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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 아이디어·열정 펄떡이는 '수원28청춘 청년몰'을 가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영동 '28청춘 청년몰' 출입구 모습. 김민욱 기자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영동 '28청춘 청년몰' 출입구 모습. 김민욱 기자

 
지난 6일 오후 4시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영동 ‘28청춘 청년몰’ 출입구. 푸른색 앞치마와 흰색 두건을 두른 청년 조형물이 반긴다.
 
다소 부자연스런 손짓, 긴장된 표정이지만 생동감 넘친다. 눈빛은 또렷하다. 초보 청년 창업자의 모습일까. 몰 안이 궁금해진다.
수원 28청춘 청년몰 광장 모습. 편하게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사진 영동시장 청년몰조성사업단]

수원 28청춘 청년몰 광장 모습. 편하게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사진 영동시장 청년몰조성사업단]

 
흰색·붉은색·연두색 등 타일이 알록달록 어우러진 벽면을 따라 영동시장 건물 2층으로 올랐다. 오르자마자 나무 의자가 기다랗게 놓인 광장이 맞는다. 이곳에 앉아 청년몰조성사업단으로부터 미리 받은 안내도 등을 살펴봤다. 
 
지난 7월 14일 문을 연 청년몰은 시장 2층의 공간(1800㎡)을 활용했다. 이름처럼 28개의 상점이 옹기종기 모여 영업 중이다. 과거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을씨년스럽게 텅 비어 있던 공간에 활기가 넘친다. 예산은 국비·시비 등을 보태 15억원이 투입됐다고 한다.
수원 28청춘 청년몰 안 '단청은 근사해' 상점. 김민욱 기자

수원 28청춘 청년몰 안 '단청은 근사해' 상점. 김민욱 기자

 
우선 호기심을 끄는 상점 중 ‘단청은 근사해’부터 무작정 들어가 봤다. 전통 목조 건축물에 그려 놓는 단청을 양말·컵 받침·머리끈·꽃신 등 생활소품으로 상품화한 상점이다. 양말의 경우 목 부분에 아기자기한 단청을 수놓았다.
 
단청은 청·적·황·백·흑 다섯 가지 색을 기본으로 한 문양으로 오묘한 느낌을 준다. 상점의 느낌이 꼭 그랬다.
수원 28청춘 청년몰 '우든스트' 창업자 이지은(25)씨가 도마 제품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김민욱 기자

수원 28청춘 청년몰 '우든스트' 창업자 이지은(25)씨가 도마 제품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김민욱 기자

 
인근 ‘우든스트’(wooden+style)는 항균 효과가 있다는 캄포 나무로 만든 도마나 접시를 판매한다. 은은한 나무 향이 나는 상점이다. 제품은 창업자 이지은(25·여)씨가 일일이 수작업한다.
 
나무마다 결·무늬 등이 다르다 보니 나만의 주방용품을 살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대학에서 가구디자인을 전공했다는 이씨는 청년몰 내 다른 상점과 공동 전시·작업도 구상 중이다.
수원 28청춘 청년몰 '스테이 어라운드' 창업자 문선경씨가 인형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김민욱 기자

수원 28청춘 청년몰 '스테이 어라운드' 창업자 문선경씨가 인형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김민욱 기자

 
‘반려인구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창업 도전장을 낸 상점도 있다. ‘스테이 어라운드’다. 유기방지 목걸이라든가 주인과 반려견이 함께 하는 커플 액세서리 등을 판매한다. 반려견 사진을 보내주면 털실이나 양모벨트로 똑 닮은 인형을 제작해준다. 
수원 28청춘 청년몰 '일개미마켓' 상점. [사진 수원시]

수원 28청춘 청년몰 '일개미마켓' 상점. [사진 수원시]

 
이밖에 ‘일개미마켓’은 수제도장과 예쁜 글씨체로 쓴 캘리그래피 상품, 회화 등을 판매한다. 상호에는 일개미같은 일꾼이지만 일등이 되자는 의미가 담겼다.
수원 28청춘 청년몰 '김시왕꼬치' 창업자 김시왕(24)씨가 꼬치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김민욱 기자

수원 28청춘 청년몰 '김시왕꼬치' 창업자 김시왕(24)씨가 꼬치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김민욱 기자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이들에겐 ‘김시왕꼬치’를 추천한다. 단순히 나무 막대에 끼운 꼬치가 아닌 콘치즈닭꼬치·데리꼬치 등 요리 수준이다. 대부분 가격이 3000원대다. 창업자 김시왕(24)씨는 “진부한 꼬치를 내놓지 않는게 경영철학”이라고 힘줘 말했다.
 
