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낙태한 쌍둥이 혼 달래야…" 씻김굿에 수억 챙긴 무속인, 法 '무죄 선고'

낙태한 쌍둥이의 혼을 달래야 한다며 씻김굿을 하고 수억원을 받은 혐의(사기)로 재판에 넘겨진 무속인에 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렸다. [중앙포토]

낙태한 쌍둥이의 혼을 달래야 한다며 씻김굿을 하고 수억원을 받은 혐의(사기)로 재판에 넘겨진 무속인에 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렸다. [중앙포토]

 
낙태한 쌍둥이의 혼을 달래줘야 한다며 수억 원을 받은 혐의(사기)로 재판에 넘겨진 무속인에 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렸다.
 
30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2부(심형섭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로 기소된 무속인 A씨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 등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에 점집을 운영하는 A씨는 남편 사업 문제로 자신을 찾아온 B씨에게 "낙태한 쌍둥이의 혼을 위로하지 않으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고 속여 지난 2011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133차례 씻김굿을 해주고 5억6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또 A씨는 쌍둥이의 혼에 승억이, 승옥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이들 영혼이 자신에 빙의된 것처럼 '엄마 마음 알앙, 속상해 하지망, 엄마 사랑해'. '꼬기(고기) 승억이 승옥이 마이마이 먹었져요. 너무 너무 조아요' 등 어린아이의 말투를 따라 한 문자메시지를 B씨에수차례 보냈다.
 
관련기사
검찰은 통상 씻김굿은 1~3회를 하지만, A씨는 많게는 한 달에 3차례씩 수년에 걸쳐 100여 차례나 했다며 다른 무속인과 달리 빙의된 듯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B씨를 속여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무속 행위는 요청자가 그 과정에 직, 간접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얻게 되는 마음의 위안이나 평정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요청자의 목적이 달성되지 않았다고 해서 무속인이 요청자를 속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또 피해금이 5억6000만원에 이른다는 검찰 측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은 B씨가 은행에서 인출한 현금으로 굿값을 냈다며 B씨의 계좌 입출금 내역을 증거로 제출했지만, 재판부는 인출된 돈이 다른 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이같이 판단했다.
 
A씨가 B씨로 부터 받았다고 주장하는 굿 대금은 2억원이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