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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나는 유해물질 방출 실험한 것, 인체 유해성 실험은 식약청이 나서야"

생리대 유해성 물질 검출 실험 방법을 설명하는 김만구 교수. 박진호 기자

생리대 유해성 물질 검출 실험 방법을 설명하는 김만구 교수. 박진호 기자

“지금 내 실험이 틀렸다 맞았다가 중요한 게 아니다. 독성 노출 실험을 통해 유해성이 있는지를 조사해야 한다. 그만큼 데이터 검증에는 자신 있다.”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 실험을 진행한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는 최근 논란이 되는 신뢰성 여부를 묻는 말에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생리대 문제가 이렇게 큰 파장이 있을지 알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정도까지 클 줄을 몰랐다. 요즘 주변에서 정말 잘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이런 일을 겪는 게 처음이 아니다. 1998년 컵라면 용기 실험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됐을 때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기관의 대응 패턴은 그때와 똑같다. 한 번 겪었기 때문에 덤덤하다”고 덧붙였다.
그와의 인터뷰는 6일 오전 강원도 춘천시 효자동 강원대 자연과학대학 3층 연구실에서 진행됐다. 연구실 테이블 한쪽에는 실험했던 것과 같은 제품의 생리대와 팬티 라이너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생리대 유해성 물질 검출 실험 방법을 설명하는 김만구 교수. 박진호 기자

생리대 유해성 물질 검출 실험 방법을 설명하는 김만구 교수. 박진호 기자

 
다음은 일문일답.  
 
생리대 실험을 하게 된 계기는.  
“생활주변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에 관심이 많았다. 첫 연구 주제가 평생의 연구 방향이 됐다. 공기 중에 마모된 자동차 타이어가 얼마나 있는지 분석하는 것이었다. 이후 안개 연구를 통해 산성 안개를 처음으로 알렸다. 1998년 컵라면 용기의 환경호르몬 검출 실험을 했고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컵라면 용기를 가열하는 방식은 현실과 맞지 않는 실험조건이라고 했다. 하지만 며칠 후 내 실험 결과를 인정했다. 그 후 전자레인지 사용 금지표시를 컵라면 뚜껑에 넣게 했다. 이후에는 젖병과 생수통 등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된다는 것도 실험을 통해 밝혔다.”
 
실험 결과를 확신하는 과학적 근거는.
“생리대 유해물질 실험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공인된 방법으로 진행한 만큼 분석 결과를 자신한다. 공인된 방법은 4년에 걸쳐 내가 개발한 것이다. 그동안은 공인시험방법이 없기 때문에 못했다. 공인시험방법으로 안 했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는 식약처의 입장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생리대 유해성 물질 검출 실험 방법을 설명하는 김만구 교수. 박진호 기자

생리대 유해성 물질 검출 실험 방법을 설명하는 김만구 교수. 박진호 기자

 
실험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나.
“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방출 시험 전문가다. 내가 개발한 자동차 실내 공기질 측정 시험법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표준기술로 등재돼 있다. 이 방법을 통해 자동차 부품에서 나오는 물질과 공기청정기에서 나오는 물질에 대해 연구도 했다. 같은 시험법을 생리대에 적용한 것이다. 생리대 착용 시 인체와 생리대 사이에 공기가 통하지 않는 공간이 있다. 이곳에서 방출되는 유해물질 측정 표준법은 현재 없다. 미국의 ‘지구를 위한 여성의 목소리(WVE)’ 시험법을 참고했다. 3시간에 한 번 생리대를 교체하는 상황을 가정해 착용 후 공기가 통하지 않는 상황과 체온 등을 실험 환경에 적용했다.”  
 
연구비 마련은.
“여성환경연대가 200만원을 냈다. 연구실에 개발한 ISO 12219-5 국제표준 개발 장비가 있기 때문에 실험이 가능했다. 몇천만원이 들었다는 이야기는 원래 받아야 하는 금액이다. 현재 녹색 미래 이사장 겸 공동대표로 활동 중이고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아 수락한 것이다.”
생리대 유해성 물질 검출 실험을 한 김만구 교수. 중앙일보DB

생리대 유해성 물질 검출 실험을 한 김만구 교수. 중앙일보DB

 
제품은 누가 골랐나.
“생리대와 팬티 라이너, 면 생리대 등 11개 시료를 여성환경연대로부터 소포로 받았다. 제품을 고르는 데 관여하지 않았다.”
 
인체 유행성 여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한 것은 방출 실험이다. 이런 물질이 이만큼 나온다는 것 확인하는 실험이다. 그게 인체에 유해하다 안 하다는 이야기한 적이 없다. 이런 물질이 나오니 노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이런 것이다를 알린 것뿐이다. 그게 분석과학자가 하는 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30일 공개한 강원대 김만구 교수팀의 생리대 유해성 실험 결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30일 공개한 강원대 김만구 교수팀의 생리대 유해성 실험 결과.

 
실험 결과 자신하나.  
“자신 있다. 누구보다 이쪽 분야에선 내가 제일 권위자다. 그래서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릴리안 제조업체가 명예훼손과 업무방해로 고소했는데.
“아직 소장은 못 받았다. 그동안 결과를 알파벳으로만 공개했다. 제품에 대해 아는 사람은 연구실 관계자와 여성환경연대, 식약처 관계자 등이 알고 있다. 지난달 중순 한 기자에게 전화를 받았다. 실험 자료에서 릴리안을 확인했다고 했다. 실험자한테 최종 확인차 전화했는데 릴리안에서 제일 많이 나온 것이 맞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유도 심문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그 기자가 확인했다고 대답했고 그래서 맞다고 했다. 여성환경연대나 식약처에서 확인하고 전화한 것으로 생각했다.”
생리대 유해성 물질 검출 실험 방법을 설명하는 김만구 교수. 박진호 기자

생리대 유해성 물질 검출 실험 방법을 설명하는 김만구 교수. 박진호 기자

 
식약처 검사에서 다른 결과가 나온다면 받아들일 의향이 있나.
“그 방법은 함량시험법으로 방법 자체가 다르다. 생리대의 성분에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유해성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 곳곳에 있는 화학물질에 대한 생각은.
“현대사회를 살면서 화학물질은 피할 수 없다. 먼저 분석과학적으로 방출실험을 해 어떤 게 얼마만큼 나오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 뒤에 독성을 알아야 하고, 이후 그 제품이나 노출에 대한 빈도를 알아야 유해성이 나온다. 하지만 그동안 연구한 것이 없다. 어떻게 하는 방법도 없었다. 내가 실험 방법을 고안해 조사한 것이다. 그러면 정부는 이 자료를 바탕으로 독성과 노출을 조사해 유해성을 판단하고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국민의 반이 여성인데, 여성을 위한 노력을 정부와 식약처 등에서 나서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정부에게 독성기준 등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실험의 목적이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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