인근 ‘미나리빵집’은 미나리 천연 효소를 이용해 발효시킨 빵을 선보인다. 폭신폭신하면서 담백하다. ‘안녕, 김밥’은 예쁜 건강한 김밥을 맛볼 수 있다. 김밥 속 계란 지단이 돌돌 말린 게 특징이다. 
수원 28청춘 청년몰 푸드코트 모습. [사진 영동시장 청년몰조성사업단]

수원 28청춘 청년몰 푸드코트 모습. [사진 영동시장 청년몰조성사업단]

 
청년몰은 대형유통업체처럼 푸드코트가 있다. 한국식 카레 전문점인 ‘시나브로 카레’를 비롯해 맛있는 집밥을 자부하는 ‘유유식당’, 스테이크 요리를 선보이는 ‘브라더키친’, 고급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는 ‘푸디스 오아시스’ 등 9개의 음식점들이 푸드코트에 모여 있다.
수원 28청춘 청년몰 '푸디스 오아시스' 창업자 임승빈(30)씨가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다. 김민욱 기자

수원 28청춘 청년몰 '푸디스 오아시스' 창업자 임승빈(30)씨가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다. 김민욱 기자

 
가게 대표들의 이력이 간단치 않다. 푸디스 오아시스 창업자 임승빈(30)씨의 경우 세계적 명성의 요리학교인 파리 르꽁드블루 출신이다. 임씨 외에 외국 현지에서 요리를 배우고 익힌 창업자들이 다수라고 한다.
 
이런 ‘요리 고수’들이 선보이는 음식을 수원천변 풍광을 즐기며 한가롭게 즐길 수 있는 곳이 28청춘 청년몰이다.
 
배가 적당히 부르면 추억을 남겨 보자. 1970~80년대 옛 수원의 풍경이 벽에 그려져 있다. ‘뻥’ 소리가 날 것 같은 뻥튀기 기계, 덜컹거리던 전철, 단층의 수원역사, 긴 계단의 골목길 등이다.   
수원 28청춘 청년몰 추억의 벽화. 김민욱 기자

수원 28청춘 청년몰 추억의 벽화. 김민욱 기자

 
청년몰은 개점 두 달도 안됐지만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하루 평균 방문객은 700~800명, 같은 기간 매출은 30만~50만원(음식점 기준) 가량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게 영동시장 청년몰조성사업단의 설명이다. 사업단의 이훈 팀장은 “현재 12개 단체에서 청년몰을 답사차 다녀갔다”고 말했다.
수원 28청춘 청년몰 안내도. [사진 영동시장청년몰조성사업단]

수원 28청춘 청년몰 안내도. [사진 영동시장청년몰조성사업단]

 
성공요인은 ‘경쟁력 입증’으로 조심스럽게 분석된다. 현재 입점해 있는 창업자들이 치열한 공모절차를 거친 청년들이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공모를 통과한 예비 청년 창업자들에게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원주미로예술시장 등 성공사례로 꼽히는 타지역의 청년몰 답사, 최고경영자(CEO)아카데미 등 창업교육, 개별상점 컨설팅 등이다. 창업자들의 부담을 줄이려 현재 임대료를 받지 않고 있다.
수원 28청춘 청년몰 창업 관련 교육 모습. [사진 영동시장청년몰조성사업단]

수원 28청춘 청년몰 창업 관련 교육 모습. [사진 영동시장청년몰조성사업단]

 
송성덕 수원시 전통시장지원팀장은 “특색 있는 청년 상인들의 창업으로 새로운 모습의 전통시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몰은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華城) 인근이다.
 
수원=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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