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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처럼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척척...의류 말려주는 '건조기' 인기

세탁기·냉장고·에어컨·TV…. 과거 신혼부부들이 가전 매장에서 필수로 찾던 대표적 혼수 목록이다. 근래 들어 하나가 더 추가됐다. 세탁기처럼 버튼 몇 번 누르면 옷과 이불을 알아서 척척 말려주는 의류건조기(이하 건조기)다.
 

LG·삼성·SK매직·린나이 등 국내외 기업들
다양한 특징 가진 신제품 잇따라 출시
미세먼지·1인 가구 증가로 시장성 커져

국내 건조기 시장점유율 1위 LG전자가 올 초 출시한 2종의 트롬 전기식 건조기는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을 적용했다. 히트펌프의 원리를 이용해 섭씨 40도의 비교적 저온으로 의류를 말리는 방식이다. 의류 안감에 있는 습기만을 제거해 옷감 손상은 적은 반면, 에너지 절감 효과는 커서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히터’ 방식의 전기식 건조기와 비교해 전기료가 3분의 1만 발생한다”고 했다. 표준 코스로 1회 사용했다고 가정(5㎏짜리 의류, 월 전기 사용량 400킬로와트시 이하 가구 기준)하면 151원의 전기료가 든다.
LG전자의 '트롬' 전기식 건조기.[사진 각 업체]

LG전자의 '트롬' 전기식 건조기.[사진 각 업체]

 
내부에 탑재된 습기 측정 센서가 의류 상태에 따라 건조시간을 자동으로 조정해준다. 전에 없던 세부적인 기능도 추가했다. 전용 리모컨이 있어 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설치하더라도 의자를 놓고 올라서는 일 없이 간편하게 작동할 수 있다. 또 섭씨 60도의 뜨거운 바람을 의류에 쐬어 유해 세균을 99.9% 없애주는 ‘살균 코스’를 기본 탑재했다. 최대 9㎏ 용량으로 2.5㎏짜리 차렵이불 한 채를 단번에 말릴 수도 있다. 출고가는 134만원대다.
 
점유율 2위 삼성전자도 올 3월 히트펌프 방식의 전기식 건조기 ‘플래티넘 이녹스’ 3종을 출시했다. 히트펌프 방식의 일반적인 장점을 고스란히 살리는 한편 몇 가지 고유 기능도 더했다. 의류 사이사이 보풀과 먼지를 두 번 걸러주는 ‘올인원(All-in-One) 필터’가 세탁과 건조 후에도 옷에 남았을지 모를 먼지 걱정까지 해소해준다. 이 필터는 책을 펼치듯 쉽게 열리는 이중 구조로 되어있어 먼지를 잘 제거한다. 또 타사 제품과 달리 ‘양방향 문’을 장착했다.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문의 방향을 조정해 사용해가면서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팬 흡입구가 전면에 있어 설치 시 후면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것도 장점이다. 9㎏ 용량이며 출고가는 119만~139만원대다.
삼성전자의 '플래티넘 이녹스' 건조기. [사진 각 업체]

삼성전자의 '플래티넘 이녹스' 건조기. [사진 각 업체]

 
올 6월 전기식 건조기 시장에 뛰어든 SK매직의 ‘WDR-GA07’ 건조기는 가성비를 앞세웠다. 7㎏ 용량에 69만~79만원대로 용량이 작더라도 금전적인 부담을 덜고 싶은 1~2인 가구에 더 적합한 제품이다. 히트펌프가 아닌 히터 방식을 썼다. 습기를 스스로 감지해 작동하며 아기 옷 건조에 유리한 ‘특별 건조 코스’ 등 15가지 건조 코스가 있어 세탁물 유형과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건조할 수 있다.
 
SK매직의 'WDR-GA07'건조기. [사진 각 업체]

SK매직의 'WDR-GA07'건조기. [사진 각 업체]

해외 기업 중에선 일본의 린나이가 ‘해밀’이란 브랜드로 국내 건조기 시장에 도전 중이다. 전기식이 아닌 가스식 제품인 것이 특징이다. 전기식이 헤어드라이어처럼 전기로 열을 만들 동안 가스식은 보일러처럼 도시가스를 이용해 열을 만들어낸다. 가스식은 1회 사용 비용이 낮은 대신 설치비가 비싸고 이전할 때마다 설치비가 따로 든다. 이 때문에 그동안 주로 가정보다 업소에서 선호했다. 린나이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린나이 건조기보다 크기를 30% 축소했고 무게도 27.4㎏로 경량화해 1~2인 가구 수요를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4㎏·6㎏ 두 종류로 75만~90만원대다. 이외에 독일의 밀레, 영국의 화이트나이트, 중국의 미디어 등도 건조기를 선보이고 있다.
린나이의 '해밀' 가스식 건조기 해밀. [사진 각 업체]

린나이의 '해밀' 가스식 건조기 해밀. [사진 각 업체]

 
건조기는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국내에서 연간 판매량이 고작 몇 천대 수준이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처음 약 10만대가 팔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40만~50만대 정도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확장형으로 거실을 넓히되 베란다는 좁힌 아파트가 느는 등 주거환경이 바뀐 데다, 최근 들어 황사·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세탁물을 실내에서 말리려는 가정 수요가 늘어서다. 여기에 바쁜 일상에 가사노동 시간이 줄기를 희망하는 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가 급증한 것도 건조기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
 
기업 입장에서도 건조기는 ‘떠오르는 효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생활가전은 제품 교체주기가 길고 시장 자체가 레드오션이라 수익성이 떨어지던 상황인데 건조기 신제품이 제조사들에 활로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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