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루이스 백화점이 런칭한 유니섹스 아동복. 여아의 드레스에 공룡이 그려져 있다. [존 루이스 백화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06/392ab7dc-5a73-4ba0-9719-14bee5e7985a.jpg)
존 루이스 백화점이 런칭한 유니섹스 아동복. 여아의 드레스에 공룡이 그려져 있다. [존 루이스 백화점]
영국 아동복에 부는 ‘성(Genderㆍ젠더) 전쟁’
최대 존 루이스 백화점, 남녀 아동복 구획 없애고
유니섹스(남녀공용) 브랜드 런칭 새 바람
보수 인사 등 반발 찬반 격화

영국 런던 옥스포드거리에 위치한 존 루이스 백화점.
존 루이스 백화점의 이런 변화는 남아 옷은 파란색, 여아 옷은 핑크색 등 성별에 따라 획일적인 유아ㆍ아동복에 대한 반발 여론이 커지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영국에선 8세 여아 데이지 에드몬드가 테스코 수퍼마켓 아동복 코너에서 찍은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동영상은 에드몬드의 어머니가 촬영했다. 에드몬드는 매장에 진열된 티셔츠들을 가리키며, “왜 남자애들 옷엔 ‘사막의 모험이 기다린다’ ‘히어로’ 같은 문구가 적혀있고 여자애들 옷엔 ‘뷰티풀’ ‘나 예뻐?’ 같은 말이 적혀있냐”고 반문한 뒤 “어른들은 여자애는 예뻐야하고, 남자애는 모험심이 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파란색의 남아 티셔츠.

핑크색의 여아 티셔츠.
영국 최대 백화점의 이같은 변화에 찬반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인권시민단체 등은 일제히 환영했지만, 인터넷에선 보수 인사를 중심으로 존 루이스 백화점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
영국 보수당의 앤드루 브리젠 의원은 인터뷰에서 “6살 남자애에게 치마라도 입히라는 거냐. 남ㆍ여아는 엄연히 생물학적으로 다른데 왜 부모에게 혼란을 주느냐”며 존 루이스 백화점 공격에 가세했다. 존 루이스 백화점 불매운동까지 벌어질 조짐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이에 유니섹스 아동복에 찬성하는 한 시민단체 측은 “여성이 처음으로 바지를 입기 시작한 1950년대 거품 물고 반대하던 남성우월주의자들이 연상된다”며 “이건 성(性) 문제가 아니라 남녀의 사회적 역할을 구분짓는 걸 반대하는 젠더 운동”이라고 반박했다.
NYT는 “영국뿐 아니라 요즘 전 세계적으로 젠더 운동이 활발하다”며 “호주의 한 학교는 남녀 교복을 성별 구분없이 줄무늬 넥타이와 타이즈로 정했고, 캐나다는 여권에 남녀 외 성 중립성을 나타내는 ‘X’표시를 허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