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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반가운 전투

<통합예선> ●판팅위 9단 ○안성준 7단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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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보(102~115)=102를 뒀을 때 안성준 7단이 예상한 판팅위 9단의 다음 수는 끊어질 자리를 잇는 정도였다. 안 7단이 '그다음은 어디에 둬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찰나, 103이 떨어졌다. 갑자기 판팅위 9단이 거칠게 돌변해 싸움을 걸어온 것이다. 여기서 안 7단이 지레 겁을 집어먹고 '참고도 1'처럼 백 1로 한걸음 뒤로 물러서면 흑 4로 중앙 영토를 유유히 품겠다는 전략이다.
참고도 1

참고도 1

 
그런데 103을 본 안성준 7단의 눈빛이 순간 반짝였다. 상대가 먼저 싸움을 걸어온 게 반가운 눈치다. 안 그래도 몸이 근질근질하던 참이었던 걸까. 오래 고민하지도 않고 곧장 104로 나와 맞서 싸운다. 역시 안 7단이 싸움을 마다할 리 없다. 안 7단은 평소에도 전투 바둑을 즐긴다. 흑도 105로 맞끊었다. 어지럽게 뒤엉킨 돌들이 날카로운 마찰음을 낸다.
참고도 2

참고도 2

 
백이 108로 단수치자, 흑은 109·111·113으로 쭉쭉 앞으로 늘었다. 백이 114로 늘었을 때도 흑은 115로 차분하게 따라 늘었다. 여기서 '참고도 2'대로 섣불리 싸움을 걸었다가는 흑이 포도송이로 괴멸하는 결과를 낳는다(17…8, 25…22). 여기까지 수읽기를 마친 판팅위 9단은 일단 자신의 돌을 보강하기로 했다. 이처럼 내 돌이 약할 때는 성질을 죽이고 한 번 더 참는 게 답이다. 인생에서도 통하는 순리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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