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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교육보험 만들어 인재 양성 앞장서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교보생명 창립자 신용호 탄생 100주년
음악회ㆍ학술심포지엄ㆍ사진전으로 기념
교보문고 설립해 지식산업 주춧돌 놓고
한국문학 세계화 위한 번역 작업 지원
유소년 체육대회는 세계적 스타 산실

 교보생명 창립자인 대산(大山) 신용호 전 회장의 전기 제목이다. 고은 시인의 시 ‘길’에서 따왔다. 세계 최초로 교육보험을 만들고, 한국의 대표서점인 교보문고를 세운 그의 삶은 미답의 땅에 길을 놓는 과정이었다. 그 발자취는 역사가 됐다. 이 역사를 되짚는 자리가 마련된다.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다.
 
 첫 시작은 7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되는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다. 14일에는 ‘대산의 교육이념과 미래 교육 방향’을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 본사와 서초구 교보타워에서는 28일까지 기념사진전이 진행된다.
 
 그의 삶은 사람을 키우는 일로 집약된다. 기업가로서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우수한 인적 자원을 양성하고 민족 자본을 형성해 경제 자립의 기반을 구축하려는 큰 뜻을 품었다. 청년 시절 중국 만주 일대에서 사업을 하며 이육사 등 애국지사와 교류하며 품은 다짐이었다.
 
1958년 창립당시 대한교육보험주식회사 사옥.                        자료: 교보생명

1958년 창립당시 대한교육보험주식회사 사옥. 자료: 교보생명

 58년 대한교육보험을 설립하고 내놓은 교육보험이 그 산물이었다. 자녀의 교육자금을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이 상품으로 30년간 300만명의 학생이 학자금을 받아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한국전쟁 이후 폐허 속에서도 자식만은 공부시키겠다는 부모의 열망과 꿈이 현실이 됐다.
 
 기업가로서도 성공을 거뒀다. 교육보험이 성공으로 회사를 세운 지 9년 만에 업계 정상에 올랐다. 암보험 등을 내놓으며 한국 보험산업 성장을 견인했다. 83년에는 교육보험으로 세계보험협회(IIS)가 주는 ‘세계보험대상’을 받았다. 13년 뒤에는 ‘세계보험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계보험협회는 그의 이름을 딴 학술대상도 제정했다.
 
1983년 세계보험협회로부터 세계보험대상을 받는 신용호(사진 왼쪽) 교보생명 창업자.   자료: 교보생명

1983년 세계보험협회로부터 세계보험대상을 받는 신용호(사진 왼쪽) 교보생명 창업자. 자료: 교보생명

 한국 지식 산업 발전을 위한 주춧돌도 쌓았다. 81년 서울 광화문 금싸라기 땅에 문을 연 교보문고가 대표적이다. 어린 시절 폐병을 앓아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했던 그는 책을 통해 지식에 대한 목마름을 해결했다. 서점을 열자는 그의 제안에 임직원이 모두 반대했지만 “청소년들이 사람을 만나고 책과 만나고 지혜와 만나고 희망과 만나게 하자”고 주장했다. 전국에 24개 매장으로 늘어난 교보문고를 찾는 방문객수는 연간 5000만명에 이른다. 91년 광화문 교보빌딩에 걸린 ‘광화문 글판’은 국민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회 환원이라는 기업의 책무에도 앞장섰다. 대산문화재단과 교보교육재단, 대산농촌재단 등 설립해 상대적으로 지원이 부족했던 한국 문학과 농촌 지역의 발전에 일조했다. 대산문화재단의 경우 한국 문학 번역 지원 사업 등을 통해 한국 문학의 국제화와 저변 확대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해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의 영국 출판도 대산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았다.
1994년 건축가 마리오 보타(사진 오른쪽)와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주가 서울 강남 교보타워 설계를 의논하고 있는 모습.                                   자료: 교보생명

1994년 건축가 마리오 보타(사진 오른쪽)와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주가 서울 강남 교보타워 설계를 의논하고 있는 모습. 자료: 교보생명

 
 그의 큰 그늘은 한국 스포츠계에도 드리워져 있다. 국내 유일의 민간 유소년 전국 종합체육대회로 85년 시작된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다. 테니스ㆍ체조ㆍ수영ㆍ빙상 등 7개 비인기 기초종목 꿈나무 후원을 위한 이 대회다. 김연아(피겨)ㆍ박태환(수영)ㆍ유승민(탁구)ㆍ이상화(빙상)ㆍ양학선(체조) 등이 이 대회를 거치며 한국 스포츠의 기둥으로 성장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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