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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가을의 문턱에서, 서해 '섬 트레킹' 떠나요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오르자 잘 다듬어진 숲속 산책로가 나왔다. 나뭇잎 사이로 새소리와 파도소리가 들렸고 시원한 바람은 덤이다. 그렇게 산책로를 따라 오르내리기를 10여 분. 확 트인 전망대가 한 눈에 들어왔다. 저 멀리 인천대교와 송도와 영종도 고층아파트가 보였고, 인천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팔미도 등대 위를 지나는 여객항공기도 보였다. 
소무의도 '무의바다누리길' 부처깨미 전망대 모습. 임명수 기자

소무의도 '무의바다누리길' 부처깨미 전망대 모습. 임명수 기자

 
지난 1일 오후 인천시 중구 소무의도 부처깨미(꾸미)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시내와 인천 앞바다 모습이다. 서울에서 불과 1시간 거리에 산과 바다를 접하며 걸을 수 있는 곳이 있다니 새삼 놀라웠다.   
소무의도는 인천관광공사가 올 가을을 맞아 추천한 ‘인천에서 가볼만한 섬 트레킹 코스’ 중 한 곳이다. 처서(處暑)가 지나고 선선한 가을 길목, 관광공사가 추천한 코스를 따라가 봤다.  

 
소무의도 인도교를 건너면 '무의바다누리길' 안내표지판이 보인다. 임명수 기자

소무의도 인도교를 건너면 '무의바다누리길' 안내표지판이 보인다. 임명수 기자

 
소무의도는 무의도 선착장에서 승용차로 10여 분 거리 안쪽에 위치한 '섬 속의 섬'이다. 과거에는 광명항 선착장에서 소무의도에 들어가기 위해 배를 타야 했지만 인도교가 연결돼 있어 걸어서 건널 수 있었다. 인도교를 건너자 ‘무의바다누리길’이라는 안내 표지판이 들어왔다. ‘무의바다누리길’은 무의도와 소무의도를 잇는 인도교(41m)를 포함해 총 2.48km거리다. 시간은 인도교부터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무의바다누리길’에는 ‘누리 8경’이 포함돼 있다. 8경은 부처깨미(꾸미)와 몽여해수욕장, 몽여, 명사의 해변, 장군바위와 당산·안산, 서쪽·동쪽마을, 소무의 인도교 등이다.  
 
소무의도 '무의바다누리길'을 가기 위해서는 인도교를 건너야 한다. 사진은 무의도에서 바라본 인도교 모습. 임명수 기자

소무의도 '무의바다누리길'을 가기 위해서는 인도교를 건너야 한다. 사진은 무의도에서 바라본 인도교 모습. 임명수 기자

부처깨미는 주민들의 만선과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당제를 지냈던 곳이다. 몽여해수욕장은 모래와 하얀 굴껍질, 몽돌로 이뤄진 250m의 작은 해수욕장이다. 몽여는 바닷물이 빠져 나가는 길목에 하루 두차례 드러나는 두 개의 바윗돌을 말한다. 
 
명사해변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족들과 함께 휴양을 즐겼던 곳이다. 장군바위는 해적들이 바위모양을 보고 장군과 병사들로 착각해 섬을 구했다는 설화가 있는 곳이다. 당산·안산은 소무의도의 작은 두 봉우리를 말하고, 소무의도의 두 개의 마을(서쪽·동쪽마을)도 한 폭의 그림같다고해서 8경중 하나로 꼽혔다. 마지막으로 떼무리선착장과 광명항선착장을 잇는 인도교다.  
 
몽여해변에는 3층 규모의 ‘섬이야기 박물관’도 있다. 박물관이 작지만 인천항의 역사 등을 알 수 있어 좋았다. 몽여해변은 작다는 말과 같이 아이들과 물놀이 하기에 딱 좋다. 코스마다 전망대처럼 확트인 곳이 많아 곳곳에서 바다 감상이 가능하다. 몽여해변에서 하도정까지의 코스가 대부분 계단이어서 명사의 해변에 있는 쉼터에서 잠시 쉬었다 가는 것도 좋다. 
 
‘무의바다누리길’은 인도교 바로 앞에 설치된 진입 계단을 시작으로 하도정(정자)→해녀섬길→명사의해변(쉼터)→몽여해변→부처깨미 전망대→인도교로 돌아오는 코스가 좋다.  
소무의도 '무의바다누리길' 몽여해변 앞에 위치한 '섬이야기 박물관'. 임명수 기자

소무의도 '무의바다누리길' 몽여해변 앞에 위치한 '섬이야기 박물관'. 임명수 기자

 
하도정으로 가는 길은 계단이 많고, 급경사이지만 해를 등지고 산책할 수 있고 뒷코스가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반대쪽인 부처깨미 전망대 주변은 완만한데다 산속 숲길이 많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걸을 수 있다.  
 

소무의도에 ‘무의바다누리길’이 있다면 무의도에는 2개의 코스가 있다.  

