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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중국의 굴기, 일본의 부활... IFA서 '강소기업 육성' 과제 재확인한 한국

‘중국의 굴기(堀起), 일본의 부활.’

중국, 화웨이 CEO가 기조연설 맡을 만큼 높아진 위상
일본, 부활 찬가 부른 소니에 중견·중소업체들 가세
한국, 삼성·LG만 보인 가전박람회…경쟁력 강화 절실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내린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7’ 현장에서 본 경쟁국 중국과 일본의 가전업계 분위기는 이랬다. 추격자 중국은 이번 IFA에서 한층 발전된 기술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선봉장은 화웨이였다. 화웨이의 리차드 유 컨슈머비즈니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자로 등장해 글로벌 전략을 공개했다. 
'IFA 2017' 중국 화웨이 부스에서 한 외국인이 스마트워치 ‘화웨이워치2’를 체험해보고 있다. 중국은 이번 IFA에서 상향평준화된 기술력으로 한국 등 경쟁국들을 긴장시켰다. [사진 이창균 기자]

'IFA 2017' 중국 화웨이 부스에서 한 외국인이 스마트워치 ‘화웨이워치2’를 체험해보고 있다. 중국은 이번 IFA에서 상향평준화된 기술력으로 한국 등 경쟁국들을 긴장시켰다. [사진 이창균 기자]



화웨이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다. 이번 IFA에선 최초로 인공지능(AI)에 필요한 신경망 프로세싱 유닛(NPU)이 적용된 모바일 AI 칩셋 ‘기린 970(Kirin 970)’을 공개했다. 애플의 ‘아이폰’ 등 경쟁 제품 칩셋보다 5배 빠른 처리 속도를 가졌다고 유 CEO는 설명했다. 화웨이는 이 칩셋이 탑재된 스마트폰 ‘메이트 10’을 다음 달 공개할 예정이다.


하이얼·하이센스·TCL·창훙 등 13억 인구의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중국 기업들도 예년보다 정교해진 신제품들을 선보일 만큼 상향평준화가 됐다. 중국은 수적으로도 위력적이었다. 올해 참가 기업 1600여 개 가운데 약 40%인 650여 개가 중국 업체였다.


‘몰락한 가전 명가(名家)’가 된 듯했던 일본의 재도약도 돋보였다. 소니는 출시를 앞둔 7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브라비아 A1’,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Z1’을 전시해 관람객들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국내 가전업계 관계자는 “소니는 TV 등 주요 사업에서 한창 부진하던 몇 년 전만 해도 부스 절반을 ‘플레이스테이션(콘솔 게임기)’ 시리즈로 때울 만큼 인상적이지 못했다”며 “올해는 부스 구성부터 신기술 시연까지 자신감을 되찾은 분위기가 역력했다”고 말했다. 
TV 시장에서 삼성·LG전자에 밀려 10년 넘게 고전하던 소니는 올 2분기 대당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 1위(36.1%)를 기록할 만큼 반등했다.


TV·카메라 위주에서 스마트홈·커넥티드카 전장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파나소닉 부스, 유럽 소비자들에게는 소니만큼이나 인기였던 오디오 업체 야마하의 부스도 인상적이었다. 일본은 강소기업이 많은 나라답게 이번에도 중견·중소업체가 대거 참가해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했다.


한국은 삼성과 LG가 초대형 부스에서 각종 신기술로 건재함을 보여줬지만, 결국 삼성·LG 둘뿐이었다. 경쟁국의 물량 공세와 기술 발전, 강소기업들 ‘협공’에 두 기업이 유독 외로워 보였던 이유다. 물론 한국 가전업계에 삼성·LG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동부대우전자·신일산업·대유위니아 같은 중견업체들이 만만찮은 기술력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틈새시장을 형성했다. 그러나 이들은 대기업에 비해 열악한 경영 사정과 중국 업체들의 특허 침해 등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IFA에도 불참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언제까지고 삼성·LG로만 버틸 순 없다. 그러기엔 중국·일본이 무섭다”며 “한국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IFA는 삼성과 LG의 뒤를 받쳐줄 강소기업들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과제’를 재확인한 계기였다.
 
베를린=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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