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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총리후보 아소 다로, 히틀러 옹호 발언 물의 빚자 '철회'

잦은 망언으로 구설에 오른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번에는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논란이 되자 아소 부총리는 "발언을 철회하고자 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파벌 강연회서 "히틀러, 아무리 동기가 옳아도 안돼"
"히틀러의 '옳은 동기'뭐냐"는 질문에 "독일의 번영"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성씨 달라한 것" 등 숱한 망언


30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전날 요코하마(橫浜)에서 열린 자민당 내 자신의 파벌인 지공파(志公派)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회에서 “(정치인은) 결과가 중요하다. 수백만명을 죽였던 히틀러는 아무리 동기가 옳다해도 안된다”고 말했다.  
아소 부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전쟁 중 유대인을 대량학살한 히틀러의 ‘동기’에 정당한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드러낸 것으로 히틀러를 일부 옹호하는 것으로 읽혀진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아소 부총리는 “어떤 이유로 정치가가 되려는가. 동기는 각각 다를 것이다. 동기는 묻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에게 확실한 결과를 남겨야 그 사람이 명(名)정치가라고 불려지는 것”이라면서 “사람이 좋은 것만으로는 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것을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소 부총리는 강연 후 ‘동기’의 의미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독일의 번영”이라고 답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야당인 민진당은 문제의 발언에 대해 "국제사회에서는 결코 용인될 수 없다. 큰 실례다. 맹성(猛省)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아소 부총리는 결국 이날 오전 관련 발언을 철회했다. 아소 부총리는 "히틀러를 예시로 든 것은 부적절했으며 철회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나는 정치가에 있어서 결과를 내는 것이 전부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이 점을 강조하는 취지로, 나쁜 정치가의 예로 히틀러를 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소 부총리의 나치 관련 실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7월 강연에서도 개헌의 당위성을 언급하면서 나치 정권이 헌법을 무력화 했던 수법을 배우자는 취지로 발언을 했다가 국내외의 비판이 잇따르자 철회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헌법개정은 조용히 추진해야 한다면서 “(독일의) 바이마르 헌법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바뀌었다. 그런 수법을 배우면 어떻겠나”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지난 1월에는 한일통화스와프 문제를 거론하며 “통화스와프 체결에 따라 한국에 돈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는 홋카이도에서 열린 자민당 집회에서 노인들의 소극적인 소비성향을 언급하며 “90세가 되고도 노후가 걱정된다는 사람이 TV에 나오는데, 언제까지 살아있을 생각인가”라고 말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2003년 6월 도쿄대 강연에서는 과거 일제가 조선 황민화 정책의 일환으로 강제했던 창씨개명에 대해 “조선인들이 ‘성씨를 달라’고 한 것이 시발이었다”는 망언도 했다.
 
아소 부총리가 이끄는 지공파는 소속의원이 59명으로 자민당 내 두번째로 큰 파벌에 속한다. 아소는 한 차례 총리를 지낸 바 있지만 ‘포스트 아베’ 총리 후보로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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