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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역사상 최대 ‘물폭탄’…카트리나 악몽 때보단 인명 피해 적어

 미국 텍사스주를 덮친 초대형 허리케인 ‘하비’가 쏟아부은 강우량이 미국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강우량 미 역대 최고치
2000여 명 숨진 카트리나 때보다 인명 피해 적어
비교적 천천히 침수되고 SNS 통한 구조 활발한 덕

25일(현지시간) 밤 상륙한 하비가 현재까지 기록한 강우량은 1.25m로, 미국 역사상 최대 강수량으로 기록됐던 1.22m(1978년)를 넘어섰다. 하지만 비는 계속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피해는 더욱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미 텍사스 휴스턴 주민들이 허리케인 하비가 쏟아부은 비로 인해 잠긴 도심을 벗어나고 있다.[AF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미 텍사스 휴스턴 주민들이 허리케인 하비가 쏟아부은 비로 인해 잠긴 도심을 벗어나고 있다.[AFP=연합뉴스]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가운데 텍사스주 최대 도시 휴스턴이 28일(현지시간) 물에 잠기자 구조보트들이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실어나르고 있다.[AFP=연합뉴스]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가운데 텍사스주 최대 도시 휴스턴이 28일(현지시간) 물에 잠기자 구조보트들이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실어나르고 있다.[AFP=연합뉴스]

가히 ‘물폭탄’이라 할 수 있는 홍수로 지금까지 최소 16명이 숨졌고, 수십 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할 것으로 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미국 4대 도시로 꼽히는 인구 650만의 대도시 휴스턴의 피해가 막심하다. 정확한 피해액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최대 1000억 달러(약 112조원)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집에 갇혀있다 지붕 위에서 헬기와 보트 등으로 구조된 이재민들은 현재 임시보호소에 분산 수용돼 있지만 보호소와 생필품 등이 턱없이 부족해 고통을 겪고 있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추가로 1만 명이 머물 수 있는 피난소 마련을 위해 연방재난관리청에 재정 지원을 요청한 상황이다.  
 
 
카트리나 능가하는 허리케인, 인명 피해는 그보다 적어
이번 재난은 2005년 미국 남동부를 강타했던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지만, 하비의 강도는 카테고리 4로 카트리나(카테고리 3)보다 더 세다.  
경제적 피해 또한 엄청나다. 카트리나는 807억 달러(약 90조원)의 피해를 끼쳤지만, 하비로 인한 피해는 최대 1000억 달러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20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카트리나 때보다 인명 피해는 훨씬 적어 주목받고 있다.    
 
AFP 통신과 BBC 등은 하비의 강도가 더 센데도 카트리나 때보다 사망자 수가 적은 이유로 “카트리나는 급작스러운 폭풍 해일이었던 데다 피해 지역인 뉴올리언스가 해수면보다 낮아 희생자가 많았지만, 하비는 비교적 느리게 도시를 침수시켜 주민들이 대피할 시간이 있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트위터 등 SNS 통한 구조 활발해
전문가들은 하비로 인한 인명 피해가 비교적 적은 또 다른 이유로 SNS를 꼽고 있다.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구조 당국뿐 아니라 민간인들이 서로 도울 수 있는 통로가 열려 많은 이들이 구조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카트리나가 덮쳤을 때 피해를 입은 루이지애나에서 결성된 자원 봉사 단체 ‘더 케이준 네이비’의 활약이 대표적이다. SNS를 통해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는 이 단체는 현재까지 수백 명의 주민을 구해냈다.  
 
SNS의 파급 효과가 크자 휴스턴 시 당국도 트위터를 통해 보트를 소유한 민간인을 긴급히 모집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덕분에 텍사스주 디킨슨의 한 양로원에서는 노인들이 구사일생으로 구조되기도 했다. 이곳의 노인들은 가슴팍까지 물이 차올랐지만, 구조 요청이 밀려드는 911에 연락이 닿지 않아 애만 태우던 차였다. 그러던 중 양로원 주인의 사위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 덕에 구조될 수 있었다. 트위터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당국이 헬리콥터를 보내 노인들을 구출했기 때문이다.  
 
이는 카트리나 때는 볼 수 없었던 현상으로, 캐런 노스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는 “과거 어느 때보다 소셜미디어가 구조 과정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고 평했다.  
 
2005년 카트리나 이후 최강 허리케인 ‘하비’(4등급, 전체 5등급 중 두 번째)가 상륙한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시에서 27일(현지시간) 구조대가 한 노인을 대피시키고 있다. [AP=연합뉴스]

2005년 카트리나 이후 최강 허리케인 ‘하비’(4등급, 전체 5등급 중 두 번째)가 상륙한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시에서 27일(현지시간) 구조대가 한 노인을 대피시키고 있다. [AP=연합뉴스]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27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국경 수비대원들이 휴스턴에서 구명보트를 동원해 주민들을 구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27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국경 수비대원들이 휴스턴에서 구명보트를 동원해 주민들을 구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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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 대피령 공방… “잘못했다” vs “덕분에 피해 줄였다”  
미리 피하지 못하고 집에서 구조된 이재민들이 몰리며 ‘늑장 대피령’ 공방도 일고 있다.  
BBC는 “전례 없는 홍수에도 휴스턴 시 당국이 대피령을 내리지 않아 날카로운 비난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그러나 관계자들은 2005년 20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허리케인 ‘카트리나’에서 얻은 교훈을 떠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휴스턴 시 당국이 ‘성급한 대피로 오히려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홍수 초기 대피령을 일부러 내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수의 전문가들도 이런 판단에 동조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에게 정확한 상황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고, 피난소가 턱없이 부족한 것에 대해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해수면과 거의 비슷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대도시인데도 불구하고 배수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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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현장 방문, 민생 챙기는 모습 보여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9일 텍사스 코퍼스 크리스티와 오스틴을 찾았다. 비옷과 면바지를 입고 현장을 방문한 트럼프는 긴급 회의를 열고 “이번 재난은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면서 대책을 논의했다. 연방 정부 차원의 지원도 약속했다.  
 
트럼프가 신속히 재난 현장을 찾은 것은, 과거 카트리나 허리케인이 덮쳤을 당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미적지근하게 대응해 큰 비난을 받았던 일을 반면교사 삼은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또 ‘러시아 스캔들’ 등으로 곤경에 처한 트럼프가 이번 상황을 리더십 발휘의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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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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