호룡곡산 삼림욕장 입구에서 시작해 호랑바위→신선약수→호룡산 정상→마당바위→부처바위→환상의 길→하나개해수욕장이 있다. 이 코스는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또다른 코스는 샘꾸미(광명항)선착장→마당바위→호룡곡산 정상→구름다리→국사봉→큰무리마을까지로, 이 구간은 2시간50분 정도 소요된다.  
호룡곡산은 호랑이와 용이 싸웠다는 전설에서 유래됐다. 무의도에서 가장 높은 산(245.6m)으로 절경이 아름다워 황해의 알프스로 불린다.  
소무의도 '무의바다누리길' 8경 중 하나인 '몽여'에 대해 설명하는 표지판 뒤로 작은 바위 2개(몽여)가 바다위에 떠 있다. 임명수 기자

소무의도 '무의바다누리길' 8경 중 하나인 '몽여'에 대해 설명하는 표지판 뒤로 작은 바위 2개(몽여)가 바다위에 떠 있다. 임명수 기자

 
무의도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공항철도 인천국제공항에서 하차해 3층 7번출구로 나와 222번 또는 2-1번 버스를 타고 잠진도 선착장에서 내리면 된다. 인천공항에서 자기부상열차를 이용할 경우 용유역에서 하차해 잠진도 선착장까지 10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무의도까지는 배타고 5분 정도 소요된다. 소무의도를 가려면 마을버스를 이용해 광명항 선착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무의도행 선박 운임은 1인당 3800원(왕복기준)이고 승용차는 2만원(왕복)이다. 무의행 선박은 매일 30분 간격으로 운항한다.  
문의사항은 전화(032-751-3354) 또는 웹사이트(www.muuido.co.kr)를 이용하면 된다.  
장봉도 옹암선착장에 배가 들어오고 있다. 임명수 기자

장봉도 옹암선착장에 배가 들어오고 있다. 임명수 기자

 
같은 날 오전 인천관광공사가 추천한 또 다른 섬트레킹 코스인 인천 옹진군 북도면 장봉도. 이곳은 코스가 길고 시간이 오래 걸려 주요 지점 위주로 다녀왔다.  

 
장봉도는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신도를 거쳐 장봉도까지 운항하는 차도선을 이용하면 40분 정도 걸린다. 섬의 형태가 길고 산봉우리가 많아 장봉도로 불린다고 한다.  
장봉도 섬 등산코스 및 관광안내도. 임명수 기자

장봉도 섬 등산코스 및 관광안내도. 임명수 기자

 

장봉도는 옹암선착장에서 시작해 가막머리 전망대까지 13km 종주 코스로 돼 있다. 국사봉을 중심으로 동서 능선을 따라 섬을 감상할 수도 있다. 장봉 해안둘레길의 경우에는 등산과 달리 산과 바다의 아름다움을 여유롭게 걸으며 감상할 수 있다.  
 
장봉도를 찾는 이들의 주된 코스는 옹암선착장을 시작으로 등산로입구→팔각정→말문고개→국사봉→봉화대→가막머리전망대→봉화대→장봉3리 버스정류장까지 총 10km다. 거리는 비교적 짧지만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코스가 길고 봉우리가 많아 물을 필히 지참해야 한다.  
장봉도 말문고개 앞 구름다리. 임명수 기자

장봉도 말문고개 앞 구름다리. 임명수 기자

 

등산이 처음이거나 고즈넉한 시골 풍경과 산과 바다를 함께 산책하고 싶다면 종주하지 않아도 된다. 옹암선착장에서 버스를 타고 장봉4리 정류장에 내린 뒤 윤옥골로 들어가 석산터 방향으로 가막머리전망대(3.05km)를 다녀와도 된다.
또 장봉4리 정류장에서 건어장 해변을 거쳐 한들해변→말문고개→거머지산→옹암선창작(약 6km)으로 와도 된다. 아니면 장봉4리 정류장에서 진촌해변→진말마을회관→헬기장→ 국사봉→말문고개→거머지산→옹암선착장(약 7.3km)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도 있다.    
장봉도 건어장 해변 팔각정에 올라서면 주변 해안절벽과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임명수 기자

장봉도 건어장 해변 팔각정에 올라서면 주변 해안절벽과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임명수 기자

  
이날 건어장 해변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김양호(53)씨는 “아는 분으로부터 둘이 걷기 좋은 곳이라는 추천을 받아 서울에서 아내와 같이 왔다”며 “코스를 잘 몰라 주변에 물어봤더니 버스를 타고 특정한 곳에 내려 걸어서 선착장으로 오거나 아니면 반대로 코스를 잡는 것이 좋겠다고 해 버스를 타고 이곳까지 왔다”고 말했다. 
 
장봉도에는 트레킹 코스 외에 선착장 바로 인근에 위치한 옹암 구름다리와 옹암해수욕장, 진촌해수욕장과 말문고개 등 볼거리도 많다.  
옹암구름다리는 섬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작은멀곶까지 이어주는 인도교다. 작은멀곶은 바다 가운데에 위치해 있어 가까워도 먼 곳과 같아 못간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말문고개는 섬내 옹암목장의 출입문이다. 
국사봉 남쪽으로부터 북쪽해안까지 석성을 쌓아 서쪽농경지대로 못넘어오도록 하고 성마의 육지반출이나 어린말을 입식할 때 점검하던 곳이기도 하다. 
장봉도 옹암선착장인근에 있는 작은 멀곶을 이어주는 구름다리. 작은 멀곶은 섬에서 100m 정도 떨어진 바다 가운데에 위치해 있어 가까워도 먼 곳과 같아 못간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임명수 기자

장봉도 옹암선착장인근에 있는 작은 멀곶을 이어주는 구름다리. 작은 멀곶은 섬에서 100m 정도 떨어진 바다 가운데에 위치해 있어 가까워도 먼 곳과 같아 못간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임명수 기자

 
장봉도까지 승선료는 편도 기준 1인당 3000원, 승용차는 1만5000원이다. 여객선 운항시간은 삼목과 장봉에서 각각 오전 7시 출발, 1시간 간격으로 운항한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32-889-3501) 또는 웹사이트(www.jangbongdo.com)로 문의하면 된다.
  
인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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