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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의상·스카프 잘 어울리는 파워우먼, 프랑스 대선 ‘잠룡’으로도 주목

크리스틴 라가르드(사진) IMF 총재는 2011년 IMF가 최악일 때 수장에 올랐다. 전임자인 도미니크 스트로스칸은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여직원을 성폭행하려다 체포돼 불명예 퇴진한 상황이었다. 유로존은 그리스·아일랜드·포르투갈의 국가채무 사태로 혼란스러웠다.
 
위기 상황에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총재가 된 라가르드는 IMF 재임 내내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유럽 재정 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에 대응하며 무난하게 IMF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아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10대 시절에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프랑스 국가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교환학생으로 미국에서 1년간 머물렀다. 이때 빌 클린턴 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윌리엄 코언 당시 하원의원의 인턴으로 일했다. 파리로 돌아와선 프랑스 최고 인재들이 다니는 국립행정학교(ENA) 입학을 준비했지만 실패해 파리10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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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세계적인 로펌인 베이커 앤드 매킨지에서 변호사 활동을 시작한 그는 99년 로펌 최초의 여성 대표가 됐다. 미국인이 아닌 사람으로 대표에 오른 첫 사례였다.
 
미국 로펌에서 20여 년 근무한 경험은 라가르드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흠잡을 데 없는 영어를 구사하게 됐고, 솔직하고 직설적인 화법 등 프랑스에선 드문 일처리 방식을 익히게 된 것이다.
 
라이프 스타일마저 그렇다. 채식주의자인 그는 알코올을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는다. 와인 종주국이라는 프랑스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일이다. ‘아메리칸 스타일’ ‘미국 여성(Une Americaine)’이라는 소리를 종종 듣는 까닭이다.
 
전 세계 파워 여성 순위에 빠짐없이 포함되는 라가르드는 패션 아이콘이기도 하다. 특히 목에 두르거나 어깨에 늘어뜨린 스카프는 그의 시그니처 아이템이다. 라가르드는 중요한 자리에 참석할 때마다 스카프를 착용한다.
 
샤넬의 의상을 즐겨 입고 에르메스 버킨백에 서류를 가득 채워 들고 다니는 모습도 수시로 눈에 띈다. 각종 매체는 그를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하고, BBC는 “명품 브랜드는 라가르드의 지위를 확인해 주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포브스는 “남자들만의 세계에서 라가르드의 우아함은 그 자체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IMF 본부가 있는 미국 워싱턴DC를 근거지로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라가르드는 프랑스 정계에서도 종종 거론된다. 지난 5월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 출범 당시 프랑스인이 가장 선호하는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등 ‘잠재적인 프랑스 대권후보’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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