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창립자 신용호 탄생 100주년
음악회ㆍ학술심포지엄ㆍ사진전으로 기념
교보문고 설립해 지식산업 주춧돌 놓고
한국문학 세계화 위한 번역 작업 지원
유소년 체육대회는 세계적 스타 산실
첫 시작은 7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되는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다. 14일에는 ‘대산의 교육이념과 미래 교육 방향’을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 본사와 서초구 교보타워에서는 28일까지 기념사진전이 진행된다.
그의 삶은 사람을 키우는 일로 집약된다. 기업가로서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우수한 인적 자원을 양성하고 민족 자본을 형성해 경제 자립의 기반을 구축하려는 큰 뜻을 품었다. 청년 시절 중국 만주 일대에서 사업을 하며 이육사 등 애국지사와 교류하며 품은 다짐이었다.

1958년 창립당시 대한교육보험주식회사 사옥. 자료: 교보생명
기업가로서도 성공을 거뒀다. 교육보험이 성공으로 회사를 세운 지 9년 만에 업계 정상에 올랐다. 암보험 등을 내놓으며 한국 보험산업 성장을 견인했다. 83년에는 교육보험으로 세계보험협회(IIS)가 주는 ‘세계보험대상’을 받았다. 13년 뒤에는 ‘세계보험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계보험협회는 그의 이름을 딴 학술대상도 제정했다.

1983년 세계보험협회로부터 세계보험대상을 받는 신용호(사진 왼쪽) 교보생명 창업자. 자료: 교보생명
사회 환원이라는 기업의 책무에도 앞장섰다. 대산문화재단과 교보교육재단, 대산농촌재단 등 설립해 상대적으로 지원이 부족했던 한국 문학과 농촌 지역의 발전에 일조했다. 대산문화재단의 경우 한국 문학 번역 지원 사업 등을 통해 한국 문학의 국제화와 저변 확대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해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의 영국 출판도 대산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았다.

1994년 건축가 마리오 보타(사진 오른쪽)와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주가 서울 강남 교보타워 설계를 의논하고 있는 모습. 자료: 교보생명
그의 큰 그늘은 한국 스포츠계에도 드리워져 있다. 국내 유일의 민간 유소년 전국 종합체육대회로 85년 시작된 ‘교보생명컵 꿈나무체육대회’다. 테니스ㆍ체조ㆍ수영ㆍ빙상 등 7개 비인기 기초종목 꿈나무 후원을 위한 이 대회다. 김연아(피겨)ㆍ박태환(수영)ㆍ유승민(탁구)ㆍ이상화(빙상)ㆍ양학선(체조) 등이 이 대회를 거치며 한국 스포츠의 기둥으로 성장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