채를 잡아 끌기도 했지만 여경들이 투입된 상황에선 이런 모습이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지속적인 안전 방송도 한몫했다. 이날 소성리 마을회관 일대의 스피커에서는 “경찰관 여러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국민의 안전과 인권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 주십시오” “집회 참가자 여러분의 행위는 현행법을 위반하는 불법집회임을 인지하고 해산하지 않을 경우에는 처벌받을 수 있음을 알린다”는 내용의 방송을 한 시간에 수십 번씩 했다고 한다.
 
박화진 경북경찰청장은 “집회 과정에서 있었던 사드 반대 측의 행동도 충분히 이해한다. 앞으로도 인권을 더 소중히 하며 치안 확립에 최선을 다하는 경찰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드 추가 배치는 최근 북한 핵실험 등 엄중한 상황에서 국가안보와 국민생명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앞으로 정부는 성주·김천 지역 주민들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면서 사드 배치로 인한 지역의 상처를 보듬고 지역이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정책적 노력을 적극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성주=백경서·김정석 기자 baek.kyub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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