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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타슈켄트]'호날두처럼 울보' 손흥민, 타슈켄트 눈물은 없다

 
축구대표팀 손흥민(왼쪽)이 2014년 6월27일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벨기에전에서패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 손흥민(왼쪽)이 2014년 6월27일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벨기에전에서패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25·토트넘)의 별명은 '울보'다.
 
손흥민은 중요한 경기에 패히면 눈물을 펑펑 쏟았다. 기자는 그때마다 손흥민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났다.  
 
축구대표팀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탈락이 확정된 뒤 홍명보 감독 품에 안겨 눈물을 쏟았다. [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탈락이 확정된 뒤 홍명보 감독 품에 안겨 눈물을 쏟았다. [대한축구협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알제리와 2차전에서 2-4 참패를 당한 뒤 손흥민의 눈은 퉁퉁 부어 있었다. 손흥민은 눈물을 흘리며 "새벽까지 응원해준 국민들에게 죄송해요. 제 월드컵 데뷔골은 중요하지 않아요. 팀이 진 게 마음이 아파요"라고 말했다. 그는 서러움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손흥민은 벨기에와 3차전에서 0-1로 패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뒤에는 더 많은 눈물을 흘렸다.  
 
올림픽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은 2016년 8월31일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2016 리우올림픽 8강전에서 패한 뒤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중앙포토]

올림픽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은 2016년 8월31일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2016 리우올림픽 8강전에서 패한 뒤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중앙포토]

 
2016년 리우 올림픽 8강에서 온두라스에서 0-1로 패한 뒤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얼굴을 파묻고 눈물을 쏟았다. 아쉬움을 견디다 못해 그라운드에 '큰 대(大)자'로 드러눕기도 했다. 손흥민은 서러움이 가시지 않는듯 울먹이며 "제가 경기를 망친 것 같아 국민들께 너무 죄송해요. 국민 여러분들 실망이 크시겠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비난을 하지 말아주셨으면 해요"라고 말했다.  
 
온두라스에 패한 뒤 동료들이 부축했지만 손흥민은 다리에 힘이 풀린 듯 다시 주저앉았다. 손흥민의 눈물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멈추지 않았다. [중앙포토]

온두라스에 패한 뒤 동료들이 부축했지만 손흥민은 다리에 힘이 풀린 듯 다시 주저앉았다. 손흥민의 눈물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멈추지 않았다. [중앙포토]

 
손흥민의 롤모델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포르투갈)의 별명도 '울보'다. '호날두 완벽을 향한 열정(저자 루카 카이올리)'에 따르면 포르투갈 안도리냐 회장 산투스는 8살 호날두를 이렇게 회상했다.  
 
"경기 중 0-2로 뒤지자 마음이 상한 호날두는 마치 장난감을 빼앗긴 어린아이처럼 울기 시작했다. 호날두는 후반전에 두 골을 넣었고 결국 우리팀이 3-2로 승리했다. 호날두는 정말 지는 것을 싫어했다. 모든 경기에 이기고 싶어했고 패배하는 날에는 울었다." 모친 돌로레스도 "그래서 별명이 '우는 아이'가 된 거예요”라고 전했다.
 
그리스와 유로2004 결승에서 패한 뒤 눈물을 흘리는 호날두. [MBC 캡처]

그리스와 유로2004 결승에서 패한 뒤 눈물을 흘리는 호날두. [MBC 캡처]

 
호날두는 성인이 된 뒤에도 울보다. 유로2004 결승에서 그리스에 패한 뒤 엉엉 울었다. 호날두는 프랑스와 유로 2016 결승전 도중 무릎부상을 당했다. 주장 완장을 넘기다가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왈칵 쏟았다. 들것에 실려 나오면서도 호날두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벤치에서 마음으로 함께 뛴 호날두는 팀이 우승을 차지하자 동료들과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축구팬들은 손흥민과 호날두가 국가대항전에서 패한 뒤 우는 모습을 좋게 생각한다. 그만큼 조국을 사랑하고 열정이 넘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손축구대표팀 손흥민이 3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보조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손축구대표팀 손흥민이 3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보조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손흥민은 또 한번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5일 밤 12시 타슈켄트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0차전을 치른다. 한국(승점 14)은 우즈베크를 꺾으면 조2위로 본선에 진출한다. 비기면 3위 시리아, 4위 우즈베크(승점 12점)와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우즈베크로 향하는 공항에서 본 손흥민은 모자를 푹 눌러쓴채 표정이 어두웠다. 손흥민은 이란과 9차전에서 침묵하는 등 A매치 6경기 연속 무득점 중이다. 다행히 현지 훈련에서 손흥민은 '서니 보이'처럼 미소를 되찾았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왼쪽)과 손흥민이 3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보조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왼쪽)과 손흥민이 3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보조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오른팔 수술을 받았던 손흥민은 여전히 흰붕대를 감고 훈련 중이다. 경기날에는 붕대에 한국축구 상징색인 빨간색 테이프를 감고 나선다. 손흥민은 2015년 아시안컵 8강 연장에서만 2골을 터트려 우즈베크를 무너뜨린 적이 있다.  
 
손흥민은 최근 스포츠브랜드 광고에서 "심장이 터질 때까지 뛰고 골로 이야기하겠습니다"라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사진 아디다스]

손흥민은 최근 스포츠브랜드 광고에서 "심장이 터질 때까지 뛰고 골로 이야기하겠습니다"라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사진 아디다스]

 
손흥민은 최근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 광고에서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부상? 그런건 중요하지 않아요. 지는건 죽는거보다 싫으니까. 경기가 끝나도 걸어나갈 생각없고, 심장이 터질때까지 뛰고 골로 이야기하겠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심장소리로 응원해주세요."
 
손흥민이 타슈켄트에서 '아쉬움의 눈물'이 아닌 '환희의 눈물'을 쏟을 수 있을까.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박린 기자 rpakr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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