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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나눔

2013년 아이돌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이 지진 피해로 고통받던 아이티에 양어장 건설을 지원해주어 화제를 모았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아이티 주민들의 단백질 공급원이 될 수 있는 어류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수단을 지원해주어 빈곤 및 기아해소를 위한 발판을 마련해 주려는 것이다. K-POP을 선도하는 지드래곤과 그의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는 다양한 원조방법 중 수산분야, 특히 양어장을 지원해주었다는 점에서 이채롭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 개발도상국에 양식장을 지원하는 것은 그가 처음은 아니다. 우리 정부도 지난 2006년부터 개도국의 수산발전을 지원하는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을 통해 양식기술 전수사업, 위생적인 수산시장 건설 지원, 냉동․냉장창고 건설 지원, 수산업 컨설팅 등을 진행해 오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06년 처음으로 2억원 규모로 5개국에 대한 ODA 사업을 시작해 올해에는 사업 규모가 56억원, 9개국과 1개 국제기구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2008년부터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서 새우를 양식하는 사하라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작년 10월 5,000㎏를 성공적으로 길러 내었으며, 세네갈에 어장 청소선을 보내 연안 어장 정화사업을 실시하는 등 12년의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첨단기술로 무장한 해수부 ODA 사업은 개도국 발전에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수산업을 기반으로 자국 경제를 도약시키고자 하는 개도국들의 수산분야 역량 강화를 위해 세계수산대학(World Fisheries University)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해외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주는 국가로 변모한 유일한 국가로서 개발도상국들은 ODA의 모범적인 사례로서 한국의 발전경험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개도국은 수산원조를 통해 자국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고, 과거 대한민국이 그러했던 것처럼 수산업을 기반으로 자국 경제를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개도국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을 하다보면 한국의 수산기술을 전수해 달라는 요청을 강하게 받는다. 세계 최고 수준의 양식기술, 아시아 최고 수준의 수산자원평가와 관리 시스템, OECD 국가 중 가장 저렴한 수산물을 국민에게 공급하는 한국의 수산가공, 유통 시스템을 배우고 싶다는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수원국 입장에서 현실을 반영한 해양수산 ODA 사업을 개발하기 위해 9월 7일부터 8일, 양 일간 부산에서 “국제협력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FAO 개도국 회원국 대표, 남태평양과 서아프리카 주요 국가 및 서아프리카개발은행 사무총장 등 전문가를 초청해 국제사회의 해양수산 분야 개발협력 전략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해양수산부가 추진 중인 ODA 사업의 내실화 방안을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컨퍼런스 개최 계기로 해양수산부는 수산분야에 집중된 원조사업을 해양수산 분야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위그선, 식수플랜트 등 한국측이 준비 중인 사업도 공유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원조국들의 실패 경험과 취약 분야를 분석 보완하여 현지 실정과 주민들의 실질적 요구에 부합하는 새로운 한국형 바다 나눔 모델을 개발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바다를 끼고 있는 연안 개도국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위해서는 수산업 발전이 선행돼야 한다. 수산업 발전을 이루려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가 차원의 도움과 지드래곤이 행한 것처럼 민간 차원의 도움이 필요하다. 앞으로 해양수산부는 정부 단독의 원조를 넘어 관심기업, NGOs 등과 함께 하는 원조를 추진할 것이다. 이를 통해 개도국 해양수산발전을 지원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국가 경제가 활성화 되는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을 전수하거나 시설을 세워주는 것보다 당장 먹을거리 등을 나누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고 여겨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장의 것에만 매진하다 보면 앞으로의 미래를 계획할 수 없게 된다. 도움을 받던 처지의 우리나라가 도움을 주는 나라로 거듭나게 된 것처럼, 우리의 나눔을 통해 상대방이 자생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고 도움이 필요한 또 다른 국가를 도와주는 나눔의 선순환이 이루어지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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